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에 기대어 있는 전각 / 사진=한국관광공사 전형준
깎아지른 20m 수직 바위벽 난간 아래로 굽이치는 섬진강과 산자락이 시야 가득 펼쳐지는
아찔한 현장 절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파른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스며든 독창적인 가람 배치는 발길 닿는 곳마다 감탄을 자아낸다.
화려한 단청과 거친 암벽이 묘한 대조를 이루며 시선을 붙드는 사찰로 걸음을 옮겨본다.
해발 531m 절벽에 앉은 유래
사성암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배근한
사성암 일출 / 사진=한국관광공사 송사봉
전라남도 구례군 문척면 사성암길 303에 자리한 사성암은 해발 531m 오산 정상부의 벼랑 끝에 터를 잡았다.
백제 성왕 22년인 544년 연기조사가 처음 세운 것으로 전해지며, 원효와 의상, 도선, 진각
등 네 고승이 수도한 인연에서 현재의 명칭이 유래했다.
과거 오산암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1630년 중건과 1939년 중창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암벽 틈새에 숨겨진 전각의 비밀
사성암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배근한
이 사찰의 특징은 20m 높이에 달하는 ㄷ자형 수직 암벽을 배경 삼아 건물을 얹어낸 건축 방식에 있다.
절벽 바위 표면을 훼손하지 않고 지형 굴곡과 틈새를 그대로 활용해 기둥을 받쳤다.
이러한 가람 배치 덕분에 약사전과 공양각, 유리광전 등의 주요 전각들이 암벽과 하나의 유기체처럼 조화를 이룬다.
벼랑 끝에 매달린 듯 보이면서도 단단하게 뿌리내린 모습은 선조들의 지혜를 보여준다.
천년의 세월을 품은 마애여래입상
마애여래입상 / 사진=한국관광공사 배근한
남쪽으로 약 50m를 내려간 지점에는 암벽 중 남서향 벽면 안쪽을 파내어 조성한 불상이 자리한다.
높이 약 3.9m 규모의 마애여래입상은 9세기에서 10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비바람을 견디며 은은한 종교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불상은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1999년 7월 5일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실속 있는 관람과 이동 팁
사성암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명승 지정 구역 면적은 71,129㎡이며, 방문객은 별도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로 경내를 둘러볼 수 있다.
공식 관람 시간은 09:00부터 18:00까지이며 내부에 화장실과 주차 시설이 있으나 정상부 진입로는 공간이 협소하다.
하부 마을버스 매표소 부근에 차를 두고 연계 수단을 이용하는 편이 안전하며,
마을버스 왕복 운임은 성인 3,400원, 13세 이하 2,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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