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과연 이 여인에게 모욕감을 주시려고, 아니면 여인의 믿음을 시험하시려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복음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 여인을 크게 칭찬하시는 것을 보니 그 여인을 시험하시려던 의중인 듯 싶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유혹도 받고 시험에 들기도 합니다. 주님의 기도 마지막에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개신교 기도문에는 ‘시험에 들지 말게 하시고’라는 말로 나옵니다. 잘못된 표현입니다. 유혹은 인간을 죄 짓게 하려고 악마가 하는 짓이고 시험은 인간에게 상을 주시려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시련입니다.
주님이 주시는 시험에는 얼마든지 들어도 좋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 여인에게 상을 주시기 위해 시험하십니다. 사제로 살아가며 만나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 중 종종 하느님께서 주시는 시련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켜야 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이들을 보게 됩니다. 조금만 더 견뎠다면 하느님께 큰 상을 받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에 그들의 믿음이 더 강해지기를 기도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분의 은총을 받아들이려면 절박함이라는 양념도 필요합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하느님께서 나를 버리시려는 것이 아니라 그 절박함으로 하느님의 시험을 견뎌 은총을 경험할 수 있게 하시려는 뜻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아ㅡ멘! 감사합니다 ~♡
아멘...
아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