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상담을 하고 있는 다영이와 재훈씨
다영 : 보울비라는 심리학자가 애도의 과정을 순서대로 정리했는데,
그게 시련의 과정이랑 굉장히 비슷해요.

처음엔, 그러니까...

(살짝 컨닝함)
사실을 부정하고, 그 다음에 집착하고, 그 다음엔 절망이에요.


이때부터 밥도 안 먹구 잠도 못 자구 그러면서
자신에게 남은 건 기억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하죠.



그 다음이 회복이에요.
제가 보기엔 지금 윤재훈씨는 그 회복 단계에 들어선 것 같아요.
그러니까 곧 다 좋아질 거예요.

아니요. 전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포기 못해요.

!!

조만간 용기내서 오해도 다 풀거고, 그동안 잘못한 거 다 사과할 거예요.
제 진심, 꼭 알리고 싶어요.


아, 예.....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다영이 ㅠㅠㅠㅠ


스토킹은 나쁘다. 그가 다른 사람을 사랑해도 그저 지켜봐야만 한다.


집에 돌아온 다영이
어디서 야시꾸리한 소리가 들림

다영 : 장미원~
미원이 방 들여다 보니까


이러고 있음
미원 : 아니, 동민이가 하도 잘못했다고 빌잖아~
똥차 동민이 시키가 이 시키인가 봄

다영 : 계속 해
역시 우리 다영이는 쿨한 여자임

다영이 가자마자 계속 함


옆방에선 미원이랑 동민이 시키 뒹굴거리고
홀로 방에서 재훈씨의 핫초코 잔에 맥주 따라 마시는 최다영 (20대,솔로)


스토킹의 나쁜 점 하나 더.
결코 손을 잡을 수도, 입을 맞출 수도 없다.

다음 날 보석 가게
아이스크림 빨면서 일하는 다영, 미원

여자 손님이 들어옴


그 때 그 여자!!!
재훈씨의 그 여자야!
목걸이 알이 자꾸 빠진다고 고쳐달라고 함



다영이 표정 ㅠㅠㅠㅠㅠㅠ
짠내 ㅠㅠㅠㅠ


여자 : 잘 좀 만드시지...
미원 : 죄송합니다..

미원 : 근데 남자친구 분이 선물 하셨나봐..요 하려는데
여자한테 전화가 옴

여자 : 나? 재훈오빠 만나려구. 대리점 근처.
그래~ 목걸이 땜에 넘어갔따, 왜.
말이 쉽지, 헤어지는 게 그렇게 간단하니?
일단 만나면 어떻게든 되겠지 뭐.
그래 오빠 만나고 전화할게~


여자는 나가고

미원 : 저 여자 맞지?
다영 : .....

잠깐 생각하던 다영이 뛰쳐나감


굳은 표정으로 여자를 따라가는 다영

어쩌지? 고민하다가

문득 손에 든 아이스크림을 봄

할까? 말까?

목표물

결심!



발사.......

확인사살
돌려서 묻힘ㅋㅋㅋㅋㅋㅋ





여자 : 이게 뭐예요?
(따져묻는 말투가 아니라 진짜 몰라서 묻는 말투야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여자 : 아니 이게 무슨 짓이에요.
다영 : 정말 죄송합니다.

여자 : 하, 죄송하다면 다예요?
다영 :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계속 죄송하다고 하고 도망감
여자 : 야! 너 거기 안 서?

섬


정말 죄송합니다 !!
또 사과

여자는 어쩌지도 못하고 낭패...

대형 사고를 저지른 다영이는 열심히 뛰어서

대리점에 옴


저기.. 윤재훈씨 계신가요? 저 고백하러 왔거든요?
제가 먼저 다 고백하려고 새치기하고 왔거든요?
이 말 ㅠㅠ 이 말투 ㅠㅠ 졸귀...

??? 멍.....
윤재훈씨 외근 나갔는데...
금방 돌아올텐데 좀 기다리실래요?




새치기 실패했네.... 꾸뻑 인사하고 나가는 다영이 ㅠㅠ

가려고 하는데

재훈씨가 마침 돌아옴!
재훈 : 어? 여긴 어떻게...


다영 : 예? 그게 저기...
고백이요. 고백...

재훈 : ???



이때 문득 옆을 보는데 여자가 걸어오고 있음!!! 헐
기껏 반칙으로 새치기하고 왔는데
무효 될 위기!

다영 : 저기, 고백하신다고 하셨죠?!

재훈 : 예..

다영 : 영화 보러 가요.
(재훈씨 표정 졸귀ㅋㅋㅋㅋ)


이럴 때 로맨스 영화 보면 더 용기도 나고
치료도 잘 되거든요?


마침 저기 사거리에서 로맨스 영화도 하니까, 가요.
빨리 가요~
영문도 모르고 다영이한테 끌려가는 재훈씨


영화 보는 다영과 재훈

다영이 재훈씨를 바라봄


빛이 점점 두 사람만 비추고
그 빛 아래서 다영은 재훈에게 고백을 함...
다영 : 전 최다영이에요. 박봉만이 아니구 최다영이요.
난 당신 스토커예요.
그런데 이제, 스토킹이 싫어졌어요.

다영 : 난 여전히 당신 뒷모습을 좋아하지만
앞모습을 보는 게 더 좋아졌거든요.
훔쳐 보는 것도 좋지만
마주보는 게 더 좋아졌거든요.
그래서요 나, 다 고백할 거예요.
당신한테 내 마음, 꼭 알릴 거예요.

쪽
입을 맞추고



다시 현실로 돌아옴...

눈길도 안 주는 재훈씨 ㅠㅠㅠㅠㅠㅠ

다영 : 영화를, 너무 열심히 보시드라구여~
재훈 : 예?

재훈 : 아, 근데 정말 효과가 있나봐요. 용기가 더 생기는 것 같네요.
다영 : 저두요.
재훈 : ?? 네?

멈춰서는 다영.
드디어 고백을 하려고 해.
다영 : 저기.. 제가 할 말이 있는데요.
재훈 : 할 말이요?

그때,
오빠! 부르는 소리가 들림
ㅠㅠ 망할 ㅠㅠ 망할 목걸이냔 ㅠㅠㅠㅠ


재훈 : 어, 현주야.
맞아 이름이 현주였찌....

현주 : 오빠 여기서 뭐해?
(이 여자는 뭔가 쳐다봄)
재훈 : (다영에게) 저, 잠깐만요.)


현주냔이랑 옆에 가서 얘기하는 재훈찡


둘이 웃음 ㅠㅠ 뭔가 얘기가 잘 풀렸나봐...

다영 : 새치기 실패했네... 잘됐다 재훈씨..

오늘도 짠내나는 다영이 ㅠㅠㅠㅠ


재훈씨가 돌아볼 땐


이미 가고 없는 다영이

쓸쓸히 걸어가는 다영

입김 뿜으면서 걷는 다영이


그 옆으로 김밥집 아줌마에게 반지를 끼워주는 사진관 아저씨 모습이 보여
둘이 언제부터 이런 사이가 됐나...
아마 저번에 찍은 사진 현상하러 갔다 눈 맞았나 봄
다영이만 빼고 죄다 행쇼야 ㅠㅠㅠㅠ


다영이는 또 털레털레 걸어감


목걸이 빠뜨렸던 하수구에 쪼그리고 앉아서 보는데

목걸이가 없음....

2005년 1월 10일, 그와 목걸일 한꺼번에 납치 당했다...


이불 둘둘 말고 딸꾹질하는 다영이
미원이가 들어옴

미원 : 너 뭐하냐?
다영 : 딸꾹

미원 : 감기 걸렸어? 열은 없는데...
아까 그 여자 땜에 그래?

다영 : 그 사람 행복해졌어 미원아.
미원 : 으유, 바보. 일루와...

다영 : 심장이 자꾸 재채기해.
미원 : 딸꾹질이야- 두꺼워서 안기도 힘들다.
아기 달래듯 다영이를 안아주는 미원이

다영 : 근데 있짢아 미원아.
전화로 여섯시간 48분 36초 상담했거든?
미원 : 누구? 아 그 진짜 박봉만?

다영 : 응. 근데 아직 상담비를 못 줬는데 전화 상담비는 의료 보험 안 되겠지?
미원 : 글쎄

다영 : 그럼 있잖아 48분 36초 깎아달라 그러면 깎아줄까?
미원 : 몰라. 반올림해서 7시간치 내라 그러진 않을까?
다영 : 그럴까?
다영이 한숨쉬고
미원이도 한숨 쉼

그래도 다영이한텐 미원이가 있어서 다행이구나.
철없어 보여도 좋은 친구야

다음 날
빼꼼

꽃다발 사들고 신경정신과 찾아옴
상담비 내러 왔나봐
깎아줄 수 있나 물어보려고 하나?

저번에 커피 엎은 간호사ㅠㅠ
다영이 알게 모르게 사고 많이 침...

원장실.
꽃에 물을 주는 사람. 아마 진짜 박봉만 선생님인 듯
똑똑똑 노크 소리 들리고
박봉만 : 들어오세요.

다영 : 안녕하세요, 선생님. 최다영입니다.
박봉만 : ....
다영 : 저 모르세요? 전화로 상담 드렸던 최다영인데...

선생님은 또 말이 없음
다영 : 선생님??

선생님이 뒤돌아보고

???????!!!!!!!!

다영 : 재훈씨??
재훈 : 다영씨...



재훈씨가 입은 가운에 박힌 이름,
신경정신과 전문의 박.봉.만

프리지어 꽃다발을 떨어트리고

떨면서 뒷걸음치는 다영이
충격받은 다영이는 그대로 문을 열고 나가버림

다영씨!!!


쫓아가는 재훈씨?? 아니 박봉만씨?
다영이가 좋아한 남자가
재훈씨가 아니라 박봉만?
그럼 다영이가 상담해준 건 누구고 또 전화로 상담해준 사람은 누구...??
다음이 마지막이얍
첫댓글 콜린퍼스 나와서 심쿵.... 은근히 잼따!!!! 고마워여시!!!!!!
뭐지!!!!!!?????두둥 재밌당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