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같은 결단력과 얼음 같은 판단, 대의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불사하면서도 작은 것을 위해서 목숨도 초개같이 내놓을 줄 아는 진정한 영웅. 고구려의 패망기에 태어나 전란 속에서
강력한 카리스마와 탁월한 리더십으로 고구려 유민을 당에서 탈출시키고 요동을 통합 새로운 나라를 건국한다.
645년, 안시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당 군이 쌓아올린 토산이 무너지는 그 순간, 유성과 함께 성안 민가에서 우렁찬 울음이 터진다.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은
아이의 탄생날 밤에 벌어진 예사롭지 않은 조짐들이 대승리를 가져왔다고 기뻐하며 조영이란 이름을 지어준다. 대 발해 태조 대조영은 그렇게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강대했던 시절, 안시성의 위대한 승리와 함께 태어난다.
하지만 대조영이 태어나던 그 순간 제왕지운을 뜻하는
유성이 안시성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은 요동을 견제하려는 평양성 세력에 의해 역모의 기운으로 부풀려져 대조영 가족을 파국으로 이끈다. 대중상은
가족의 생사도 모른 채 만리장성과 마주한 고립무원 고려성으로 지고 대조영은 연개소문의 노비로 생을 연명하게 된다. 하지만 놀라울 만치의
정신력과 지혜로 비참한 상황 속에서도 영웅의 면모를 갖춰간다.
후에 연개소문이 그렇게도 알려주지 않으려 했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조영은 아버지를 찾기 위해 고려성으로 떠나지만 이때 일어난 2차 고당 전쟁의 한가운데 휩싸이게 된다. 이후 제왕의 운명은 숱한 질곡과
위기를 가져다주게 되고, 대조영은 이를 헤쳐 나가며 장차 대 제국 발해의 개국을 위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