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연고 없는 곳으로 와 개인 레슨 구한지도 반년이 지나가네요^^
이런 저런 개인적 사정으로 적극적으로 레슨 구한건 2달 정도 되어 가구요~
그 동안 나름 인터넷 카페 홍보에, 입학식 때도 나란 레스너의 존재만이라도 알리자..하구선 혼자 학교 앞에 가서...
이렇게 혼자 열심히 만든 천연비누 드리며 홍보 했습니다.
문제는..ㅋㅋ 카톡 친추에는 사람이 뜨는데 연락은 하나도 안 온다는 거ㅜㅜ
그 와중에 성인 피아노 카페에서 열정 넘쳐 보이시는 20대 중반의 학생을 레슨하게 되었지요.
저의 지금 단 한명의 수제자 입니다^^
작년 6월에 소나티네 했다시는데 저와 만난 2월 말에 슈베르트 즉흥곡과 쇼팽 에튀드를 연습 중이라 하셨지요.
뭔가 진도가 이상하다...싶었고 오셔서 연주하는 걸 보고 얘기하자 싶었어요.
오셔서 상담 하고 피아노를 연주하시는데 손끝의 단단함 보다는 손목으로 이끄는 라인이였어요.
2번과 4번은 떠 있고 4번 5번은 손가락 독립이라는 걸 전혀 모르셨구요.
음악성은 참 좋으시고 그릇이 꽤나 좋은데 그 그릇에 비해 제대로 된 연주법을 몰라 너무 아쉬웠더랬지요.
그 전의 레슨 때는 2~3주에 한번씩 곡이 새롭게 나갔다 합니다.
베토벤 소나타와 모차르트 소나타는 연주했지만 완벽한 연주는 아니였고 바흐 인벤션은 아예 안 했다지요.
3월 첫주부터 레슨을 시작했고 그 분이 레슨 받았던 방식과 완전히 다른 레슨이 진행되었어요.
곡도 과감하게 제가 엄선한 손가락 힘 기르는 연습곡과 모차르트 소나타, 바흐 인벤션으로 바꿔 버렸어요.
악보만 보고 넘기는 것이 아닌 손끝 터치부터 팔의 힘빼는 법, 악보를 더 체계적으로 볼 수 있는 법,
악보는 복잡하나 그 안의 테크닉은 결국 응용이라는 것,
스스로 문제점을 알지 못하면 응용도 되지 않기 때문에 악보 볼때마다 새로 봐야 한다는 것,
성부의 독립성과 노래 부르는 법...
그 외의 반주 라인의 정리와 굵은 멜로디 라인의 공부 등...할 게 너무 많았죠...
레슨 2번째...학생도 저도 목적을 가지고 레슨은 했지만
그 분이 이제껏 받아왔던 악보 보고 넘기는 레슨과 달랐기 때문에
아마 많이 힘드셨을 거고 저 또한 계속 손끝과 터치, 그분의 몸이 이해 하고 습득하게 해야 했기 때문에
2번째 레슨까지는 제가 설명하는 부분이 수업의 반은 되었던 듯 해요..
그래서 그 분 또한 저의 말이 많음에 지치신 듯 했구요 ㅠㅠ
참고로 1시간 레슨에 항상 레슨은 1시간 20분 정도 했지요 ㅜㅜ 몰입하면 시간이 너무 잘 가는거 ㅜㅜ
그리고 세번째 레슨...
뭔가 환희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저번주 네번째 레슨...
우선 손끝을 탄탄히 하여 한음한음 제대로 살리는 연습하는 교재를 외워 연주,
분명히 레슨 시작하고 이 곡들을 확인하고 다음 곡을 넘길 때 고개를 들어 시간을 봤더니...흠...55분이 후딱 갔어요 ㅜㅜ 이런..
그리고 상담시 다시 제대로 밟고 가자 하여 선택한
모차르트 소나타, 체르니 100번의 왼손 멜로디 라인 살리는 연습...
정말 감동이였지요..저도 모르게 "너무 잘하셨어요!!! 완전 잘하셨어요!!진짜 좋아지셨어요.!" 하고 팔팔 날았어요..ㅋㅋ
왼손 멜로디 라인의 정리를 전보다 쉽게 이해 하셨고 반주 패턴의 이해와 소리에 대한 이해...
3번의 레슨 끝에 모든것을 이해 하셨고 드디어 저의 제자가 된 거에요 >.<
당장 모든게 완벽했다는 건 아니에요.
다만 눈빛이 이미 저의 레슨 목표를 알고 연주하셨고 그 눈빛에서
"선생님, 왜 그렇게 쳐야 하는지 알겠어요."하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 환희란...
그 분 오늘 카톡 오셨어요^^
"쌤~피아노 넘 재밌어요~"
그래서 답 드렸어요~
"재미있게 배워 주어서 너무 고마워요^^~"
라구요~ㅋㅋㅋ
한명뿐인 학생 가지고 참 많이 감동하지요 ㅜ.ㅜ
정말 저의 열정을 다 바칠 학생들이 많이 왔음 좋겠지만 지금 이 순간...
정말 보람되고 기분이 좋습니다.
이 분 언제까지 재미있게 배우시란 법은 없어요.
하지만 당장 드디어 피아노라는 악기를 악보만 잘 본다고 손가락만 잘 돌아간다고 잘 하는 것이 아닌지는 드디어 느끼셨어요.
그리고 스스로 연습하시는 법도 알아가시기 시작하셨어요....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ㅜㅜ
사소한 일인지 모르지만 역시나 이런 맛에 레스너란 직업 놓을 수 없는 듯 해요..
선생님들..한명 뿐이지만 자랑하고 가요~
드디어 뼈속까지 저의 제자가 되신 그 분...이제는 스스로 하셔도 제대로 연습하실 그분에 대해...같이 기뻐해 주세요~
한명 뿐이지만...너무 뿌듯해용~~~^^:::
*그나저나 결혼 전 일했던 경기 남부 지역에서 저를 알고 계시니 지하철 타고 부천까지 레슨 받으러 오시겠다는 분도 있는데...
어찌하여 여기서의 레슨은 성사가 되지 않는 걸까요...
어떻게 홍보를 해야 잘 하는 홍보가 될지요..ㅜㅜ
첫댓글 힘내시길^^
^^
보기좋아서 댓글남기고 가요~
열정도있으시고 귀한 제자두셨으니 부럽다는 생각들어요~
계속 화이팅입니다~^^
감사해요~
힘이 나요^^*
와~제가 배우고 가네요ㅎㅎㅎ
수업에도 넘 열정적으로 잘 가르치시네요~^-^
그러니 수업이 재밌다는 말도 들으시구~~
승승장구하실거예요!^^
감사해요
얼른 이쁜 애기들도 갈키고 싶어욤^^*
정말 대단하시네요 정성에 감동했습니다.
^^
마음이 따듯하신게 글에도 드러나요. 천연비누를 저렇게....생각도 못해본 일이네요. 그리고 레슨하시고 피드백에 뿌듯하셨겠네요!
너무 뿌듯했어요^^*
현실은 척박할 지언정ㅋ
기분이 너무좋아요^^
공감 감사드려요^^*
우와 천연비누~~! 대단하신 것같아요! ㅎㅎ 그 열정으로 지속적으로 인내를 가지고 하신다면 충분히 좋은 인연 만나실 거에요 ㅎㅎ
ㅋㅋ그러게요ㅋ
준비해놓은 물티슈 들고 다시 한번 아이들 하교길에 가볼까 궁리중이에요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클라라쌤~감사해요^^
우와 선생님 정말 부지런하시고 꼼꼼하시네요 선생님의 정성과 노력,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듯 해요...앞으로 좋은 학생들 많이 만나시길 응원합니다 선생님께 레슨 받는 학생들은 정말 행복하겠어요 ^^
응원 감사드려요~
레슨인포 쌤들 덕분에 힘이 불끈 나는거 같아요~^^
정말대단하시네요^^분명 좋은 결과 좋은 학생들 만나실것이라믿어요~!!*
아~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이구~과찬이셔요^^
열정이있으시네요!
^^
비누랑 같이있는 하얀색종이는 에이프용지로 하신건가요? 그리구 뭐라고 쓰셨는지두
알수 있을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