세월이 참으로 빠르기도 하다.
부곡에서 우리들의 만남이 벌써 한 주가 지나 갔어니 말이다.
그 날의 즐겁고 행복했던 여러 장면을 한번씩 오버 랩 하면 그저 입가에 웃음이 묻어 나온다.
이번 제 8차 총동기회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만남이지만
그 중 처음으로 선 보인 두리 풍물 패의 탄생이 단연 압권이다.
전에는 용역으로 주로 서양음악을 문화행사 배경으로 깔았지만
올해 만큼은 손수 우리 동기들의 솜씨와 예술성으로 그것도 민속 전통음악으로 문화행사의 무대를 장식하였으니
우리 총 동기회가 양적으로 질적으로 대단한 발전을 이루었다.
이 모든것은 우리 동기들의 따뜻한 동기애가 그 원동력이지만
이런 문화행사의 착상과 그 날 풍물 한마당을 펼친 두리 풍물 패, 꽹과리, 천 종욱, 장고, 박 성덕, 북, 정기술
북, 장 영식, 징, 장 희계 동기들의 열연은 우리들을 하나로 묶고 동기간에 일체감을 조성하는데는 하나 부족함이 없는
멋진 향연 그 자체였다.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가죽과 쇠의 화음, 그 속에 살아가는 모습은 각양각색이지만 음악으로,소리로
하모니를 이루고 동질감을 느끼는 우리들의 모습, 음악이나 우리들 삶이 하나 다름이 없구나,
이 세상 모든 것이 하나로 다 이어져 있고 연결되어 있다드니 그 현장을 목도하니 실로 감격하지 않을수 없다.
소리 하나로 우리들을 묶어주고 순백의 어린시절로 여행시켜주는 음악의 힘은 가히 절대적이다.
도레미파솔라시의 7음이 우리것 인양 자리하고 있지만, 궁상각치우 5음의 고유음인 풍물 소리는 식어가던
가슴 깊은 곳에 영혼의 흔들림으로 뜨겁게 우리 가슴을 달구어 지는것을 실감했다. 이것은 실존적이다. 살아있다 증거다.
어깨 춤이 절로 나온다. 누구는 그 음악을 주체하지 못하고 온 몸으로 받아드리며 반나로 그 음악에 빠져 들었다.
무아, 무념무상, 일체 번뇌가 사라진 상태. 이런 오묘한 상태가 그 때 그 분위기가 아닐까?
연습량도 부족하고 교감을 갖기에는 시간도 턱없이 모자랐을 텐데 용기있게 들고 나와 우리 앞에선
그대들 덕분에 교만과 걷치레를 떨구어 낼 참으로 좋은 기회였다.
우리가 입장료를 내고 전문 사물 놀이 패가 구색맞게 차려입고 잘 짜여진 가락이였다면 우린 큰 감동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평상복으로 머리에 수건만 하나 질끈매고 전문 놀이 꾼에는 미치지는 못하나 손수 펼치는 우리 친구들의 열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이다.
구색을 갖추지 않아도 화장을 하지 않아도 걷치레를 하지 않고도 우린 느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영혼으로 느낄수 있는 친구들 사이니까 더 큰 감명을 받았다.
내년도 이런 멋진향연을 펼쳐 보이겠지만 더 좋은 모습으로 더 나은 화음으로 들려 주겠다고 결의를 다지겠지만,
있는 그대로,평범 속에서 비범을 느낄수 있는 안목을, 펼쳐 보이는 공연자나 관람하는 우리들이나
서로들 갖춘 우리들이 아니겠나. 크게 무리수는 둘 필요없고, 있는 그대로 다가가고 오는 그것만으로 우린 서로 족하리라,
물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맑으면 친구가 없다하네.
뭐 그리 대단한 삶을 산다고 그리들 바쁜가?
올해 만나지 못한 친구들- 친구들이 펼치는 풍악소리에 손뼉치며 어울렁 더울렁 어깨 춤 치며 인생을 즐겨 보지 않으련,,
우린 더운 8월에도 풍악으로 즐겁고 행복했다네,
세상살이 모든 것, 마음 먹기 달려 있다네, 좋은 차. 넓은 평수의 고급 아파트가 주는 행복은 얼마 가지 못하네.
실로 진실한 행복은 그대 가슴에 있다네, 우리들의 이런 만남도 그 속에 하나의 예쁜 빛깔로 영롱하게 빛나고 발하고.
이런 것들이 값지고 새어 나가지 않는 가치있는 행복 아니겠나,
혹 다른 일이 있어 참석 못한 동기들도 내년에는 꼭 참석하여 즐거움과 행복을 함께 나누고
참석하신 동기들도 내년에 다시 얼굴 보기를 바라며
우리들을 행복의 도가니로 몰아 넣어준 두리 풍물 패의 신명나는 열연에 다시 한번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직전 집행부와 신임 집행부의 노고에도 찬사를 보내며
남지중 22회 총동기회의 무궁한 발전과 동기님들의 건투 빕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우리네 22회의 미래는 참 밝다.모든 액운을 풍물패에 담아 싹쓸어 버렸으니 말이다. 늘 좋은 일만 일어 나기를 기대 해 본다.
짱거사님 부지런히 연습하여 환갑때까지는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세요
정기술이가 빠졌네 ..
광수짱님! 두리 국악 한 마당이 정말 좋은 것 같았습니다. 정말 내년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