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이라고 하면 뭔가 엄숙하고 무거워서 어깨에 견장을 하나 찬 듯 거리감이 느껴지는 반면 나라사랑이라고 하면 친근감이 들고 나라와 내가 한 가슴으로 엮여있는 느낌이 든다.
내가 몰고 다니는 트럭에 달려있는 큰 짐통을 트레일러라고 하는데, 그 트레일러들 중에 현대 마크가 붙어있는 트레일러가 많다.
그 마크를 보며 트레일러 문을 여닫을 때 기분이 좋아진다.
도로를 달리는 승용차들 중에 현대와 기아차도 이젠 흔히 볼 수 있다.
아주 오래전, 중학생일 때 현대 녹색 포니가 화물선에 선적되는 사진과 함께 '포니 미국에 수출되다'라는 기사가 대문짝만 하게 1면을 장식하던 날이 떠오른다.
그때로부터 50년, 이제 대한민국은 나라 안에서보다 나라 밖에서 더 인정을 받는 분위기다.
나라 밖, 길 위에서 만나는 나라 사랑은 다양하다.
"차이니즈?"
트럭커들 중에 아시안들이 드물고, 드문 그 아시안들도 대부분 중국인이라, 일 중에 만나는 사람들이 나를 만나면 물어본다.
"코리안."
대답해 주면, 오~! 탄성과 함께 표정이 밝아지며 대부분 엄지 척을 해준다.
낯 모르는 외국인들이 나라 이름만으로 인정해주는 나라의 국민이 되었구나 느끼는 순간, 기분이 매우 좋다.
그렇게 되기까지 내가 기여한 부분이 너무 미미해서 미안하지만 나라사랑이 절로 우러날 수밖에 없다.
미국의 하이웨이 옆, 숲이나 산에는 활엽수도 많지만 소나무도 상당히 많다. 겨울이 되니 잎을 다 떨군 활엽수들을 제치고 소나무들이 푸른 모습을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
운전이 조금씩 익숙해지니 덤으로 주변 풍경들도 눈에 조금씩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데, 숲 전체로 느껴지던 풍경이 개별 나무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애국가 가사의 그 소나무를 대나무처럼 곧게 뻗은 나무로 떠올리는 대한민국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키를 낮추고 몸을 비틀며 센 바람 찬 서리 다 이겨내고 투박한 피부에 사계절 청정한 잎을 피워내는 그런 소나무를 대부분 떠올릴 것 같다.
서산의 동백정에서 해풍에 몸을 낮춘 동백나무를 처음 보았던 나는 선운사 법당 뒤편을 둘러싼 키 큰 동백나무들을 보고 같은 동백나무라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기 시작한 미국 숲 소나무들은 대나무처럼 곧게 자라 키들이 아주 크다. 활엽수들도 키가 크지만 소나무도 못지않다.
높이에 승부를 걸어서일까?
키는 큰데 나무가 너무 가늘고 부실해 보여 소나무 숲 주변을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군데군데 쓰러진 나무들이 흔히 보인다.
환경적 시련 없이 토양 좋은 곳에서 살다 보니 키는 멀대같이 커도, 뻥을 좀 보탠다면 한 대 툭 치면 탁하고 부러질 정도로 부실해 보인다.
활엽수들도 마찬가지다.
주택지에 있는 소나무들은 키도 크고 몸통도 굵은데 왜 산과 숲의 소나무들은 저럴까,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남산 위에 저 소나무가 떠오르면 소나무는 역시 한국 소나무가 제일이야 하며 또 나라 사랑에 빠진다.
애국이라 하기는 우습고 단순하지만, 그래서 나라사랑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길 위에서의 내 나라사랑은 내 생각과 기억과 추억 위에서 늘 소소하게 다가오는 기쁨들이다.
첫댓글
글을 읽는 순간 그리고 내내,
저도 애국심이 마음에서 움찔움찔 합니다.
첫 여행 때,
공항에서 삼성전자의 광고판이 눈에 들어 왔을 때
가슴이 뭉클했지요.
동남아에서 현대, 대우 버스를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는 우리의 기상 맞습니다.
古松이 지닌 품위는 얼마나 멋있는데요.
길위에서 나라사랑이란 말씀에 뭉클합니다.
글이 넘 반가워요.
여기는 조용한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마음자리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맞으시기 바랍니다.
Merry Cristmas !
길을 다니며 집에 돌아가면 어떤 글을 쓸까 생각하는 것도 소소한 행복 중의 하나입니다.
콩꽃님의 따뜻한 댓글 덕분에 늘 기운이 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러문요, 1988 올림픽전까지만해도 코리아를 아는 사람은 상당히 드물었지요, 당시 해외출장이 잦은 국제상사 임원은 이태리 이름있는 식당에가서 식사를하는데 외국손님이 많은 그 식당은 외국손님이오면 그나라 국기를 테이블위에 놓는 관행이 있는데 유독 코리아 국기가없어 서로가
난감했다합니다
또 로마나 벨기에 공항에 도착했더니
여자여행객 대여섯명이와서 영어로 어디서왔냐고 물어서 발음을 듣고 한국사람같아
"서울서왔다,"하니까 여자 모두가 껴않고 눈물을 흘리며 반가워하니까 옆에 있는 사람들이 의아해하며 쳐다보는 정도로 한국이라는 나라는
매우 희소한 나라였다고합니다,
88 올림픽 무렵 오파상에 근무했었는데, 그 이전엔 에이전트 제안해도 시큰둥한 회사들이 그 이후에 적극적으로 제안에 응해오던 기억이 납니다. 88올림픽은 한국 현대사의 변곡점이 분명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우리나라가 세계인의
관심을 받으니까 저도 뿌듯합니다.
그런 한편,
지키고 발전하는 길도 쉽지 않다
싶어 걱정도 됩니다.
한국인이라 인정해 준다는
엄지척의 소식이 참 듣기 좋습니다.
마음자리님의 불끈 솟는
나라 사랑의 마음을 잘 압니다.
마음자리님!
성탄절 잘 보내십시요.
칠십년만에 이룬 경이로운 기적이지요. 우리 모두가 다 함께 만들었고요. 공들여 만든만큼 잘 지키고 더 발전시켜야지요.
지언님도 행복한 성탄절 보내세요~
그야말로 길 위에서 나라사랑이 절로 나오겠어요.
요즘 특히 유투브로 여행가들이나 유럽쪽에 사시는 분들 영상을 보면 사우스 코리안 이라면 한결 같이 대우가 달라지고 또 아는척 하며 어떤 연결고리라도 있으면 이야기하며 호감을 표한다는 이야기가 많더군요.
참 격새지감이지요.
현대나 삼성같은 기술적인 부분도 발전했지만 문화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이유기도 하겠죠.
그 모든것들이 마음자리님에게 얼마나 힘이 될지 이해가 갑니다.
이브날 밤입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십시요.
분별심을 없애려 애를 쓰지만
이런저런 기억들이 떠오르면
비교하고 분별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나라사랑이라 그나마 다행이라 여깁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저도 그래요...
우리나라 차 보면
반갑구요...
현대 전기차 SUV.
도 본거 같아요
새사는분 차.
여튼 저도 늘 말과
행동 조심 한답니다.
한국인의 인식 을
좋게 하려고 노력 해요...😃😃
💝💝
추천#3 합니다....
감사합니다!
한분 한분의 드러나지 않은 나라사랑들이 모여, 땅은 좁아도 큰 나라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아끼고 사랑하다 보면 더 큰 나라로 우뚝 서는, 아무도 넘보지 못하는 큰나라 되겠지요.
나라사랑 애국심
우리 어릴때부터 강조하는 말이고 많이 듣던 말이다
그런데 그당시에는 그말이 실감이 안났다
외제물건이 국산품 보다 더 낳았다
그당시는 선진국으로 이민 가는게 꿈인 시절이었다
해외에 가서 돈을 벌어오고는 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니 애국심이란 그냥 이상일 뿐이고 같은 민족이니까 사랑하라는 말일 뿐이었다
올림픽을 비롯해서 각종 국제 대회에서 1등을 하면 대서 특필되고 영웅이 되던 시절 이기도 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했고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러다보니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은 자타가 인정해주는 선진국이 되었구 부자가 되었다
지금은 올림픽을 비롯해서 국제대회에서도 1등을 많이 한다
대한민국 국민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국민 이라는게 실감이 난다
그러니 이제는 정말 대한민국 사랑 애국심 이런말이 실감이 난다
그런데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너무 똑똑해져서 인지?
전만큼 대한민국 사랑을 덜 하는게 안타깝다
우리 지금부터라도 외칩시당
나의 사랑 대한민국 이시여 영원하시라
충성 우하하하하하
나라에 어려움이 닥치면 언제 다툰 적이 있었냐는 듯 합심해서 이겨내는 유전자가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특히 많구나 싶습니다.
왕이나 위정자가 끌어온 듯 해도 살펴보면 언제나 백성과 국민들이 밀고당기며 끌고온 나라이기도 하고요.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ㅎㅎ
소나무도 종류가 다양하고 국적도 다릅니다.
한국에서 자라는 소나무 중 토종이 많겠지만 일본에서 건너온 니키다 소나무도 많습니다.
소나무는 원래 거목으로 곧게 자라는 게 특성이지만 환경적 요인에 의해 체형이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다 곁에서 자라는 해송의 경우나 절벽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키도 작고
뒤틀린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말씀처럼 환경에 적응하며 사느라 그렇게 된 것이지요. 나무 한 그루를
보면서도 고국을 생각하시는 마음자리 님의 나라 사랑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고국에 대하여 긍지를 느끼셔도 좋습니다.
처음 미국 들어와 소나무 숲에 둘러쌓인 동네에 살았었는데, 그 동네 소나무들은 키도 컸지만 아주 굵었습니다. 집집마다 퇴비와 비료들을 충분히 주어서 그랬나 봅니다. 고속도로변의 소나무들은 숲으로 볼 때는 몰랐었는데 나무들 하나 하나를 보며 놀랐지요. 키만 훌쩍 컸지 너무 가늘어 센 바람에 쉽게 쓰러지겠구나 싶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센 바람에 납작 엎드린 채 구불구불 자라 어떤 시련이 닥쳐도 아겨낼 것 같은, 흔히 보며 자랐던 우리 소나무들까지 사랑스럽게 느껴지더라구요. ㅎ
내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조국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느낄 때
얼마나 기쁨과 자신감이 충만할까요.
키 크고 곧게 서있는 소나무는 상상으로도
분위기 없을 것 같습니다.
옆으로 위로 가지의 곡선이 아름다운 우리의 소나무가
우리의 기상과 아름다움을 잘 나타내 주는 것 같습니다.
본문에서 제일 반가운 문장은
‘운전이 조금씩 익숙해지니 덤으로 주변 풍경들도
눈에 조금씩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데‘ 입니다.
여행의 감동과 운전의 안전이 둘 다 더 많이 커져서 좋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처럼 가지의 곡선이 아름다운, 퉁소 음률이 어울리는 우리의 소나무가 최고입니다.
풍광 좋은 가을에 시작한 일이 겨울로 접어든지 한달 쯤 되었네요.
사계절 자연을 고루 느낄 수 있는 이 일이 점점 더 좋아집니다.
오래 할 수 있도록 안전운전, 늘 새기며 삽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의 국력이 신장했음은 피부로 느끼게 되니
마음이 쁘듯하고 자랑스럽더군요.
소나무로 우리 조국을 떠올리시는 마음 또한 공감이 갑니다.
년말 년시 몸 건강 잘 보살피시며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오랜만에 댓글에서나 뵙니다
한국 생활 별일 없이 적응하며 잘 지내시지요
반가워서 인사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길요
안에서보다 밖에서 느끼니 더 뿌듯한 것 같습니다.
한스님 귀국 후 고국 생활은 어떻신지요?
새해엔 좋은 일 많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
공감가는 대목입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도 어렵지 않게 소나무를 볼수 있습니다
저 또한 곧고 높기만한 이곳 소나무를 보며
휘둘리며 자란 우리 소나무를 생각한적이 있어요
ㅎ 길거리에서의 나라 사랑 좋습니다 그래도 길거리 안전 운전이 우선이지요
캐나다 소나무도 비슷한 모양이군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럭커들의 인사가 "안전운전"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ㅎ
외국에 나가서
삼성, 현대 간판을 보고
한국인으로서 가슴 뿌듯하고
감사를 느꼈지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해외에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되는것 같습니다
광고나 간판을 봐도 그렇지만, 외국 사람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어보면 한국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높이 평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삼성, 현대 간판을 보고
한국인으로서 가슴 뿌듯하고
감사를 느꼈지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해외에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