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도 좋아하지만 영화에도 관심이 많아서 젊어서 한 때 영화 연출 및 시나리오 관련 공부를 약 1 년쯤
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취미로 끝나기는 했지만 이런 관계로 많은 영화를 접했고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현장에서 보기도 하였는데 내가 본 수많은 영화 중 언 듯 생각나는 영화가 있어서 잠시 소개해
볼까 합니다.
세계적인 영화산업 중심지인 헐리우드에서 천재 감독으로 통하는 구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극찬했다는
한국영화 올드보이가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영화 올드보이는 2003년 박찬욱 감독이 만든 영화로 그 해 한국의 8개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을 휩쓸었으며 2004년 제59회 칸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영화일 뿐 아니라 2016년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영화 올드보이의 줄거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 복수가 부른 비극 "이라고 할 수 있는데 , 이렇게만
얘기하고 끝내면 싱거우니까 줄거리를 조금 더 연장해 보겠습니다.
평범한 회사원 오대수(최민식 분)는 어느 날 이유도 모른 채 괴한에게 납치를 당하여 사설 감옥에 감금이
됩니다. 그리고 15년간 군만두만 먹으며 폐인으로 삽니다. 그러다가 15년이 된 날 역시 의식이 없는 채
석방되어 자신이 납치되었던 어느 건물의 옥상에 버려지는데 이때부터 오대수는 자신을 납치한 사람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고 범인을 찾아 나서는데, 찾고 보니 그 사람은 자신의 고교 동창인 우진( 유지태 분)이었습니다.
영화 제목인 올드보이는 이들이 다녔던 고등학교 동창회 이름일 뿐 주인공들의 나이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오대수가 나중에 알게된 납치 이유는 고교시절 우진의 비밀( 근친상간과 관련된 이야기라 밝힐 수 없음 )
을 안 오대수가 이 사실을 학교에 퍼뜨리고 전학을 한데 대하여 앙심을 품은 유진이 자신을 15년 동안이나 납치
감금하였다는 사실을 알게되며 자신의 잘못으로 친구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죄책감 때문에 오대수는
자신의 혀를 자르고, 유진은 복수에 눈이 멀었던 자신에게 복수하는 의미로 스스로 목숨을 버리며 영화는
끝납니다.
한 편의 글을 읽으면서도 각자의 느낌이 다르듯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여서 어떤 사람은 만고의 수작이란
평가를 내는가 하면 또 어떤 부류는 그야말로 별볼일 없는 졸작으로 혹평을 하는데 이 영화 역시 그 평가는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사람을 15년이나 감금한다는 발상이 현실과 맞지 않다는 것과
영화가 너무 답답하게 전개된다는 것이 졸작으로 평가한 이유인 반면 복수는 결국 양쪽을 다 파멸시킨다는
엄중한 메시지가 담겨있어서 감동적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어떤 평가도 영화를 만든 감독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타인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며칠 전 내가 가끔 다니며 글을 올리는 문학 전문 사이트에 별을 주제로
시 한 편을 올렸더니 어떤 사람이 평하기를 "초등학교 교실에 가면 이런 글이 벽에 많이 걸려있으니 한 번
가보라며 나이가 한계에 이르면 생각이 유치해진다 " 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아는 시인에게
얘기하니 그 사람은 이 사이트에서 정신병자 취급을 하는 사람이니 상대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었는데
아닌 게 아니라 그날 그 사람은 여기저기 다니며 많은 작품에 분탕질을 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작품이 보편적 윤리나 사회 정의에 어긋나는 글이 아닌 한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나이를 불문하고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소신과 가치에 준해서 글을 쓰기 때문에 여기에 대하여 비하 내지
폄하 또는 조롱조의 평가나 댓글을 다는 것은 인터넷 예절에 어긋나는 행위입니다.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나이 든 사람의 글을 아이들 윤리 도덕책에서 베꼈다느니 더 진솔한 글이면 좋겠다느니
하며 조롱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이나 이런 투의 글을 올리는 당사자의 글은
얼마나 수준 높은 글일까요. 남을 거론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글이
소중하면 남의 글도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며 이것이 곧 카페의 수준을 높이는 처신입니다.
첫댓글 저도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지난 주엔 아들과 같이 아바타2를 보았네요.
올드보이는 못 보았지만 웰메이드 영화라고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말과 글은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는 제한된 수단이고, 그 수단으로 나를 드러내 보이는 것이니 사용함에 늘 맑음과 밝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복수란 단어부터 남을
헤코지 하는 것이어서 무섭습니다.
불특정의 사람이 모이는 곳이
인터넷 카페이기도 하지요.
문학사이트에서도
그런 몹쓸 사람이 있다니...ㅎ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다.고 합니다.
댓글수, 조회수에 연연하지 말고
좋은 분위기로 이어지는 공간,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공간으로 이어지면
좋은 글이 자주 오릅니다.
어제 댓글 썼다 지웠습니다.
제 댓글 중 한 대목이 누군가의
오해를 살 것 같았습니다.
올드보이는 저도 봤습니다.
다 잊었고
만두 먹던 것만 기억이 납니다.
어려운 영화였습니다.
올리신 시를 악평 당하셨으니
당연히 화가 나시지요.
저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제가 쓴 댓글에 동문 서답을 하시더군요.
동쪽이 서쪽이 되는 격이라
보충 해명은 했습니다.
마음 푸시고 모두 잘 지냈으면
합니다.
저는 수필방에 글을 올린 사람은
모두 한 식구라 여깁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글도 자주 보여 주십시요.^^
영화에 관심이 엄청 많으셨어요.
저도 예전에는 영화 엄청 많이 봤던 적이 있는데요.
올드보이가 괜찮은 영화였나봐요.
언제 시간나면 올드보이 영화 함 봐야겠습니다.
큰맘먹고 시를 쓰셨는데 넘 속상하셨겠어요ㅠㅠ
글만 쓰는 카페도 있나봐요?
전 문학 전문 카페는 첨 들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