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렇게 나온다. 집이란 사람이 살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라고 한다. 그러나 이건 옛말이다. 사전을 편찬할 당시에는 그랬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아주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꼭 맞는 말도 아니다. 바뀐 시대에 맞게 국어사전도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 애들이 헷갈린다. 이렇게 고쳐야 한다.
집[명사]
1. 집이란 돈이다.
그 안에서 사람이 살든 말든 그건 아무 관계가 없다. 허지만 예전에는 살았는 가 보다.
¶ 돈 없으면 집도 없다.
¶ 집 없으면 돈도 없다.
¶ 돈 많으면 집도 많다.
¶ 집 많으면 돈도 많다.
고로, 집=돈이다. 돈=집이다.
이와 비슷한 말: 돈, 같은 말: 돈, 찾아보기: 돈, 바로가기: 돈.
2. 집이란 사람이 잘 살기 위해 돈를 축척하거나, 더 벌기 위해 투기하는 건물을 말한
다.
옛말: 너 큰 집에서 살고 있구나. 요즘말: 너 큰 돈에서 살고 있구나.
참 세상 많이 변했다. 돈은 도는 것이고 집은 터를 파 뿌리내린 것이데 이게 완전히 바뀌었다. 돌아야 할 돈이 집에 묻히고, 정작 집에는 곧 떠나야 할 사람들이 머물고 있으니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젠 돈이면 뭐든지 다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거의 다 산다. 집 뿐만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건 물론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다 살 수 있다. 사랑, 입학, 군대 심지어 양심까지도 돈으로 산다.
다시 우리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산 아래에는 내집이 없다. 나만 없는 것이 아니다. 쥔장도 없다. 나나 쥔장 뿐만 아니다. 우리 멍들도 없기는 다 마찬가지다. 허지만 돈이 있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산 아래에 집이 있을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산 아래에 매물로 나와있는 빈집을 사면 된다. 만일 빈집이 없다면 빈집을 만들면 된다. 이 방법 또한 어렵지 않다. 무지 쉽다. 돈 더 주겠다면 금방 빈집이 생긴다. 그것도 여러 채가 한꺼번에 생긴다. 돈이라는 것이 이렇다.
우리들 대부분은 살고 있는 집 말고 다른 집을 따로 가지고 있지 않다. 물론 투기나 재산증식 목적으로 여러 채의 집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지극히 일부분 이고 대다수는 그렇지가 않다. 그렇지만 꼭 투기목적 말고 진짜 산 아래처럼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 잠시나마 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때 여유가 있다면 지금 살고 있는 집 말고 따로 집 하나 마련하기도 하는데 별장이 그런 것이다.
"로마인 이야기"에서도 별장이 나오는 것을 보면 그 역사가 꽤 오래된 듯 싶다.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 지내고 싶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 같은가 보다. 허지만 좋은 것이라고 해서 모두가 다 별장을 구입하고 모두가 다 별장에서 지낼 수는 없는 것이다. 상당한 재력가가 아니면 엄두도 못 낼 일이다. 먼저 별장을 구입하는 데 많은 돈이 들어 간다. 그리고 일년에 며칠 이용할 별장을 일년 내내 유지관리하는 비용 또한 만만치가 않다. 그러니 좋기는 하지만 모두가 다 별장을 두고 이용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아니다. 그리고 제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경치 좋은 곳 전국 방방곡곡마다 별장을 마구 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것이 원초적으로 별장이 가지고 있는 한계이다.
해서 이와같은 별장의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해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바로 콘도다. "로마인 이야기"에서 콘도 이야기가 안 나온 것을 보면 콘도는 로마 시대에는 있지 않고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 분명하다. 하였튼 콘도는 먼저 그 구입비용이 별장에 비해서 상당히 싸다. 첫 문제가 해결됐다. 그 다음 유지관리는 회사에서 알아서 해준다. 그리고 경치 좋은 곳 이곳저곳 꼴리는 대로 골라가며 이용할 수가 있다. 이 정도면 별장이 지닌 문제점을 완벽하게 처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이제 온 국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전국에 있는 별장을 내집처럼 이용하면 될 일만 남았다. 다시말해 전국 방방곡곡에 내집에 생긴 것이다. 이 얼마나 바랬고 기다렸던 신나는 일인가.
근데, 과연 그럴까?
정말 회원에 가입만 하면 전국 방방곡곡에 내집이 생기는 것일까.
그러나 그렇지가 않다.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
왜냐. 나부터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회원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천만에 말씀이다.
내집이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만들어 지는 만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콘도 회원권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번 물어보자.
과연 그런가. 아마 돈 든 것 외에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답할 것이다.
콘도는 그렇다. 콘도는 그럴싸한 이유로 콘도 프로젝트를 추진한 사람들이 콘도 프로젝트에 현혹된 사람들로부터 적당히 돈 챙긴 것 말고 아무것도 없다.
콘도는 지나갔다.
지금은 21세기 새시대이다.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별장 내집 프로젝트가 있어야 한다.
20세기 이상한 콘도를 대신할 신개념 새 별장 프로젝트.
세계가 또 한번 깜짝 놀랄, 특히 I.T. 후진국 미국이 더욱 놀랄, I.T. 최강국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놀라운 일.
바로 "마이 캡슐 프로젝트"가 그렇다.
드디어 그 모습을 들어낸다.
다음으로 넘겨 말어.
고민이다.
- 드디어 "마이 갭슐 프로젝트" 등장.
좀 길어졌지만 조금만 더 쓴다.
콘도가 절대로 내집이 될 수 없는 딱 한 가지 이유가 있다. 그러기는 별장도 마찬가지다. 돈 주고 뭐든지 살 수 있는 세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익숙함"이다. 이 익숙함은 오로지 집에만 있다. 이것은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슈퍼나 할인매장에서 파는 것도 아니다. 이 익숙함은 오로지 오랜 세월을 자신과 함께 하며 스며들고 배여들고 그리고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기에는 그 어떤 속성 촉매제도 없다. 오로지 자신과 함께한 시간의 두께만이 있을 뿐이다. 이런 익숙함이 콘도에 있을리 만무다. 콘도에는 이부자리, 주전자 그리고 화장지 좀 써비스 괜찮은 곳이라면 요구르트 2개가 준비되어있을지는 모른다. 허지만 제 아무리 비싼 고급 콘도라 할지라도 자신과 함께한 익숙함이 준비된 콘도는 없다. 없기는 별장도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호텔 여관 심지어 민박까지 그 어느 곳이라도 우리가 집을 나와 잠 자는 곳에는 익숙함이 없다.
제 아무리 돈이 많아서 아파트를 여러 채 사 가지고 있하여도, 그건 돈을 가지고 돈을 산 것이지 집을 샀다고 볼 수 없다. 왜냐하면 그런 집에는 익숙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익숙함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내일이면 많은 멍들이 집을 떠나 찜질방이나 여관방 그리고 형편 좋은 해병대 엄마는 호텔방에서 잘 것이다. 그리고 그 낯선 곳에서 꽤 뒤척거리면서 하룻밤을 지낼 것이다. 눈에 선하다. 그 이유 또한 이렇다. 비록 숙박비는 지불했다고는 하지만 그곳에는 익숙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로움과 낯설음을 달래주기 위해 티므르는 호치를 끼고 또 호치는 티므르를 끼고 잔다고 한다. 그러면 좀 나아질 것 같다더냐. 천만의 말씀이다. 서로 달래주기는 커녕 서로 냄새만 난다. 티므르가 익숙함을 대신할 수가 없으며 또 호치가 익숙함을 대신해 줄 수 없다. 맛있 걸 끼고 먹으며 자면 몰라도.
허나 이렇게 하면 도움이 될 수는 있다. 아마 우리 쥔장이 그렇게 할 가능성이 많아 보이는 데 일단 술을 이빠이 먹는다. 그러면 당연히 해롱해롱해 질 것이다. 그리고 여기가 내집인가 비여 하며 냉장고 문 열고 쉬 한 번하고 뒤집어져 그대로 자면 최소한 숙면은 할 수 있다. 작꾸는 신경쓸 것 없다.
자, 집 떠난 것이 이런 것이다.
이유는 딱 하나다. 집을 떠나면 그 순간부터 그 어느 곳에도 익숙함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문제가 무엇인지 알았다.
답을 풀 때가 왔다.
어렵지 않다.
이 어마어마한 그야말로 세상을 싹 바꿀 엄청난 프로젝트의 열쇠는 바로 "노숙자"가 가지고 있다.
어디를 가나 익숙함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노숙자.
여기서 우리는 비밀의 열쇠를 찾아야 한다.
한 번 물어보자. 보따리 없는 노숙자를 본 적이 있는가.
만일 보았다면 그는 진짜 노숙자를 본적이 아니다. 형태는 다양하지만 진정한 노숙자들은 항상 보따리를 가지고 다닌다. 보따리가 없는 노숙자는 사이비 가짜 노숙자이다.
그럼 왜 그들은 보따리를 가지고 다니는 것일까.
그들이 목숨처럼 가지고 다니는 보따리는 그냥 보따리가 아니다.
그들이 가지고 다니는 것은 보따리가 아니라, 남들에게는 하찮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들에게 있어서는 생명처럼 소중한 익숙함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아무데고 펼치기만 하면 그곳이 늘 익숙한 것 가득한 그들만의 집이 되는 것이다.
그들은 보따리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익숙함이 담아있는 집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이제 곧 집을 떠나 찜질방이다 여관이다 아니면 호텔에서 잘 멍들에게 함 물어보자.
익숙함 없이 집을 나서는 니들이 불쌍하니 아니면 노숙자들이 불쌍하니.
그들은 우리에게 아주 커다란 답을 주고 있다.
...
계계계속 이어짐~
전국을 내집으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찾을 것.
숙박시설의 낯설음.
규격화, 표준화.
자신의 물품 미리 이동. 액자 등등등...
낯설지 말아야 한다. 여기 말고 저기에서도. 늘 내집 같아야 한다.
첫댓글 익숙함(函)은 한 상자에 얼마나 할까? 글구 큰상자일까 아니면 쪼그만 상자일까? 값이나 비싸지 말아야 할텐데......
나하고도 익숙해야겠다.계속 이여지겠지. 기다려 진다.
존나게 재밌다.그리고 너 언제 내 마음속에 들어갔다왔냐? 내 심리를 꿰뚫고 있다. 이건 충격이다.그래도 계속 써라~~ 그나저나 어제중 결정한다더니 왜 말이없냐? 군산 가는거 말이다.애빠 팬들이 엄청 기둘리고 잇다.
난 그냥 호치오빠랑 손만 잡고 잘건데... 창수오빠는 표현이 넘 와일드한 것 같아. 넘 멋있쪄.
그럴싸~~ 하다. 지금부터 "익숙함" 챙겨서 2424 센타 연락 해야 겠구먼...... 애 아부지도 빨랑 익숙이 챙겨.
오빠 결정한겨?오빠만 신경 쓴다고 특혜시비에 휘말린당게.
군산 올 때 '익숙함'까지 챙겨 가지고 오너라. 지금까지 올라 온 글 중 가장 명문이다. 쥔장아 벌금 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