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오데사 공급 등 남부지역
우위 없는 ‘소모전’ 반복에
무기·통신·병력 등 부족
“최장 3개월이 한계” 분석
올해 안에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성공할 가능성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연이어 드론 공격을 받고,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도시 오데사에 폭격이 이어지는 등 양측 공방이 거세지고는 있지만 어느 쪽도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는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건물 두 곳이 이날 오전 4시 무렵 드론 공격을 받았다. 드론 파편은 국방부 건물에서 약 2㎞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2일 러시아 점령지인 크름반도의 탄약고를 공격했다. 관련 동영상: [영상] "우크라, 러 흑해함대 주둔 세바스토폴에 대규모 드론 공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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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도 연일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수출항이 있는 오데사와 미콜라이우를 폭격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연이은 폭격으로 오데사에서 이틀 새 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양측의 거센 공방에도 주요 전선인 우크라이나 동·남부에서는 어느 쪽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교착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올해 안에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미국과 동맹국에서는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불안한 전망이 나온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드론과 공격용 헬기 등 항공 전력을 상대할 무기도 부족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일선 지휘관들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포병들이 파키스탄, 폴란드, 불가리아, 이란 등 여러 나라에서 만들어진 포탄을 사용하는 것도 문제라고 전했다. 포탄의 구경이 같더라도 제조국과 연식에 따라 조준하는 방식이 다르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포병들은 표적을 적중시키기 위해 더 많은 포탄을 소모하고 있다. 대반격 성과를 내려면 참호에 웅크린 러시아군을 몰아내야 하지만 사상자가 누적되며 참호 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병력도 부족해진 상태다. 군사분석가인 로찬컨설팅의 콘래드 무지카 회장은 지난 21일 미국 CNBC에 “우크라이나가 탄약이 다 떨어지고 더는 총포로 싸울 수 없는 지경에 이를 때까지 최장 3개월을 남겨뒀다”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