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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셨나요?? 지리산탐방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조금 길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
지리산종주는 총 9명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산바람, 꼬심, 양군, 루이스, 꽃사마, 땐공, 에이제이, 제이제이. 그리고 저 뽀요!
처음 일정은 12일 금요일 밤에 출발-13일 새벽 지리산 입구 도착 아침식사후- 백운동코스로 등반-세석산장에서 점심- 장터목산장에서 1박- 14일 천왕봉 일출- 장터목 산장- 하산 ==> 이런 일정이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우리의 여행길~~ 순탄했을까요?? ^^;;
#1
출발 전날 갑작스레 루이스오빠가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버스를 타고 가려하였으나 루이스오빠가 합류함으로써 우리에게 9인승 스타렉스 차량이 마련되었어요..
차량 지원에 운전, 더불어 회비가 확~! 줄어드는 혜택까지~!!
(이 때까지도 해맑은 보조개왕자 루이스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다들 꿈에도 몰랐습니다..ㅋㅋㅋㅋ)
우리는 밤차타고 가며 자야만하는 상황을 까맣게 잊고 다들 좋아라 했습니다.. ㅎㅎ
이 차... 음... 크고 좋긴 한데요 9명이 타기엔 쫌 어려운면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앞에 운전자포함 두명, 가운데 세명, 마지막칸에 네명.. 일케 탔는데요.. 저는 당연히 네명자리에 앉았겠죠 완전 찡겨 앉아서 어케해도 각이 안나오는거라... 잠은 당최 잘 수가 없었어요...
운전자만 못 자지 않을까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 모두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ㅎㅎ
짐은 또 어찌나 많은지...
출발 전에 14만원어치 장을 보고...
(우린 산에 올라가면 먹을게 없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사들였습니다.. 행동식으로 초콜렛, 초코파이, 오이, 사과, 젤리에다가... 삼겹살, 야채 등등..==> 이게 우리에게 적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게다가 꼬심오빠는 자기 키만한 가방에 먹을 것을 잔뜩 짊어지고 온 것이었습니다..
카레 20인분(3분카레아님), 각종 다듬은 야채(양파, 감자, 당근, 버섯~), 맥반석 계란 20개(원래 30개 만들었는데 10개 먹구 왔데요..-.-;;;), 직접탄 냉커피,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든.. 코펠이라고 우기던 양은냄비 3 (==> 이거이거 도움 많이 되더만요~ ㅋㅋ)
암턴 가방 완전 무거웠어요... 이거 들고 암벽등반하다가 무릎나가버렸데요.. -.-;;
다들 한짐씩 되는 가방들을 루이스 차 천장에 매달고...(끈이 없어 노끈을 짚신 꼬듯 꼬아서 꽁꽁 묶고 감..) 달리는데... 아! 이것땜에 불안해서 못잔 것도 있었어요.. ㅋㅋㅋ
산!! 자연보호는 물론이고... 물을 아껴야해요..
우린 지리산을 아끼는 맘으로 이때부터 설겆이, 세수와 양치질은 생각하지도 않고 3일을 버텼습니다. -.-V
팔로워 3명이 주차장에서 잠시 눈을 붙인 동안... 아침이 장만되었습니다.
카레와 라면~산바람형님이 손으로 꼭꼭 눌러 싼 주먹밥(손을 씻었을까요 안씻었을까요..ㅋㅋ==>이건 점심) 맛나게 먹고 드디어 지리산 종주시작~!
#2
아무리 올라가도 시간이 가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올라가도 8시, 9시..
초반 페이스는 좋았어요.. 산바람형님을 선두로 일렬로 줄서서 올라갔죠...
처음에는 갈만 하더군요... 계곡도 있고.. 찬 계곡물에 발도 담그면서.. 화기애애하게 산을 올랐습니다
근데 이게 길지 않았어요..
지리산은 다 암벽밖에 없나요? 흙길은 당최 찾을 수가 없고..
정말 가파른 암벽들~! 처음에 두발로 성큼성큼 올라가던 돌길을 이제 서서히 네발로 기어올라가기 시작합니다.ㅠ.ㅠ
첨에 웃으며 올라가던 우리... 중반지점부턴 아무도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땀흘리며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한참 힘들게 암벽등반을 하던 도중 드디어 사건이 터졌습니다~!
산바람-루이스-뽀요-댄공-양군-꽃집-제이-꼬심-에이==>이 순서대로 올라가고 있었나봐요
앞서가던 루이스가 이 돌, 저 돌 툭툭 쳐보고 밟아 올라가고 있었어요
이 돌 밟을까 저 돌 밟을까 하다가 하나를 툭 쳤는데..
아뿔싸~~ 그것은 땅벌이 숨어있는 통이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초록색 작은 땅벌이 소용돌이 치며 올라오는 모습을 제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습니다.
앞선 산바람형님의 단발마같은 외침! "뛰어~!!!!"
우리는 모두 벌떼의 공격을 받으며 정신없이 뛰어내려갔습니다
새끼 손가락이 벌에 쏘인 느낌이 났습니다."아!아!아~!!!" 생존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저의 비명에 모두들 허겁지겁 뛰어내려갔고, 10분정도 올라온 돌산을 단10초만에 날아갔습니다..두둥~!
머리속에 벌이 들어와 머리도 쏘였어요.. 머리속이 콕콕콕 으으~~ 어~~ 넘 따거워~~~
5살때 이후로 첨 쏘인 벌이었습니다
정신차리고 보니 제 뒤따라오던 땐공이는 어찌나 놀랬던지 양군보다 더 빨리 내려가있었어요
사태가 좀 진정된 뒤.. 양군은 등에 한방, 저는 손가락 머리 두방, 루이스 머리부터 발끝까지 여러방 쏘인 사실을 알았죠
루이스가 많이 쏘이긴했지만... 그래두 별탈 없으리라 믿고 다시 천천히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2시간더..;;;
(이때 만난 하산하는 사람들 15분만 더가면 정상이라 말함...그러나 15분 더를 네번들음.. ㅠ.ㅠ)
더 난이도 높은 암벽등반~! 네발사용 필수입니다.. -.-++
#3
겨우겨우 세석산장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겨우겨우..
제이랑 산바랑형님 그리고 제가 도착한 후 한참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한참뒤.. 땐공이랑 꽃사마 도착...
또 한참뒤.. 줄줄이 양사나이, 루이스, 꼬심, 에이제이가 도착했습니다.
꼬심오빠는 무거운 짐때문에..
루는 상태가 안좋아서..
양오빠는 비싼 육포 두개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압박하고, 라면 네개가 너~무 무거워 낙오할 뻔했다구 하더군여.. ㅋㅋ
(에이제이오빠는 본인의 페이스대로 올라왔다고...ㅋㅋㅋㅋ)
다 퍼지기 일보직전이었어요..다들 죽을듯이 힘들어하는 와중에...
한끼 때우는 심정으로..주먹밥을 먹었습니다.
근데 여기서 일이 발생했어요!
루이스가 갑자기 맥이 풀어졌는지.. 고열에 발진, 구토 증상.. 온몸이 울긋불긋, 얼굴은 노랗고..
우리는 우리의 주치의 현군과 살루스옵에게 전화로 구원요청을 했구요
지나가는 사람들은 위험하다 해서 사실 좀 겁을 먹었습니다.. 으으...
여차하면 헬기를 띄워야하는 급박한 상황이었어요
루이스의 차도를 보며 출발을 하자 했습니다.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어요... 도저히 출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흑 어떡해 어떡해~
결국 우리는 예기치 못하게 세석산장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예약못하면 잘자리도 없는 곳이지만...(어차피 장터목도 예약은 하지 않았어요.. ^^;;)
퍼지기 일보직전인 우리들은 그대로 눌러앉게 해준 루이스에게 감사했습니다.. ㅠ.ㅠ
루이스가 산장에 누워있는 동안..그때부터 장장 10시간여를 먹기시작했습니다.
삼겹살 궈먹고, 꼬심표 부침개(봉평메밀가루로 만들어 맛이 희안했음.. 결국 버림.. ㅋㅋ)
흙이 떨어지는 자리에서 라면 끓여 먹고, 또 먹고(버석버석한 그 맛~ 잊을 수 없을거에요~ㅋㅋ)
루이스가 일찍 드러눕는 바람에 우리는 좋은 자리(계단아래) 자리를 잡고..
메트깔고 비닐덮고 비박을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산장에 루이스자리랑 보호자자리 두자리를 얻게되었어요.. 보호자자리는 원래 한명자리였으나... 땐공과 제가 올라가서 잤습니다.. 크하하
모포도 원래 한장 주는 건데 제가 슬프게.."저기.. 벌쏘인 사람이 추워해서요~~"그럼서 6장을 얻어냈습니다.. ㅋㅋ^^V 외부반입 안된다는 걸 유유히 들고나가 비박하는 사람들에게 전달~
모두 나름 편한 잠자리~
#4
14일 아침은 모두 가뿐하게 일어났습니다.
루가 배고프다 하는걸 보니.. 루도 살아났구요.. ㅎㅎㅎ
장터목까지는 1시간정도 걸린다는데...
전날 올라온 난이도에 비해 여기는 놀이터더군요..
모두 가뿐히 올라갔습니다.. ^^
장터목 산장은 원래 우리가 비박을 하려했던 곳이었죠...
올라가보고 나서 다시한 번 루에게 감사했습니다.
어찌나 바람이 세차게 불던지.. 허허벌판에 몸 숨길데 하나없고.. 우리 거기서 잤으면 아마 얼어죽었을 거에요... 화장실냄새는 또 어찌나 지독하던지... 윽
암튼 전화위복이라고.. 루의 벌침이 이래저래 도움이 됐네요.. ㅋㅋㅋ
#5
천왕봉은.. 내륙에서 젤 높은 곳이래요...
여기까지의 길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해서 더 재밌게 올라간 길이었습니다.
하루 산 타봤다고 웃고 떠드는 여유도 생겼구여.. ^^
천왕봉~!! 두둥...
너~~~무 높습니다. 땐공이랑 저는 허리도 똑바로 펴지 못할정도로 무서웠어요..
산바람형님외 리더분들.. 그 높은 아슬아슬한 돌들을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으시더군요..
오~놀라워라~
그 쫍은 천왕봉꼭대기에 어찌나 사람들이 버글버글했던지..
천왕봉 기념석 잡고 사진찍겠다고 줄을 서야할 정도였습니다..ㅋㅋ
사진한방 멋지게 찍고...
천왕봉에 온 기념으로 스윙 에어리얼을 살짝 보여주고 왔습니다.. ㅋㅋㅋㅋ
리프트를 하니 사람들이 쭈뼛쭈뼛 구경하더군요.. ㅎㅎ
높은데서 하니까 더 잘올라가던데요? ㅋㅋ
#6
내려오는 길은 올라가는 길보다 훨~씬 험했습니다
다행이 내려오는 길이어서 망정이지..
산바람형님이 올라가는 길을 이길로 택했으면.. 우리 아마 다 낙오했을 거에요..
3~4시간정도 내려간거 같은데...
어찌나 다리가 후달리는지..
몸도 정신도 멀쩡한데.. 자꾸 발목이 꺾이고..엎어지고 했습니다..
작은 부상도 입었구요...
중간에 여자들끼리 드라마 얘기하고 내려가느라.. 그나마 힘을 냈네요...
(산에서두 시끄럽다고 혼났어요..;; ㅋㅋㅋ)
막판에 땐공의 짐 들어주는 꽃사마 넘 멋졌습니다.. (부러워~ㅠ.ㅠ)
악으로 깡으로~! 우리 모두 무사히 내려왔습니다..!!으아~~~ 감격!!
내려와서 시원한 맥주와 동동주, 메밀묵과 파전.. 꿀맛이 따로 없더군요..(사실 맛보단 기분~!)
주차장에 노끈이 매어져 있는 차를 발견하고 우리차인지 한눈에 알아본 뒤
옷갈아입고 양치하고 세수하고 개운하게 출발~~^0^
#7
올라오는 고속도로..
양사나이가 운전을 했습니다.. 루이스가 고생했잖아요~ ^^
근데 사실 내려와서는 머리에 벌침맞은 루이스가 젤루 쌩쌩해졌어요....ㅋㅋ
그날 축구했죠?
앞차에서 통일축구를 시청하고 있더군요...
우리 차가 가까이 다가가니 오오~~ 잘보여요...
커텐이 살짝걸쳐진게 아쉬웠지만..
(그 차에 전화해서 커텐열라고 말하자고 한참 떠들었습니다..ㅋㅋ)
라디오주파수 맞추고.. 통일축구 시청을 하며 올라왔습니다.. ㅋㅋ
옆차가 끼어들라고하면.."안돼~ 이 자식아.. 안돼!" 절대 양보안하고 그 차만 졸졸 따라갔어요.
하마터면 충청도 갈뻔했어요 ㅋㅋㅋㅋ
2:0으로 진행중에.. 그 차와 이별했습니다.
휴게소에서 저녁식사후 강남에서 뒷풀이~~
아~~~ 알차고 재밌는 지리산행이었습니다.. ^^
# 뱀다리~
사진은 낼 올릴께요 집 컴이 안좋아서 사진올릴라면 시간이 좀 걸릴거 같아요
산바람형님이 지리산행을 많이 해봤지만.. 이번처럼 재밌었던 적은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만큼 넘 재밌고 신나는 일정이었습니다.
일출만 빼고 계획했던 곳은 다 둘러보았습니다...
어찌나 먹어댔던지.. 살도 2키로나 쪘구요.. ㅠ.ㅠ
루는 고생했지만.. 덕분에 평생 얘기거리두 생겼어요... ㅎㅎㅎ
우리 잘 이끌어준 산바람오빠 넘 고생하셨어요..힘드셨죠? 담엔 좀더 평이한 코스부탁해요..
아니.. 살빠지는 코스로... ㅋㅋㅋ
루이스오빠 이번엔 다행이 빨리 나았지만.. 담부턴 조심 또 조심해~
함께 산행한 모든 분들..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멋진 추억 만들어보아요~~ ^^
긴 글 읽느라 힘들었죠?? 감사합니다~히히
음....글이 너무 멋진 걸?? 지리산에 가고 싶었는데 일이 돕질 않았다. 고속도로에서 통일축구보고 있을때 난 사무실 근처 식당에서 TV로 보고 있었으니 서글픈 일이로고... 다음엔 꼭 같이 가자궁..
다들 잼나게 놀다 왔구나.....부럽다^^
사무실에서 소리내서 웃어 버려따..ㅋㅋㅋ....다들 무사히 다녀오셨다니 다행...^^
눈보라 몰아치는 저 산하에 떨리는 비명소리는 누구의 원한이랴 죽음의 저 산 내 사랑아 피끓는 정열을 묻고 못다 부른 참 세상은 누구의 원한이랴 침묵의 저 산 지리산 일어서는 저 산 지리산 반란의 고향 푸르른 저 능선 저 깊은 골에 찢겨진 세월의 자욱 무엇을 주저하랴 ..안치환의 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