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학주. /사진=삼성 라이온즈
"준비는 다 된 것 같아요. 고민하고 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유격수 이학주(30)를 언제 1군으로 불러올릴지 고민에 빠졌다. 필요한 자원임에는 분명한데 현재 내야진도 포화 상태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지난 8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경산 볼파크를 방문했다. 경산에선 이날 퓨처스리그 삼성과 상무전이 열렸다. 허 감독이 관찰한 2군 자원 중에는 이학주도 포함돼 있었다.
이학주는 스프링캠프 도중 무릎 통증을 느껴 2월 28일 조기 귀국했다. 이후 경산에서 쭉 회복에 매진했다.
이학주는 이날 상무전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2안타로 활약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허삼영 감독은 말을 아꼈다. 허 감독은 8일 "준비는 다 된 것 같다.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 중복된 포지션이 많아 고민스럽다"고 토로했다. 이학주는 10일 상무전에도 유격수로 출전, 3타석 2볼넷에 도루까지 기록했다.
허 감독은 10일에는 "여전히 고민이다. 시기를 언제로 맞추느냐.... 아직 시즌 초반이다. 팀이 어느 정도 균형이 잡힐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라 신중하게 말했다. 이어 "지금은 주전으로 (유격수에) 살라디노가 뛰고 있다. 물론 풀타임으로 뛰지는 못할 것이다. 일단은 내야가 활력적으로 잘 움직이고 있다. 고민 중"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현재 삼성은 내야진을 살라디노와 김상수(2루수)의 키스톤콤비, 이원석 3루수, 이성규 1루수로 구성 중이다. 여기에 이학주가 복귀한다면 살라디노는 3루로 움직여야 한다. 이원석 또는 이성규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 이원석은 올해부터 멀티 포지션 소화를 위해 1루도 가능하지만 본래 포지션은 3루다. 이성규는 삼성이 공들여 키우는 거포 1루수 자원이다.
변수는 살라디노가 될 수 있다. 살라디노는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8일 KIA전에서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때리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기록만 보면 타격은 시원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6경기 20타수 3안타, 타율 0.150에 출루율 0.227에 그치고 있다. 9일에는 삼진을 4번이나 당했고 10일에는 결정적인 실책도 저질렀다. 살라디노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이학주의 복귀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