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고교 항공학과정, 유학생에게도 인기
호주에서 유일하게 제트기 비행 시뮬레이터를 갖추고 교육부가 정식 과목으로 인정하는 항공학을 가르치는 하이스쿨이 있어 비행에 관심있는 국내외 학생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11일 호주신문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부 바이런베이 부근에 위치한 발리나 하이스쿨은 항공학 코스를 두고 있으며, 이 과정을 마친 졸업생들이 버진블루를 비롯한 민간 항공사 및 호주 공군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가 항공사 버진블루가 바이런베이 지역으로 노선을 확장하면서 발리나 공항에 착륙한 첫 버진블루 항공편의 조종사가 발리나 하이스쿨 항공학을 공부한 졸업생이었다는 것.
최근 시드니의 한 열렬한 비행기광이 이 학교에 제트기 비행 시뮬레이터를 기증함에 따라 이제 학생들은 대형 스크린을 보며 많은 기종의 비행기 이착륙 및 조종을 연습할 수 있게 됐다.
발리나 하이스쿨의 로스 메이버리 교장은 항공학 커리큘럼이 외국인 유학생들의 관심 대상이 되었다며 "우리의 항공학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 독일에서 4개, 브라질에서 2개 유학알선업체가 학과 운영실태를 둘러보러 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항공학을 가르치는 다른 고등학교가 없기에 학생들은 이 학교 교사들이 마련한 항공학 기술 과정을 배우고 있으며, 대입시험 평가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졸업자격시험(HSC)에는 2유닛 과정 수료 사실이 기록된다.
메이버리 교장은 이 학교가 항공학을 가르치게 된 동기는 교사들의 관심으로 시작됐다면서 "교사중 한명이 조종사 출신이었고 그가 주장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항공학 과정을 택한 학생들은 11학년(고2)에 항공 역학, 항공기 구조 그리고 항공법을 배우고 12학년에는 기상학, 항공술 그리고 무선통신 등을 수업받고 있다.
학생들은 비행교관의 지도 아래 필요한 비행시간 조건을 이수해 경비행기 조종면허를 취득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 음악 교사이며 동시에 항공학 교사이기도 한 딕 맥코이 씨는 학교의 항공학 과목을 통해 비행면허를 취득했고, 현재 호주 육군에서 블랙호크 헬기 조종사로 활동하는 그의 아들 피터 역시 이 학교에서 비행면허를 취득했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유학온 17세의 한 12학년생은 이 학교를 택한 것은 순전히 항공학 때문이라며 독일항공 루푸트한자에 들어가 보잉747을 조종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