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경, 취미(천영선민화갤러리) 24-4, 한나절의 꿈
오후, 천영선 선생님께서 직원에게 연락하셨다.
“선생님, 다른 게 아니라 이번 부산 공모전에 강자경 쌤도 작품을 내 보면 어떨까 해요.
수상을 떠나서 다른 회원들처럼 강자경 쌤도 공모전을 경험해 보면 좋겠다 싶어서요.
선생님께서 강자경 쌤이랑 의논해 주시겠어요?”
반가운 제안이다. 천영선 선생님 말씀처럼,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공모전에 참여하는 게 강자경 아주머니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여느 회원처럼 공모전에 참여하다면,
민화갤러리에서 활동하며 다른 회원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되겠지.
반면 걱정스러운 점도 있다. 공모전에 참여하려면 참여비만 12만 원이 든다.
참여 후에 전시회를 관람하게 된다면, 부산까지 오가는 경비며 회비에 대한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다.
강자경 아주머니 형편을 생각하면 적은 비용이 아니다.
그럼에도 선택은 강자경 아주머니 몫이기에, 강자경 아주머니 뵙고 설명해 드린다.
천영선 선생님의 제안과 직원의 걱정 모두 말씀드린다.
“그래요, 해 봐요. 이런 것도 해 봐야지.”
비용이 꽤 든다는 이야기에 잠시 고민하던 아주머니가 그래도 해 보자 하신다. 이런 것도 해 봐야 한다며.
얼마간 생활비를 아껴 쓰고, 빨리 직장을 구해야겠다고도 말씀하신다.
천영선 선생님께 곧장 연락해 공모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천영선 선생님이 지금 색연필로 하는 작품 2점과 이전에 완성한 호작도를 출품하자고 한다.
회원들과 부산 공모전 이야기를 나누고, 결과 발표 후에 수상한 분들을 아낌 없이 축하하고,
부산 전시회를 여러 회원과 함께 관람하는 상상을 한다.
올해는 이렇게 부산 여행도 가겠구나.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저녁즈음, 천영선 선생님이 다시 연락하셨다.
“선생님, 미안해요. 제가 다시 알아보니까 색연필화는 공모전 출품을 할 수 없다네요.
호작도는 크기가 너무 작아서 어렵고요. 아무래도 이번 공모전은 참여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다음에 강자경 쌤이랑 물감으로 작품 하나 더 해서 그때는 공모전 같이 해 봐요.”
아, 아쉬운 소식이다. 얼마쯤 염려되는 점도 있었지만, 강자경 아주머니와 부산 공모전 이야기 나눌 때 참 즐거웠는데.
강자경 아주머니께 말씀드리니 아주머니도 다음에 하면 된다 하시지만, 내심 아쉬운 기색이 보인다.
부산 공모전은 이렇게 한나절의 꿈으로 끝났다. 하지만 낙담하지는 않는다.
천영선민화갤러리에서 활동하며, 강자경 아주머니에게 공모전은 조금 멀리 있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천영선 선생님의 제안으로 그 일이 훨씬 가까이 머물러 있는 일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그렇게 강자경 아주머니와 미래를 내다보며 또 긴 꿈을 꾼다.
2024년 3월 8일 금요일, 신은혜
천영선 선생님께서 강자경 아주머니 작품 출품에 대해 고민하고 의논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공모전에 출품은 하지 못하지만, 다음을 기대합니다. 신아름
한나절의 꿈, 아주 달콤했습니다. ‘해 봐야지, 괜찮다.’ 아주머니 말씀이 온유합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꿈꿉니다. 월평
첫댓글 언젠가 이루시게 될 출품을 위한 복선이 아닐까요...? 왠지 그럴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듭니다. 덕분에 다음번에는 더 잘 준비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용이 꽤 든다는 이야기에 잠시 고민하던 아주머니" "얼마간 생활비를 아껴 쓰고" "빨리 직장을 구해야겠다" 아주머니가 자기 삶에 주인으로 살아가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