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즐거움, 실망, 황당.거부, 분노..
처음엔, 드라마 시작하는 음악만 나와도 가슴이 떨렸습니다.
매일 저녁 8시 20분이면 프로레슬링 보겠다는 남편을 때려 눕히고 TV리모콘을 사수, 입 헤~벌리고 드라마에 몰두했었답니다.
어쩌다 보지못한 날엔(입덧이 심했거덩요..) 다음날 케이블로 재방송 하는 시간만 기다리면서 외출도 안했구요,
혹시 드라마 시간에 누가 전화라도 할라치면 예의없는 사람 취급을 할 정도로 저는 인어아가씨 왕팬이었습니다.
아..부끄럽습니다.
예영이랑 마가린이랑 머리 싸잡고 싸울때(어디 한두번이라야 언제쯤인지 감이 잡히죠.ㅠㅠ) 저, 재밌게 봤습니다.실감나게 잘 싸운다 했죠.
심수정이 드라마를 통해 보복조치 당할때, 당해 싸다 했죠. "바람난것들은 심하게 당해도 돼" 남편 윽박지르면서요.
그 유명한, 아령이 아버지 앞에서 심수정 따귀 날리는 장면 있죠,병깨들고.. 좀 섬뜩하면서도 재밌더라구요. 왜 있잖아요,, 내가 할 수 없는 욕을 거리낌 없이 지껄이는 코미디 영화 볼때 웃긴거..비상식적인 그 장면 까지도 전 봐 넘겼지 뭡니까..
그런데요,,
비상식은 거기까지였어야 했습니다.
<순수한! 부자들의 놀이>
저, 8000만원짜리 전세 삽니다. 대출 받아 이자갚느라 울 신랑 목조르면서요..그렇다고 돈있는 사람들 이유없이 미워하고 그렇진 않습니다.
있는 사람들이 100만원 월세를 살던 말던,때마다 옷을 맞춰 입던 말던 상관 없습니다. 부자 부모 만나 좋은 차 몰고 다니는거,, 그럴수도 있겠죠. 성실히 일해서 번돈으로 부자되고 그 돈 쓴다면야 뭐 할 말 있나요..
근데요, 한 번 장난거리로 백화점에서 가발을 사지 않나 기분전환을 위해 대형 화환을 보내질 않나..(무신 개업식도 아니고..)
가난한 사람을 벌레보듯 무시하는건 또 어떻구요.. 이건, 정도를 지나친거죠..
부자들 잘 사는거 보여주는거랑 가난한 아니, 부자이지 않은 사람들 기죽이고 무시하는거랑은 하늘과 땅 차이 아닌가요.
<인어아가씨엔 가족이 없다..>
아버지에 대한 아리영의 복수심,, 그렇다 칩시다.(그 점까지 들먹이자면 .. 지치지요.)
그럼, 아리영이 다른 가족들에게 하는 태도는요? 아리영을 제외한 출연진들의 비정상적인 가족관은요?
효녀라는 아리영, 자기는 방에 앉아있음서 왜 눈먼 엄마가 쓰레기 버리러 가게하고 음식 만들게 합니까? 엄마가 그렇게 원치 않고 말리는데도 꼭 복수를 해야하는겁니까? 불쌍한 엄마 마음 불편하게 하면서까지요??
결혼하면 잘 하겠다더니 시어머니,시할머니 가르치는 그 태도는 뭡니까? 단식투쟁하는 어머니를 길들이기 위해 선식을 숨기는 장면.. 압권이드만요.
이 드라마엔 도무지 결혼하는데 부모의 의견따위 상관 없는듯합니다.
제대로 축복받고 결혼 한 사람 누가 있나요? 성인이면 다들 그렇게 결혼한답니까? 부모 속 다 뒤집으면서요??
차라리 마준이랑 마린이를 결혼시키지 그래요. 진짜 엽기적이고 재미났을텐데(^^!!)
마준이와 마린이,,
누가 더 할것도 없이 둘 다 똑같은 사람들이네요. 어떤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 남매가 그렇게 비정상적인 행동들을 한답디까? 아무리 으르렁 대며 자란 남매도 서로에게 정은 있게 마련인데, 그들에겐 그런게 도무지 없어 보입니다. 용돈 얻어내고 콩기름 받아내기 위한 수단일뿐..
그나마 사이좋은(지나치다 싶은)사미자 고부..
지금 장난 하십니까? 그게 보기 좋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라 할 수 있나요? 보여주려면 제대로 된 고부관계의 모델을 보여 줘야죠. 아들(남편) 골탕먹이고 손주며느리 잡는데 똘똘 뭉친,,가끔가다 그 어색하디 어색한 피아노연주와 노래로 취미생활하는게 ,, 작가가 말하는 사이좋은 고부관계냔 말입니다.그것도 아리영이랑 같은 편 하느라고 배신관계 되드만요. 그렇게 치자면, 저도 울 시어머니랑 하루 종일 울 신랑 골탕먹이고 아주버님,형님,심지어는 금쪽같은 내 새끼 욕하며 지내야 겠네요.가끔 옷 맞추러 가구요.. 그렇게 허물없게 지내느니.. 정도의 거리를 지니며 지금처럼 살겠네요
<하이라이트,.. 백수림!>
네 .. 한참동안 이 드라마 안봤습니다.
볼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인어아가씨라면 '유통기한지난 드라마'라며 흥분하는 남편 야근하던날 다 끝나가나 싶어 다시 봤습니다.
왠..거지같은..(죄송합니다..)
백수림이란 여자가 나와 주왕과 얘기하고 있더군요.
저,,정말,,,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시청자를 우롱해도 정도가 있지..
확..텔레비젼 부숴버리고 싶더군요.
더이상 말할것도 없구요.
작가, 연출자, 출연자들 다 모아놓고 청문회 해야 합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건지,, 정말 생각은 하고 사는지..
아.. 속상하네요.
저두 글 잘 쓰고 싶은데,, 정리가 잘 안되네요.
암튼..
임신했을때 이 드라마 즐겨보기도 하고, 분노하면서 보기도 했는데,, 울 애기한테 젤 미안하네요. 세상이,, 다 그런줄 알면 어쩌나 ..겁이 납니다.
첫댓글 우와... 글 잘 쓰시는데요. 태교도 물론 중요하지만. 엄마가 어떻게 키우느냐도 그못지 않게 중요해요. 너무 걱정 마세요. 아무 이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날거예요. 우리 아이들 위해서라도 그런 작가 절필 해야죠. 암요.
작가, 연출자, 출연자들 다 모아놓고 청문회 해야 합니다!에 백만표 던집니다.
백만스물두표!!!
와..정리 잘해주셨네요..하이라이트 백수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