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 제4회 문학과 음악이 함께하는 작은 뜰 개최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는 초가을 밤. 고즈넉한 고택 공간에서 <제4회 문학과 음악이 함께하는 작은 뜰>의 문이 열렸다.
9월 5일 저녁 7시 30분 안동시 임하면 내앞길 김원 교수 (金源 전 서울시립대 부총장) 자택인 만송헌(萬松軒) 고택(古宅) 작은 뜰에서 서울, 부산, 대구, 안동 등지에서 원로교수, 언론인, 시인, 수필가, 성악가, 색소폰, 첼로, 대금 등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정다운 한마당 잔치가 펼쳐졌다.
주최 측은 이날 하루 종일 가을비가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고민하다가 대형 텐트 5개를 설치하여 비를 맞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당초 이 행사를 지난 7월 치르기위해 초청장까지 발송하였으나 뜻하지 않게 메르스(MERS)가 발생, 행사가 무기연기 되었었다.
이날 본 행사에 앞서 김원 교수 부부가 페루, 칠레, 브라질 등 남미를 여행하면서 찍은 영상을 10분간 방영하였다. 김원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나의 집사람은 봉화 닭실에서 와서 닭실댁인데 내조(內助)의 도움없으면 이 행사를 열 수 없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이번 처럼 자주 하늘을 처다보면 천당에 간다"며 비 때문에 마음 고생한 것을 간접적으로 피력하기도했다. 개량한복에 백고무신을 신고 부인과 함께 나와 인사를 하면서 멀리 서울, 부산 등지에서 오신 손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서울의 류목기 회장, 금창태 전 중앙일보사장, 권원오 전 재경안동향우회 회장, 안동에서는 정동호. 김휘동 전 두 안동시장, 이휘재 전 안동대학교 총장, 이진구 영남예술대학 학장, 임대용 전 뉴질랜드 대사, 신현수 복주요양병원 원장, 강보영 안동병원 이사장 등 이 지역의 많은 유명인사들이 참석했다.
올해로 네 번째 열리는 작은 뜰 음악회의 명사회자는 수필가 겸 시인이기도한 정연순씨가 맡았다. 한양수필문우회 회장인 그는 부드럽게 그리고 정곡을 찌르면서 차분하게 진행을 이어갔다. 멀리 서울에서 온 단국대학 음악학과 손민선 교수가 '꽃구름 속에' '진달래 꽃' 등 두 곡을 열창 할 때는 작은 뜰이 큰 무대로 바뀌는 착각을 일으켰으며 특별출연한 권오춘씨 (해동경사연구소 이사장)의 '선비춤'과 그 스승 박선영의 '교방춤'은 마치 학이 우아하게 노니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박 선생이 아름다운 춤을 출 때는 숨이 막힐 정도로 빠져 들어가 황홀감마져 들었다.
출연자들이 나와서 시를 낭송하거나 분위기를 살려 색소폰이나 첼로, 대금을 연주할 때는 힘찬 박수가 쏟아졌으며 출연자나 관객이 하나가되어 감동의 멋진 밤이 되었다. 열기가 점점 더 올라가자 손민선 교수는 앵콜곡으로 '그리운 금강산'을, 임성국 교사는 대금연주로 '서편제'를, 권오춘씨는 '선비춤'를 앵콜로 받아들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별출연한 창자 윤용섭 박사(한국국학연구원 부원장)는 '백운정에 쓰다' 라는 청계 선생의 시를 500여년 전에 불리우던 정가노래로 선을 보여 많은 관심과 박수를 보냈다.
이순열씨(동아일보 음악평론가)와 류목기 회장은 음악회를 마치고 김원 교수가 묻는 소감에 李평론가는 "음악은 시와 춤이 어우러진 것"이며 류 회장은 "작은 뜰 음악회는 현재, 과거, 미래가 어울러진 독특한 음악회"라고 칭찬했다.
무엇보다도 조그마한 뜰에서 수준 높은 시낭송과 음악을 하는 것은 전국에서 드문 일이며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한사람도 자리를 떠나는 사람이 없어서 수준 높은 매너와 열성을 보였고 앞으로 이 행사가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들이다.
2시간 30분 만에 공연이 끝나자 2부 행사로 <뒤풀이잔치>가 벌어졌는데 김 교수의 사모님 권석현 여사의 맛갈스러운 음식과 이목 온계종손이 참마 막걸리를 가져와 삼삼오오 모여 푸짐한 음식을 먹으며 정담을 나누기도 했다.
주최 측은 가을비가 내리자 작은 뜰에 대형 텐트를 쳤다.
오늘의 주인공 김원 교수(전 서울시립대 부총장).
김원 교수와 이진구 학장.
인사말을 하고있는 김원 교수.
정동호, 김휘동 두 전직 안동시장이 나란히 앉아있다.
권오춘씨.
정연순 사회자.
김원 교수 부부가 인사를 하고있다.
금창태 전 중앙일보 사장.
황명걸 전 자우문학 편집부장이 '두물머리에서'등 두편의 시를 낭송하고있다.
박경모 상임지휘자가 색소폰으로 '안동역에서' 등 두곡을 연주하고있다.
'만송헌' '선비춤' 등 두편의 시를 낭송하고 있는 정연순 사회자.
단국대학 음악학과 손민선 교수가 '진달래 꽃' 등 두 곡을 부르고있다.
김경숙 전 샘문학회 회장이 '낙동강 분수' '간고등어' 두 편의 시를 낭송하고있다.
조영일 이육사문학기념관 관장이 '봉정사' 등 두 편의 시조를 낭송하고있다.
유종한 서울솔로리스트가 '꿈꾼 후에'를 첼로로 연주하고있다.
한실영씨가 '세심정에 올라' 수필을 낭독하고있다.
허숭실 이음새문학회회원이 '모란꽃 세 자매' 수필을 낭독하고있다.
권오춘 해동경사연구소 이사장이 특별출연하여 '선비춤'을 추고있다.
권오춘 이사장이 춤을 출때 장구로 추임새를 넣고있다.
박선영 선생이 '교방춤'을 추고있다.
임성국 교사가 대금연주로 '청성곡' 등 두 곡을 연주하고있다.
앵콜곡으로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하고 있는 손민선 단국대 교수.
윤용섭 한국국학연구원 부원장이 특별출연하여 시창을 읊고있다.
김원교수가 윤용섭 부원장을 소개하고있다.
이순열 동아일보 음악 평론가.
류목기 회장.
권원오 회장과 임대용 대사(오른쪽부터).
권원오 회장과 남재락 지부장.
뒤풀이 잔치로 다과와 막걸리를 먹었다.
음식이 푸짐했다.
권원오 회장, 이진구 학장, 강보영 안동병원 이사장.
김원 교수 고택 입구에 있는 세심정.
김원 교수의 작은 뜰에 피어있는 각종 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