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랑가 병원, 고열로 고생하는 학생과 야간진료 다녀왔습니다

[Christian]

지난 밤 늦은 시간 전화를 받고 급하게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항상 밤에 병원을 가는 건 응급상황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긴장을 하기 마련이구요. 아쉽게도 늦은 시간 응급실을 가야 한다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응급상황으로 그 시간에 종합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순서대로 치료하기 때문에 대기가 길어질 수 있어 가족들이나 저 또한 피로가 높아지기도 하죠.

그러나 다행히 어제는 늦은시간이었지만 아직 2번가 병원이 문을 닫지 않은 시간이라 접수가 가능했고 다행히 대기 환자도 많지 않아서 오래지 않아서 간호사와 의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카페에 병원 다녀온 글을 올리는 주요 이유는 의사를 만나고 온 후기를 통해서 전문가는 아니지만 증상에 따른 의사 소견을 나누고 타우랑가에 계신 유학가족들께 관련 정보를 예방 차원에서 안내드리기 위함입니다.

어제 밤 9시가 거의 다 되어서 병원에 도착해서 접수를 하고 대기를 했습니다. 다행히 대기 환자가 3가족 뿐이어서 머지 않아 간호사를 만났구요.

사실 이번에 병원을 같이 다녀온 학생은 2일 전에도 병원에 방문하여 약을 처방받기도 했습니다.

증상은 40도를 넘는 고열이 며칠간 지속되고 있고 해열제를 먹이면 일순간 열이 어느정도 잡히다가 다시 열이 오르는 걸 반복하다 보니 학생이 학교를 오래 못가고 집에서 계속 쉬고 있던 것이죠. 식사나 물은 큰 문제가 없지만 장염증세 처럼 복통도 있고 설사도 잦았습니다.

이 날은 갑자기 없던 가슴통증과 복부통증이 오는 바람에 긴급하게 병원을 찾았는데요. 간호사와 다시 상담을 했을 때는 전에 검사했던 혈액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혈액 감염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뉴질랜드에 살다보면 병원에서 특별히 뭐라고 딱 정확히 짚지는 못하지만 감염이라고 하고 파나돌하고 이브루펜 그리고 어떤 경우는 항생제를 주는게 전부이긴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경우 어떤 다른 처방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종종 약이 잘 들어 금방 낫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경우는 정말 낫는가 싶을 정도로 몸이 고생하여 시간이 지나 나아지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의사를 만나고 다양한 진료를 해보았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다른 환자들이 모두 귀가하고 병원 시설의 불들을 다 내린 상황이지만 의사들과 간호사 분들이 남아서 학생 진료를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혈액검사, 소변검사, 변검사 등등을 이미 했거나 새로이 했구요. 그리고 가슴통증 때문에 진료를 하다가 심전도 검사기 까지 들여와서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심전도 검사기는 보기 쉽지 않은데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거 같더라구요. 백혈구 수치가 높다고 하기도 하고

다행히 심전도 이상 없고 백혈구 수치는 문제가 될 상황은 아니라고 하네요. 그렇지만 혈액 감염이라는 말 외에는 명확히 어디가 어떻게 원인이 되었는지 시원하게 듣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가슴통증과 복부통증에 대해서는 열을 다스리기 위해 파나돌과 이브루펜을 교차복용하는 과정에서 이브루펜 성분이 가끔 이렇게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을 다스리는 약을 따로 처방 받았고 가능하면 이브루펜 사용빈도를 줄여달라고 하더라구요.

자녀들을 키우면서 여러가지 고비들이 있지만 정말 고열로 아이들이 고생하는걸 보면 너무 딱하고 불안하죠. 고열로 인해서 우리 아이들의 신체기관들이 상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어린 학생들을 키우시는 부모님들은 해열제와 열패치등이 꼭 필요합니다. 1년에 이렇게 밤 늦은 시간에 고열로 병원을 찾는 일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1년에 한번? 두번? 그러나 그런 상황이 오면 모든 부모님들이 당황하고 마음이 많이 어려우시죠.

오늘 확인해보니 가슴과 복부통증은 사라졌는데 여전히 열이 높아 해열제로 주의깊에 다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시네요. 늦은 시간이라 다시 응급실을 갈까 했는데 안떨어지던 열이 좀 가라앉고 지친 학생도 일단 오늘 잠을 자고 내일 다시 병원을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학생도 잘 나아야겠지만 요즘 독감이 한창인 시점에 각 가정에서도 자녀분들 건강관리 신경써주셔야겠습니다. 최근 독감 증상을 보면 주로 기침이나 목이 아프던데 고열 보다는 좀 덜 걱정스러운 것 같아 다행입니다만 그래도 아프지 않고 건강히 이 남은 겨울을 잘 이겨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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