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등산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기능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졌을 것입니다.
대다수는 지금도 장비점에 들러서는 처음의 마음과 다르게 어떠한 등산화를 선택해야 할지 다시한번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는 등산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결과 자신에게 적합한 등산화가 과연 무엇인지를 판단하지 못해서 그러합니다.
여기에서는 등산화에 대한 보편적인 등급기준에 따라 등산화를 분류하고, 용도에 따라 세부화 시키며, 소재에 따라 등산화를 분류시켜 보겠습니다.
여러 산님들께서 등산화에 대한 자신의 기준이 서있지 않다면 다음의 기준에 따라 등산화를 선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1. 독일의 마인들(MEINDL)에서 제시한 등급표
등급에 대한 각 제품들이 제시한 기준들이 있겠지만 저는 마인들사의 기준표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러한 이유는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그 용도와 적용범위를 정확히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인들에서 제시한 등급기준은 6단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A등급 : 산책이나 레크레이션 및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쓸수있는 fashionable한 등산화를 이 등급에 분류합니다.
AB등급 : 낮은 산과 세미 등산에 적합하며, 주로 하이킹과 트레킹 수준의 등산화를 지칭합니다.
B등급 : 보다 크레식한 등산화로 이는 등산을 위한 전용화 수준이라 보시면 됩니다.
BC등급 : 전문적인 등산인을 위한 등산화로서 이는 장거리 산행과 전문등반(예, 오지탐험)에 적합한 것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C등급 : 이 등급의 등산화는 고산등반에 적합한 것으로서 전문산악용 크렘폰(아이젠과 유사)이 장착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입니다.
D등급 : 이 등급은 C등급 보다도 더 높은(흔히 8000m급 정도의 고산)산을 오를 때에 적합하며, 빙벽등반 전용화가 이 등급에 해당됩니다.
****A에서 B가지는 보통 경등산화 군이고, BC에서 D까지는 중등산화에 속함****
2. 등산화의 형태에 따른 분류 법
등산화를 등급으로 분류시킨 이유는 사용자의 용도에 적합한 등산화를 제시하고자 함에 있습니다. 산행시간과 산행거리 그리고 산행스타일에 맞는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은 산행중 발을 보호하고 산행에 편안함을 얻고자 함에 있습니다.
등산화의 형태상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 등산화의 목부분이 운동화 수준의 높이로 제작된 것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마인들의 기준에 따르면 A등급에 해당되는 것이고, 흔히 릿지화라 부르는 등산화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그리고 바닥창은 소프트한 고무(연질창)를 사용하여 휨세가 상당히 많습니다.
둘째, 등산화의 목부분이 복숭아뼈 윗부분까지 올라온 것으로 마인들의 AB등급과 B등급 그리고 BC등급 정도의 등산화가 여기에 해당되며, 보통 가죽보다는 드라이 코팅이 된 특수원단으로 제작된 등산화가 여기에 속합니다.
그리고 바닥창은 조금은 딱딱한 고무(중질창)를 사용하여 휨세를 적게 만들어져습니다.
세째, 등산화의 목부분이 복숭아뼈를 완전히 감쌀수 있을 정도로 높고, 보통은 통가죽으로 제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인들 등급표에 의하면 BC에서 C,D등급까지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바닥창은 하드한 고무(경질창)을 사용하여 휨세가 거의 없도록 한것이 여기에 속합니다.
****등산화에 사용된 고무창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3.산행시간에 따른 등산화 분류 법
산행중에 등산을 하시는 분들을 살펴보면 아주 다양한 종류의 등산화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산의 생김과 높이 그리고 산행의 거리 및 시간, 계절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선정한 등산화를 마구잡이로 착용하신 등산객들이 많이 있습니다. 산행중 가장 중요한 장비를 꼽으라면 저는 등산화를 말합니다. 사소하게 지나친 부분이 결국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산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올바른 산행을 위한 자세가 이제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서는 산행시간에 따라서 등산화를 구분하여 볼까 합니다.
물론 이것이 정확한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만 제 경험상으로 봤을때 이러한 구분법도 등산화를 선정하는 기준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3-4시간 이내(경등산화)
여기에 적합한 등산화는 경등산화 이고 발목이 짧으며, 소프트한 연질고무창을 사용한 등산화로서 산책 및 트레킹 수준의 거리를 다닐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릿지화 정도가 이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6-7시간 이내(경등산화)
마인들 등급표에 AB에서 B등급 정도이며, 연질 및 중질의 고무창을 사용하고, 등산화의 목부분이 복숭아뼈를 감쌀정도의 크기 등산화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정도의 등산화는 국내 당일 산행용으로 적합하며, 사계절 사용이 가능하도록 방수처리가 되어 있는것이 좋습니다.
8시간 이상(중등산화)
마인들 등급표상 B에서 BC등급 수준이 여기에 속하며, 제질은 통가죽으로 만들어 졌으며, 복숭아 뼈를 완전히 감쌀 수 있을 정도의 높이로 제작되고 고무창은 중질 고무창이 여기에 사용됩니다.
주로 종주산행이나 동계워킹 산행등에 적합한 등산화가 여기에 속합니다.
전문산행용(중등산화)
마인들 등급표상 C와D가 여기에 해당되고, 경질창을 사용하여 바닥이 휘어지지 않으며, 전문적인 산악인에게서 사용됩니다. C등급 수준의 등산화는 동계 심설 산행시에도 적합합니다.
이상과 같이 산행시간에 따라 등산화를 구분하는 것은 산행계획에 맞게 등산화를 착용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운동화를 신거나 슬리퍼를 신고도 지리산을 못 오를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수영장에서 수영팬츠를 입지않고 집에서 입는 삼각팬티를 입고서 수영장에 들어가지 않듯이 등산화도 제격에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고적으로 산행 시간에 따라 구분하는 것은 발의 피로도를 계산하여 분류한 것입니다. 보통 운동화를 신고서 산행을 할시 1-2시간 이후에는 발의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또한 경등산화(릿지화 수준) 경우는 대략 5시간 이후에는 발에 급격한 피로감을 느낄 것입니다.
등산화가 가볍고 당장은 편하다고 다 좋은것은 아닙니다. 중등산화를 신고 장거리 산행을 떠나는 이유는 처음은 무겁고 불편하지만 장시간 산행시 발에 무리를 주지않는 것에 유의를 해볼 일 입니다.
또 이러한 구분을 굳이 해가면서 등산화를 골라야 하는 이유는 안전의 문제도 있습니다.
산행시간과 거리, 그리고 산의 형태에 따라 안전에 주의를 해야합니다. 즉 경등산화(릿지화 수준)를 착용하고 장거리 산행을 떠나 발목을 삔다거나 골절을 당할 위험성이 있고, 이는 구조자가 쉽게 그리고 신속하게 부상자의 위치까지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 결국은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장거리에 중등산화 착용하는 것은 이러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안전한 산행을 위함입니다.
덧붙임 말 :
좀더 자세한 내용이 필요하신 분은 리플을 달아주세요. 그리고 자신의 스타일에 적합한 등산화가 무엇인지를 상의하시고픈 분은 메모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알고있는 선에서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첫댓글 ㅎ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중등산화를 사고 처음에는 무겁고 발이 무척아파 고생했어요. 하지만 겨울산행과 장거리 산행시에 님의 글처럼 편하더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많은 도움들이 되겠습니다...설산은 역시 목이 긴 넘이 좋더군요.....
계절에 따라서도 다르더군요 느낌이..눈이 쌓인 산을 오르자니 자연 중등산화의 무게를 잊게 되더라구요..가을까지 편하고 가볍게 신고 다니던 경등산화를 벗고 중등산화로 바꿨을때는 무게감 느꼈더랬는데..사람마음이 참 간사한건가?/ㅎㅎ
등산화는 릿지화, 사계절 경등산화, 중등산화 3켤레는 준비하시고, 상황에 맞게 등산화를 활용하심이 좋을 듯....., 돈좀 쓰겠네 ㅎㅎㅎㅎ
네.. 일년동안 등산화 3컬레 사니..휘청하더군요
"매란이"님은 릿지화는 어떤 종류를 쓰시나요?
아나사지것 구입했어요. 가볍고 바위에 미끄러워지지 않아서 제가 좋아해요. 원래는 울강쥐 줄려고 샀는데..딱3번신고 저한테 물려줬어요.
그렇군요. 암벽화 소재인 [스텔스]창을 사용한 아나사지 릿지화 이군요. 릿지화 종류중에 메드락 창을 사용한 5.10사 제품도 괜찬고, 국산 트랑고사의 릿지화도 접지력 면에서는 우수하지요. 제품선정에 상당한 안목이 있으신것 같습니다. 짝짝~짝!!!!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