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 맞습니다. 아무 일도, 짐작하는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자기 의지로 그렇게 된 것인가, 하는 의문은 남습니다. 그런 상황이 되었고 도망 나온 것입니다. 자칫 아무 일이 생길 뻔 하였지요. 그러니 실제 상황은 아무 일도 없었지만 그 마음까지 믿을 수 있는지 자신할 수 없습니다. 물론 남자가 그것까지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단지 그 시간까지 이른 그녀의 행동을 가지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믿어도 되나? 믿어야 하나? 자기의 선택이지만 아마도 많은 경우 부정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고 빠져있는지 그것이 판가름할 수도 있지만 판단하기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하기야 그 무렵에는 이런 사랑 저런 사랑, 여러 가지 사랑을 경험하며 지나갑니다. 꼭 결말을 보는 사랑이 아니라 맛을 보는 정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겨우 대학생일 뿐입니다. 그 때의 짝이 평생의 짝이 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는 좀 더 경력(?)을 쌓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또한 유익하기도 합니다. 실연은 괴로운 일이지만 경험해보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아픔을 이길 정도라면 웬만한 인생의 고난은 이겨낼 역량을 갖추게 될 테니 말입니다. 마음의 상처 중에 가장 큰 것에 해당됩니다. 지나고 나면 보다 성숙해진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쓴 맛 중 일찍 경험할 수 있는 품목 중 하나입니다.
공부에는 별 관심이 없고 그렇다고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저냥 지냅니다. 대학도 가고 싶어서 간 것도 아니고 어쩌면 엄마의 허영심에 맞춰진 것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특기는 있습니다. 도박입니다. 카드놀이로 진작 떼돈까지 법니다. 한 가지 더 있다면 억지로 배웠든 아무튼 그래도 꽤 피아노를 친다는 것입니다. 이성에게 보일 수 있는 매력 중 하나 아닙니까? 꽤나 부유한 집안에서 불편함 없이 자라고 이제 나름의 인생을 만들어가야 할 나이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한량처럼 지냅니다. 장래를 걱정하지도 않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을지 모릅니다. 게다가 예쁜 부잣집 아가씨 대학생과 교제 중입니다.
‘개츠비’와 ‘애슐리’는 한 대학의 연인(?)입니다. 개츠비는 대학이라고 공부하려고 다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다니는 거죠. 애슐리는 학교신문 기자입니다. 언제고 애슐리와 멋진 도시 뉴욕을 거닐고 싶어 합니다. 마침 애슐리에게 유명 영화감독의 인터뷰 허락이 들어왔습니다. 뉴욕으로 만나러 가야 합니다. 이야말로 신나는 기회입니다. 그깟 한 시간 인터뷰 끝나면 우리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 두 청춘남녀는 각자의 꿈을 가지고 뉴욕으로 갑니다. 애슐리가 보다 큰 꿈을 가진 것에 비하면 개츠비는 너무 평범합니다. 비록 학교신문이지만 이번 인터뷰 기사가 자신의 경력에 대단한 힘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뉴욕의 낭만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개츠비의 기대는 그것과 전혀 다르지요. 그저 두 사람의 낭만을 만들면 족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뉴욕에 들어옵니다.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애슐리에 대한 인상이 좋았고 대화에 빠져 감독이 제안합니다. 함께 최신작을 관람하자고. 이런 기회를 어찌 마다합니까? 작가까지 동석합니다. 금상첨화. 기사는 특종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감독이 관람 중 맘에 들지 않는다고 뛰쳐나갑니다. 작가와 함께 찾아 나섭니다. 길에서 작가의 부인이 작가 친구와 외도하는 장면을 함께 목격합니다. 떨어져 소개받은 촬영소로 먼저 갑니다. 거기서 유명 배우를 만나게 되고 사정 이야기하다 가까워집니다. 함께 저녁식사까지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집으로 이끌려 갑니다. 일이 벌어지려는 찰라 배우의 연인이 예정보다 빨리 귀가합니다. 속옷차림으로 도망(?) 쫓겨나옵니다.
이렇게 저렇게 데이트를 연기하는 애슐리를 기다리다 개츠비는 길에서 우연히 동기친구가 단편 촬영하는 것을 만납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빈자리를 대역으로 맡아달라고 합니다. 그것도 여자와 키스하는 장면입니다. 상대는 알고 보니 전 여친의 동생 ‘챈'입니다. 어색하게 시도하다 오히려 진짜 몰입합니다. 오히려 개츠비와 챈이 뉴욕거리를 함께 걷고 박물관 관람까지 합니다. 거기서 친척에게 들켜 엄마의 파티에 마지못해 참석합니다. 애슐리 대신 거리의 여자를 돈으로 끌어들여 임시방편으로 사용합니다. 엄마는 금새 눈치를 챕니다. 발끈하지만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아들에게 엄마의 부끄러운 과거 비밀을 이야기해줍니다.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모두 멋대로의 연애편력을 이야기하려는 건가요? 비교가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 홍상수 감독이 생각납니다. 좀 독특하지요. 그래도 홍 감독은 나름의 메시지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뭔가요? 또 영화 ‘섹스 앤 더 시티’가 생각납니다. 그러나 그 영화는 여성들의 주관 있는 삶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더욱 기찹니다. 개츠비와 챈이 비오는 거리에서 키스하는 장면으로 마칩니다.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a rainy day in new york)을 보았습니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즐건 주말되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