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김남일선수같아요>_<
--------------------- [원본 메세지] ---------------------
어제 손미나의 밤을잊은그대에게 에서 나온 사연이에여..
저 어제 듣다가 정말 깜짝놀랐지모에여*_*!!
아..정말 드라마다..
근데..누굴까여+_+??정말 궁금하넹~
설마..나뮈리는 아니겠지 ㅡㅡ^
손미나 밤그대 게시판에서 그글 퍼왔어여~
잘 읽어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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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만난건 고등학교 시절이었을 겁니다..이미 8년도 지나버린 얘기가 되네요..
그시절 대학입시를 1년앞두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저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부모님 몰래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미술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운동을 하던 평범한 고등학생 이었구요..
우연히도 제가 그아이의 학교앞에 있던 미술학원에 다니던 일을 계기로 그아이와 그렇게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 여기서 뭐하냐? "
미술학원 건물 계단에 쪼그려 앉아 오늘은 뭘하다가 늦었다고 핑계를 댈까 고민하던 제앞에. 멋없는 인사 한마디를 내뱉으며 나타난 그아이의 얼굴을 그렇게 처음보게 되었습니다..
큰키와, 짧게 자른 머리에 햇빛에 그을린듯한 피부, 조금은 무서워 보이던 눈빛까지,,
아직도 생생한 그 모습을 말입니다..
불쌍해서 말을 걸어본거라더군요.. 자기보다 훨씬 작은 여자애가 혼자 불쌍히 쪼그려 앉아있길래 뭔가 도와줄게 없을까? 하면서 말입니다..
그 아이는 동네어르신이 지나가시면 차에서 내려서까지 인사를 하고 불쌍한 사람은 꼭 도와주고 지나가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거든요.
그렇게 인연이 되어 참 오랫동안 붙어지냈습니다.
아침훈련에 지장이 있을법한데도 저의 학원비를 마련해주겠노라 매일아침 신문배달도 하고..
예쁘지도 않은 저를 나쁜사람들이 잡아간다며 매일 학원앞에서 기다려 주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같은 대학에 들어가는게 서로의 목표였습니다. 그는 운동부에 저는 미대에..
두손 꼭 붙들고 1년동안 참 많이 노렸했습니다. 같은 대학에 같이 들어가고자..
그렇게 1년이 흐르고 .. 그는 우리가 목표로 했던 그 대학에 들어갈수 있었지만.
저는 실력이 모자라 재수를 마음먹어야 했습니다..
그가 다니는 대학은 우리가 지내던 곳과는 많이 떨어져 있었고, 그는 운동부 생활에 저는 재수준비에 적응해 가며 떨어져 있는 동안, 서로 애매한 사이에 대해 마음이 조급했었나 봅니다.
그때 저희집에서는 아버지의 전근얘기가 나오고 있었고, 마침내 저희집 가족 모두 아버지를 따라 부산으로 이사를 가기로 얘기가 마쳐졌을 때.. 오후운련도 거른채 달려온 그가..
관계를 확실히 하자며 묻더군요.. 저도 물론 예상은 했었습니다..
둘중 누구도 사귀자 말하지 않았고.. 친구라고도 하기 힘든 사이.. 언젠가 깨질꺼라고..
하지만 그는 운동에 전념해야할 대학생이었고.. 저는 부산으로 내려가 재수준비에 신경써야할 재수생이었기에.. 처음부터 우린 늘 친구였다며.. 매몰차게 그를 버렸습니다..
그리곤 소식도 없이 부산으로 내려와 다시는 그의 얼굴을 볼수 없을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몇 년뒤 우연히 TV에서 그의 얼굴을 보게되었습니다.
조금 비슷한 얼굴의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그의 등에 적힌 그의 이니셜이 그라고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뒤.. 몇 달전부터..
매일 그의 얼굴을 .. 그의 땀흘리며 뛰는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염원하던 월드컵 16강을 당당히 뛰어넘어.. 4강에 까지 올려놓던..
태극전사.. 바로 그 였습니다..
어릴적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조금은 낯설었지만..
무뚝뚝해 보이는 표정과 장난기 가득한 웃음은 조금은 변하지 않았더군요.
나만을 위해서 땀흘리며 뛰어준 그는 아니지만..
땀흘리며 절 위해 미술학원 앞까지 뛰어와주던 첫사랑 그 소년을 ..
저는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나봅니다..
석달 뒤엔 저도 한사람의 아내가 됩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겐 어엿한 태극전사로 기억되겠지만..
언제까지나 제 가슴속에 그는 영원토록 해맑은 소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얼마나 많이 미안해했는지 모릅니다.
그가 항상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합니다.
미나언니.. 이렇게 사연올리는거도 처음이네요..
이얘긴 제 8년전.. 첫사랑 얘기랍니다..
항상 라디오 즐겁게 듣고 있어요..
그리고 10월쯤엔 저도 결혼해서 한 남자의 아내가 되요..
그때쯤엔 그이와 함께 듣게 되겠죠? ^-^
그럼 . 늘 응원하고 있으니까 이쁜 목소리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