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
아래 글은 요양 원에 가기 전날 밤,
어느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 글 내용입니다.
우리 어머니도 저런 말씀 남기고 가셨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 보며 느끼시기 바래 봅니다.
아들 아. 결혼할 때 부모 모시는 여자 택하지 말아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 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말아라.
너의 효도는 네가 잘 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거든 네 속상한 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기 말아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고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 게 약이란 걸 백 번 곱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아들 아. 내 사랑하는 아들 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 게 없겠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 는 걸 조금은 이해 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해서 네 엄마만큼 해주진 않잖니.
아들 아. 혹시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 주거라.
널 위해 평생 바친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독거 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는데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어미는 얼마나 서럽겠느냐.
널 위해 희생했다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자책이 들지 않겠니.
아들 아. 내가 멀리 있다 할지라도 명절이나 애미 애비 생일은 좀 챙겨주면 안되겠니.
내 생일 여태까지 한 번도 잊은 적 없이 그날 되면 배 아파 낳은 그대로 그때 그 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 적 없는데, 네 아내에게 떠 밀지 말고 네가 챙겨주면 안되겠니.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혀 지고 싶지 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아들 아. 내 아들 아. 이름만 불러도 눈물 아릿한 아들 아.
네 아내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 하려무나.
네가 고른 아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내게도 잘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 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 아.
그런데 네 여동생 그 애도 언젠가 시집가겠지. 그러면 네 아내와 같은 위치가 되지 않겠니.
항상 네 아내를 네 여동생과 비교해 보거라.
네 여동생이 힘들면 네 아내도 힘든 거란다.
내 아들 아. 내 피눈물 같은 내 아들 아.
내 행복이 너의 행복이 아니라 너의 행복이 내 행복이거늘.
혹여 나 때문에 너의 가정에 해가 되거든 나를 잊어 다오.
그건 어미의 모정이란다.
너를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어미인데, 너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아깝지 않으리.
물론 나도 사람 인지라 힘들겠지.그리고 서운하겠지. 그러나 죽음보다 힘들랴.
그러나 아들 아.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이 애미 애비를 이용하지는 말아 다오.
너의 행복을 위해 한 평생을 바쳐온 부모다.
이제는 애미 애비도 좀 편안히 살고 싶구나.
너희 힘든 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 다오.
늙은 어미 아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해 다오.
너의 애미 애비도 부족하고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 것들은 너희들이 해쳐 가 다오.
다소 늙은 애미 애비가 너희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미쳐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란 걸 너희도 조금 이해해 주려무나.
우리도 여태 너희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니.
너희도 우리를 조금은 조금 만이라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 다오.
우리가 하는 쓸데없는 잔소리 너희에겐 들리지도 않는 가치관
너희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는 걸 우리도 안 단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다오.
우린 그런 거 잘 모른단다. 아니 모르는 게 약이란다.
아들 아. 우리가 원하는 건 너희의 행복이란다.
그러나 너희 늙은 어미 아비의 행복을 침해하진 말아 다오.
손자 길러 달라는 말 하지 말아라.
너보다 더 귀하고 이쁜 손자지만, 매일 보고 싶은 손주들이지만,
늙어가는 나는 내 인생도 중요 하더구나.
강요하거나 은근히 말하지 말아라. 날 나쁜 시 어미로 몰지 말아라.
내가 널 온전히 길러 목숨마저 아깝지 않듯이, 너도 네 자식 온전히 길러 사랑을 한번 느껴 보거라
아들 아. 사랑한다.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
그러나 목숨을 바치지 않을 정도에서는 내 인생도 중요하구나.
어찌 노모가 제 젖 먹이를 잊어버릴 수 있겠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겠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해도 나는 절대 너를 잊지 않는다.
아들 아. 사랑하는 내 아들 아.
건강히 잘 지내거라.
멀리서도 너는 언제나 내 아들이란다.
사랑한다. 아들 아. 내 아들 아,
[출처] 요양 원에 가기 전날 밤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작성자 나미풍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