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얼마가 될 것인가.
현대가 2001시즌 연봉재계약 협상의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다. 가장 큰 난제로 여겨졌던 2명 중 한명이었던 포수 홈런왕 박영완과 1일 타결을 지음으로써 이제는 한 고비만 남았다.
'무조건 3억 원'을 요구하며 버티고 있는 박재홍이 문제다. 구단은 지금까지의 협상에서 2억 원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했고 박재홍은 말도 안된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잣대는 정해졌다. 구단이 협상과정에서 박재홍과 비슷한 금액을 제시했던 박경완에게 작년보다 100% 인상한 2억3,000만 원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재홍의 연봉은 박경완과 엇비슷한 선에서 최종결론이 날 전망이다. 박재홍은 "비록 작년 연봉고과에서 약간 뒤졌다지만 그동안 꾸준히 팀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겠다"며 은근히 박경완을 의식하고 있다.
작년 연봉(1억 3,000만 원)에서 박경완보다 1,500만 원을 더 받은 자신이 덜 받는다는 것은 용납이 안된다는 자세다.
박재홍은 또한 지난 해 호타준족의 대명사인 '30(홈런)-30(도룩)클럽'에 재가입했고 타점 1위를 차지하는 등 공격 전부문에서 호성적을 낸만큼 최고대우를 받아야겠다는 태도이다. 특히 타점왕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해결사'로서 제몫을 해낸 증거가 아니냐는 주장을 펴고 있다.
결국 구단과 박재홍이 꼬인 연봉 실타래를 풀려면 피차 협상안을 새로 제시해야 할 단계다. 연공서열을 따져 박경완을 더 대우하려는 구단도 틀을 바꿔야 할 것이고 박재홍도 무조건 3억 원이라는 논리를 접어야 할 시점이다.
구단이 가장 늦게 도장을 찍겠다고 버티면 박경완과 먼저 결론을 내린 것도 박재홍을 의식한 작전으로 풀이된다. 박경완의 금액이 나왔으니 합리적인 수준에서 박재홍과의 협상을 매듭짓겠다는 의도이다.
박재홍이 기대대로 '최고타자 대우'를 받아낼 것인지, 아니면 팀내 연봉서열 2위에 머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