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우 씨와 함께 공방 수업에 참여하는 날이었습니다. 공방 선생님을 처음 만나 뵙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여행지를 정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먼저 시우 씨를 봐오신 공방 선생님께 시우 씨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공방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그 내용을 다시 시우 씨와 묻고 의논하여 시우 씨가 자신의 여행을 직접 선택하실 수 있도록 돕고자 하였습니다.
공방 수업이 시작되자 선생님께서는 저번 시간에 함께 만들었던 모기퇴치스프레이를 먼저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잘 지내셨어요? 우리 저번 시간에 만들었던 모기퇴치스프레이 사용해보셨어요?"
지난 수업을 기억하며 먼저 안부를 물어주시는 모습에서 선생님께서 시우 씨를 기억하고 계신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모빌을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여러 색깔의 모양 비누를 하나씩 보여주시며 시우 씨께 천천히 여쭈어보셨습니다.
"핑크색은 어떠세요?"
시우 씨는 손을 흔드시며 아니라고 표현하셨습니다.
"그럼 파란색은 어떠세요?"
이번엔 고개를 흔드셨습니다.
"그럼 시우 씨가 직접 골라보실래요?"
시우 씨는 하얀색 비누를 손으로 정확하게 선택하셨습니다. 동그라미 모양을 보여드렸을 때에는 손을 흔드시고 비누가 담긴 쟁반을 살짝 밀어내셨습니다. 향을 맡아보시겠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돌리셨고 노란색을 보여드렸을 때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표현하셨습니다.
오늘 수업에서 시우 씨는 손짓과 표정, 시선으로 자신의 좋고 싫음을 분명하게 표현하셨습니다. 무엇이 마음에 들고 마음에 들지 않는지 자신만의 방식(손)으로 표현하시며 스스로 선택하시는 모습을 새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텀이 생겼을 때 공방 선생님께 조심스럽게 여쭈어보았습니다.
"혹시 수업을 하시면서 느끼신 시우 씨의 장점을 발견한게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도 시우 씨를 더 알아가고 싶어서요."
선생님께서는 잠시 생각하시더니 말씀하셨습니다.
"시우 씨는 취향이 확고하신 게 장점이에요. 고르고 선택하는 활동을 할 때 자기 취향이 분명하셔서 수업하기가 참 좋아요."
그 말씀을 들으며 오늘 시우 씨의 모습을 다시 떠올려 보았습니다. 손을 흔드시고, 고개를 저으시고, 직접 손으로 고르시는 모든 행동은 자신의 취향과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동안 비언어적인 표현에 집중했다면 공방 선생님은 같은 모습을 '취향이 분명한 사람', '선택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장점으로 바라보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시우 씨의 장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제가 시우 씨 첫 여행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다녀보신 곳 중에 시우 씨가 여행가면 좋을 만한 곳이 있는지 여쭈어 봐도 괜찮으실까요?"
선생님께서는 가장 먼저 이동시간을 걱정해 주셨습니다. 시우 씨가 편안하게 여행하실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 주시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당일여행과 1박 2일 여행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드리자 선생님께서는 충주와 청주를 함께 둘러보는 여행을 추천해 주셨다.
"충주는 휠체어를 끌고 산책하기에도 좋아요. 충주와 청주를 함께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는 직접 다녀오신 경험을 바탕으로 시우 씨가 여행을 어디로 가면 좋을지 함께 고민해 주셨습니다. 단순히 여행지를 추천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시우 씨에게 어떤 여행이 괜찮을지 진심으로 생각해주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 제가 갑작스럽게 여쭈어 본 여행지에 대해 친절하고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추천해 주신 충주와 청주는 시우 씨께 다시 묻고 의논드려보겠습니다."
공방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시우 씨와 묻고 의논하며 함께 결정하는 과정이 시우 씨가 자신의 여행의 주인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수업이 끝날 무렵 시우 씨는 카페에 가실 걸 예상을 하셨는지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다음 일정을 기억하고 기다리시는 모습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시간을 알고 기대하시는 시우 씨의 모습을 또 한 번 새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시우 씨는 자신의 취향과 선택을 분명하게 표현하셨습니다.
오늘은 공방 선생님께 처음 인사를 드리는 날이었습니다. 처음이라 긴장도 되었지만 용기를 내어 묻고 의논하니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해주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 경험은 여행지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둘레사람들과 함께 묻고 의논하는 과정이 시우 씨에게 더 좋은 삶을 만들어가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2026년 7월 7일, 박인혜
첫댓글 한 곳, 한 사람을 찾는 이유지요. 그냥 여행지 추천이 아니라 그동안 보아왔던 시우 씨의 상황을 고려하여 추천해 줄 수 있는.
여행지 추천을 받으며 공방 선생님과 시우 씨의 관계는 한 발 더 나아갔겠네요.
처음 뵙는 자리에서 용기 내어 묻고 의논해 줘서 고맙습니다.
공방 선생님의 충주는 휠체어를 끌고 산책하기 좋다는 말씀이 귀하고 반갑습니다. 공방 선생님의 자원을 활용하여 휠체어 이용자인 시우 씨의 여행 복지를 도울 수 있다면, 사회사업 방법대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과정이 시우 씨의 자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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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혜 학생이 잘 물었기에, 공방선생님께서 수업할 때의 시우 씨 강점 잘 설명해 주셨다 생각합니다.
상황에 맞는 강점 잘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취미활동에서의 강점을 시우 씨 여행에 응용할 수 있도록 고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적극적 사업으로 입주자 지원해 주시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