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급등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카드사들이 내실경영과 함께 `공익'과 `문화'라는 색다른 테마로 위기극복을 시도하고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 국민, 비씨, 외환 등 주요 카드사들은 연말을 맞아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을 대폭 강화하는가 하면 공연과 음악회 등 각종 문화행사를 적극 후원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는 공익과 문화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카드사=신용불량자 양산', `카드사=범죄의 온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 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공익사업을 가장 활발히 펼치고 있는 삼성카드는 지난 8월부터 소년.소녀가장 1천명에게 매월 20만원의 생활자금을 지급해 오고 있는데, 지금까지 약 8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카드는 또 `해피 투게더' 제도를 통해 임직원들이 소년.소녀가장들을 직접만나 인생고민을 들어주고 진로상담까지 해 주고 있다.
이 카드사는 특히 최근 정신장애자들을 위한 `치료견(犬) 사업'을 새로 시작한데 이어 얼마 전 부터는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MBC `행복한 TV 희망속으로' 프로그램 제작도 후원하고 있다.
국민카드도 지난달 18일 `사이버 문학상' 응모자들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에 국민카드 지원금을 더한 1천만원을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 전달한데 이어 4일부터는 대한구세군과 공동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행사를 펼치고 있다.
국민카드는 회원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1만원 이상 기부한 회원들에게 인터넷 복권도 나눠준다.
비씨카드도 회원들이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비씨카드 부담으로 1원의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적립해 주는 `불우이웃돕기 기금적립'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 카드사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러브펀드'도 조성, 기금을 각종 공익사업에 투입해 오고 있다.
최근 `장애인 돕기 마라톤 대회'를 통해 조성한 기금 1억5천만원을 장애인 복지단체에 전달한 외환카드는 오는 20일 예술의 전당에서 `불우이웃돕기 송년음악회'를개최한다. KBS교향악단과 바이올리니스트 수빈 김 등이 참가하는 이번 콘서트의 입장료 수입은 전액 불우이웃단체에 전달될 예정이다.
LG카드는 장애인복지카드와 국가유공자카드 등 각종 제휴카드를 발급, 카드 사용금액의 0.1∼0.2%를 각종 공익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공익사업과 함께 카드사들의 문화마케팅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회원들에게 18일과 2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되는 `호두까지 인형'과 `아이리쉬 댄스공연', 25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글로벌 오페라단의 크리스마스 콘서트'의 입장료를 10∼50% 할인해 준다.
또 LG카드는 18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2002 아듀 콘서트'에 일정 회원들을무료 초대하고, 나머지 회원들에게는 최고 30% 할인혜택을 준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이선희 빅 콘서트'의 입장료를 20% 할인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