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부활 8일 축제 화요일)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흔히 “사는 것이 죄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은총이 있어야 하고, 하느님의 자애로운 죄의 용서가 필요합니다. 십자가에서 흘리신 속죄의 피에 공로로 얻어진 예수님 부활의 은총입니다.
그렇다면 1년 전 오늘 있었던 고통과 시련을 기억하십니까?
1년 전에도 어렵고 힘든 시간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어렵고 힘든 시간이 언제인지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때는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고통과 시련 역시 금방 지나가고 잊히는 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고통과 시련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다 지나가겠지요. 잊히겠죠. 그리고 잘 살아지겠지요. 그러니 예수님 부활의 은총으로 견디셔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저희의 이름으로 불러주실 것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마리아 막달레나는 부활하신 주님을 뵙는 자리를 찾아가 머물렀습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마리아는 그분을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그리고 너무나 아팠고 너무나 서러웠기 때문에 예수님께 향유를 발라 드리기 위해 무덤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무덤은 비어 있었고, 예수님의 시신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마리아 막달레나는 누가 예수님의 시신을 꺼내 갔다고 하염없이 울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사랑해서 무덤까지 찾아간 마리아인데, 자기의 슬픔과 눈물 때문에 예수님을 직접 보고도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들어도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물으신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라는 말씀을 다시 묵상해보겠습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라는 말씀에는 ‘눈물을 멈추라’라는 뜻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네가 지금까지 울고 있는 것을 내가 지켜보고 있으니, 이제 눈물을 멈추라”는 것입니다.
또한 “누구를 찾느냐?”라는 말씀은 “죽음에서 부활하신 생명의 주 예수님을 찾으며 울라는 것”입니다.
즉, 기도하면서 “하느님께 저희의 눈물을 멈추게 해 주시라.”는 뜻입니다.
요한 묵시록 21장 4절 말씀입니다.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다시는 죽음이 없고 다시는 슬픔도 울부짖음도 괴로움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 하느님께서 제일 먼저 해 주시는 일은 바로 고운님들의 눈물을 닦아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야!”하고 부르셨습니다.
“마리아야”라는 말을 들은 뒤에야 마리아는 “라뿌니!”라고 예수님을 부르며, 예수님 안에서 참된 기쁨과 평화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부활 준비로 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지금 성체 앞에서 ‘멍’ 하니 있으니 “제 자리를 찾은 것 같아서 참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자리에 있어야 한다.”라는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끔 이런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곳에 있으면 저곳이 그립고, 이 사람을 만나면 저 사람이 그립고, 그래서 있을 때 잘해야 하고, 계실 때에 잘해야 하고, 내 손에 있는 것이 보물인 줄 모르고 없어 봐야 후회하고 가슴을 치면 소용없는 것이지요.
이제 고운님들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그리고 세상살이가 아무리 힘들고 답답하고 가슴을 칠 일이 있어도 부활하신 주님을 뵙는 자리에 머물러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고운님들이 가장 아파하는 곳에서, 힘든 시간에,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저희를 찾아오셔서 큰소리로 이름을 불러주실 것입니다.
“고운님들아!” 내가 너희를 늘 지켜보고 있단다.”
이제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자애로운 은총과 죄의 용서에 고운님들이 해야 할 일은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아멘. 알렐루야!’라고 응답하시면 충분합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제 이름을 부르시는 주님의 말씀에 ‘아멘. 알렐루야!’ 응답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저희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저희의 이름을 불러주시고, 저희의 죄를 갚아주시는 부활하신 주 예수님의 권능으로 고운님들은 오늘도 기쁘게‘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라는 고백으로 시작하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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