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 ...양국 공조 강화 논의
윤 '경제 .안보 협의체 모두 복원'
북 핵미사일 개발 등 안보 현안
글로벌.역내 경제 협력 등 다뤄
기시다, 퇴임 앞두고 '유종의 미'
총리 바뀌어도 관계 '굳건' 의지
회담후 7일엔 서울대학교 방문
일본인 유학생.한국학생 간담회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더 발전시키자고
의견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함께 일궈온 성과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가장 의미있는 일이 됐다'며
'경제와 안보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정부 간 협의체는 모두 복원됐고,
올해 양국 인적 교류는 10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관계에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있고, 더 밝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양측 모두가 전향적인 자세로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한.일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양국간 협력과 교류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는 방향을 확인하고자 한다'며
'양국 관계의 과실을 양국 국민이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이 지난 달 발표한 '통일 독트린'에 대해 '이 독트린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지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퇴임하는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과의 마지막 회담을 위해
방한한 건 한.일 관계 협력 모맨텀을 이어가기 위한 조치로 분석한다.
후임 총리가 취임하더라도 현재의 한.일관계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과 기시다 총리는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를 정상화한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을 포함해 12차례를만났다.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진 것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내놓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제3자 변제안)
제시가 계기가 됐다.
윤 대통령은 같은 달 일본을 찾아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2년 만에 셔틀외교(정상 상호 방문)가 복원됐다.
두 정상은 회담 및 공식 환영만찬을 한 뒤 통역만 배석한 '독대 2차 만찬'도 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소주와 일본 맥주를 섞은 '화합주'를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양국 관계를 논의했다고 한다.
두달 뒤 기시다 총리는 한국을 방문했고, 이 자리에서 강제징용 피해자와 관련해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발언'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본 입장에서는 매우 전향적인 발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누구보다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사이가 됐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윤 대통령과 기사다 총리는 함께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좌담회도 했다.
한.일 정상이 제3국에서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한 것은 이떄가 처음이었다.
두 정상은 서로를 '국제사회에서 가장 가까운 정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이 한국에 가한 수출규격(화이트리스트 배제)는 해제됐고,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도 정상화됐다.
한국과 일본은 또 지난해 100억달러 규모의 한.일 통화스와프를 재개했다.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민간 협력도 확대됐다.
한국 스타트업이 일본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도레이그룹이 5000억원을 투자해 경북 구미에 있는 생산시설을 확장한다고
발표하는 등 일본 기업의 한국 투자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한.일 관계 정상화는 한.미, 일 공조 강화로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과 일본 정상이 지난해 8월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를 찾아
한.미.일 정상회의를 연 게 대표적이다.
이 자리에서 3국 정상은 경제와 안보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켐프데이비드 선언을 채택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이제 자리를 잡은 한.일 협력 관게를 점검하고,
후임 총리가 누가 되더라도 현재 기조를 이어간다는 메시지를 담은 방한'이라고 평가했다. 도병욱/김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