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출점배(汗出霑背)
진땀을 흘려 등이 흥건하게 젖었다는 뜻으로,
몹시 두렵거나 긴장된 상황에 처하다를 일컫는 말이다.
汗 : 땀 한
出 : 날 출
霑 : 젖을 점
背 : 등 배
출전 : 사기(史記) 진승상세가(陳丞相世家)
땀은 피부의 건조를 막아주고 체온 조절하는
구실을 넘어 노력의 대명사로 많이 예찬된다.
'수확의 기쁨은 그 흘린 땀에 정비례 한다'거나,
'천재는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땀으로 이루어진다'는
에디슨(Edison)의 명언이 그것이다.
땀도 땀 나름이라 진땀이라 하는 유한(油汗)이나,
식은땀 냉한(冷汗)은 환영받지 못한다.
어려운 일이나 난처한 일을 당했을 때 흐르는 끈끈한 진땀,
몸이 쇠약해졌을 때나 몹시 놀라 오싹해졌을 때 흘리는 식은 땀을
일부러 흘릴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땀을 흘려(汗出) 등이 흥건하게 젖었다(霑背)면
얼마나 긴장되고 무서워했을지 능히 짐작된다.
이 이야기는 '사기(史記)'에 황제 앞에서
우물쭈물한 주발(周勃)의 태도를
나타내면서 약간 다른 표현으로 썼다.
주발은 유방(劉邦)이 항우(項羽)를 물리치고
한(漢)나라를 세울 때
전장마다 따라다니며 큰 공을 세운 사람이다.
유방이 죽은 뒤 왕후 여후(呂后)는 아들이 즉위했을 때
공신들을 교묘히 제거하고 여씨 일족들을
제후에 봉하는 등 전횡을 부렸다.
주발은 왕조를 바로 세우기 위해 기회를 보던 중
여후의 사후 잔당들이 난을 일으키자
공신 진평(陳平)과 함께 모조리 잡아 주살했다.
5대 문제(文帝)가 왕위에 올랐을 때 진평은
여후 일족을 몰아낸 공이 더 크다며
주발에 우승상 자리를 양보했다.
문제가 국정을 파악한 어느 때 조회에서 주발에게 물었다.
일년 동안 전국에서 옥사를 판결하는 숫자가 얼마인지,
재정상의 수입과 지출이 얼마나 되는지
거듭 물어도 우물쭈물했다.
진승상(陳丞相) 세가에 실린 내용이다.
"주발은 또 모른다고 사죄했는데(勃又謝不知),
땀이 나 등을 적셨으며 대답하지 못한 것을
수치스러워 했다."
곁에 있던 진평이 구체적인 숫자는
주관하는 관리가 잘 알 수 있다고
거들어 줘 겨우 그 자리를 벗어났다.
주발은 자신이 진평의 능력에 못 미치는 것을 알고
병을 핑계로 재상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처음 사용된 한출점배(汗出霑背)가
한출첨배(汗出沾背)로도 쓰고,
뒤에 한류협배(汗流浹背)로도 쓰인다.
부지런히 땀 흘려 일을 처리하게 되면
나중에 식은땀을 흘릴 일이 적다.
평시에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는 것은
어디에나 필요한 일이다.
그보다 진평이 국가의 모든 일은
각기 주관하는 전문 관리가 있다며
주발을 변호한 것은 오늘날 더 새겨야 할 말이다.
재상은 천자를 보좌하고 관원들의 직책을 잘 수행하도록
돕는 것이 업무라고 한 그의 말은,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하고
다 좌우하려 하는 만기친람(萬機親覽)형의
높은 사람이 명심해야 한다.
어디에나 전문가 집단이 있고 잘 모르는 분야에는
몸을 굽혀 의견을 들어야 발전하는 법이다.
-옮긴 글-
첫댓글 무더운 햇살이 떠오르는 수요일날 오전시간에 음악소리와.
교훈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오늘도 날씨는 폭염을 예보를 하고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몸 관리를 잘 하시고 장마비가 저녁부터 제주에 내린다고 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요,
백장 / 서재복 시인님의 좋은글 "한출점배(汗出霑背)"와 아름다운 영상과 좋은 음악 즐감하고 갑니다.
오늘은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두려움이 사람을 땀나게 하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