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주식 투자는 시대적 변화와 함께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개인의 노후 준비나 청지기적 재정 관리 차원에서
점차 일반화되는 추세인 것 같다.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목회자의 약 38%가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일보)
이는 일반 성인들의 투자 비율과 비슷한 수준이며, 교인들의 경제 활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금융 문맹에서 벗어나기 위한 실용적 접근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목회자들이 주식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누구나 주식 이야기를 한다.
경제 뉴스의 첫머리는 주가이고, 휴대전화 첫 화면에는 주식 앱이 떠 있다. 은퇴를 준비하기 위해, 자녀 교육을 위해,
노후를 위해 투자하는 시대다. 목사도 한 사람의 시민이기에 이런 현실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렵다.
그러나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목사는 주식 하면 절대 안 된다.
이 말은 단순히 투자 행위를 죄라고 규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더 깊은 질문을 던지려는 것이다.
"목사의 마음은 어디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가?"
예수께서는 "너희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 마음도 있다"(마 6:21)고 말씀하셨다.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자신이 가장 관심을 두는 곳으로 향한다.
주식시장은 하루에도 수없이 오르내린다.
시세를 확인하고, 뉴스를 살피고, 기업 실적을 분석하는 일이 반복된다.
어느 순간 목사는 성경보다 증권시장을 더 자주 들여다볼 위험에 놓인다.
목회자의 가장 큰 자산은 돈이 아니라 영적 집중력이다.
양을 돌보아야 할 목자가 시장의 등락에 마음을 빼앗긴다면, 기도보다 차트를 먼저 보고,
새벽 말씀보다 미국이나 한국 증시 마감 뉴스를 먼저 확인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생활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목회의 방향에 관한 문제일 수 있다.
성경은 장로와 감독에게 "돈을 사랑하지 말라"(딤전 3:3), "더러운 이익을 탐하지 말라"(벧전 5:2)고 권면한다.
여기서 문제는 돈 자체가 아니라 돈이 마음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주식은 쉽게 사람의 감정을 흔든다. 오르면 욕심이 생기고, 내리면 불안이 생긴다.
욕심과 두려움이 반복되면 영혼은 점점 평정(平靜)을 잃는다.
목사는 세상의 성공을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증언하는 사람이다.
교인이 목사를 바라볼 때 기대하는 것은 투자 비법이 아니다.
어려운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 물질보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의를 선택하는 용기이다.
목사의 설교보다 그의 삶이 먼저 설교가 된다.
물론 모든 투자 행위를 동일하게 평가할 수는 없다.
어떤 목회자는 은퇴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절제된 방식으로 자산을 관리할 수도 있다.
그것을 무조건 정죄하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범위를 넘어설 수 있다.
그러나 목회자는 세상 사람들이 누리는 자유보다 더 큰 책임을 감당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바울은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다"(고전 10:23)라고 말했다.
목회자는 "할 수 있는가?" 보다 "해야 하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해서 모두 목회적으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오늘날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잃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돈 문제이다. 목회자가 돈으로 존경 받는 시대는 오래가지 못한다.
그러나 돈을 초월하는 삶으로 존경 받는 목회자는 시대가 바뀌어도 기억된다.
목사는 재산이 아니라 말씀을 축적해야 한다.
주가를 예측하기보다 시대를 분별해야 한다.
배당금을 기다리기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려야 한다.
목사는 투자자가 아니라 목자(牧者-shepherd)이다.
교회는 돈을 잘 버는 사람보다 하나님을 잘 아는 목자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자신의 백성을 위해, 세상의 가치보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선택하는 목회자를 찾고 계신다.
그래도 주식하고 싶으면 목사를 그만 두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