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8년 12월 30일
태화강 건너편 석유화학단지쪽으로
지는 일몰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벼르고 있었던 참에
올해가 가기 전에 행동으로 옮기고 싶었다.
태화강과 사이좋게 친구하며 함께 달리고 있는 아산로에는
주차공간이 없다. 그래서 부득이 자전거로 갈 수 밖에 없어서
창고에 고이 모셔두고 있는 자건거를 꺼냈다.
모처럼 차가운 겨울 바람을 쐬며 달리는 자전거 타기는
얼굴을 빠알갛게 얼어 상기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매일 같이 하는 조깅으로 달리기에는 자신이 있어서
자전거 타기도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욕심이 과해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무리하면서 언덕을 오르는데
숨이 턱까지 차 올랐다. 다리엔 힘이 빠지고
자전거를 끌고 가는 편이 오히려 훨씬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 자신을 시험하고 싶은 마음에
오기로, 깡으로, 악으로 페달을 사력을 다해 밟았다.
겨우 남목 고개 만디(정상)를 넘자
저 만치 수출용 자동차를 배에 싣는 선착장이 보이는데
이제는 해가 석유화학단지 굴뚝 넘어로 급하게
빨려 들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모처럼 마음먹고 나온 출사에 헛탕을 치고 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페달에 힘을 가하며 그야말로 젖먹던 힘까지 다 쥐어짜가며
목적지까지 달려가
자전거를 내동댕이치고
마치 전가의 보도를 꺼내는 듯 품속에 담아온 싸구려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정신은 아득하고
무엇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생각할 틈도 없다.
떨어지는 태양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고 야속하게
그렇게 넘어가 버렸고 허탈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세 마리의 까메오의 등장으로 그나마
위안을 받았다.
2008년의 석양은 그렇게 갔다.
......................
..........
감기만 남기고.....
엣취!!! 훌쩍!! ㅠㅠ
첫댓글 멋진 한해를 보내셨습니다..
멋진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새해엔 하시는 모든일 대박 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노사님^^ 쟘바님^^ 새해엔 더욱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형통하시기를 바랍니다. ^^
얍복나루님께서 아름다운 순간을 붙잡아주셔서 ```` 덕분에 감`땡큐 해피데 이
와우~~ 사랑덩어리님 ^^ 닉이 멋져요.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나요? 감사합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블러그에서 가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수고하신 작품... 감사히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