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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오페라 '살로메' 한국오페라단
2010년 시작하여 5회를 맞는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발의 그 첫발을 딛는 오페라
'살로메'
한국오페라단
연출 마우리지오 디 마띠아
살로메 : 카티아 비어
헤롯왕 : 이재욱
요한 : 박준혁
오페라 살로메는 성서속의 이야기를 영국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1819년에
희곡작품으로 쓴것을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직접 작사와 작곡을 한 작품으로
20세기에 작곡된 오페라 중에서 최고의 걸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한다.
오늘의 연출은 특이하게도 기존의 일반오페라의 고풍스러움과는 전혀
다르게
2000년전인 기원전 50년의 이야기를 지금으로부터 100년 후인 2114년으로 무대로 설정하여 펼쳐져서 나로서는
처음으로 보는 모던 스타일의 오페라라서 큰 기대를 안고 관람했다. (외국에서는 자주
연기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신선한 설정에 비해 그리 짜임새가 있지않고 단순하다시피하게 긴 계단으로
이루어진 무대.
그리고 연출가의 의도에 한국의 의상팀이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는지 의상설정이
불만이었는데
즉 궁정의 헤롯왕과 유대인,병사등 남성의 의상은 양복과 청바지등 캐주얼한 의상이었는데
비해
살로메와 헤로디아, 그리고 기타 무용수등의 의상은 여타 중세 오페라에서 봐오던
드레스류의 의상이었다.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여타 일반적인오페라들의 구성과는 다르게 막이없이 단막으로 2시간이 넘는 공연을 마치
폭풍처럼 몰아치는 풍성한 성량으로 노래와 연기를 보여준 '카티아
비어'
그리고 의붓딸을 욕망하지만 예언자 를 두려워하는 헤롯왕 캐럭터를 시원하고 막힘없는
목소리와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테너 이재욱
차분하고 중후한 목소리로 안정감있는 연기와 노래를 보여준 요한역의
바리톤박준혁.
노련하고도 시원한 성량의 헤르미아의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등
성악가들의 연기와 노래가 정말로 대단했다.
그리고 살로메가 7개의 베일을 벗는 장면에서 무희들의 파격적인 올누드 장면은 큰
충격을 주었는데
신선함과 동시에 또한 보수적인 스타일의 한국관객들에게 어떻게 비칠까 조심스럽기도
했다.
또한
미래를 극단적으로 표현하려는듯 세상을 무너뜨리는 굉음의 하레이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한 갱들의
오토바이의 거대한 배기음 또한 오페라의 연주로 보여준 연출도 너무나 멋진
발상이었다.
관람후에 아무래도 애초 캐스팅과 공연스케줄이 다른 듯하여 찾아보니 더블캐스팅인 해롯왕역 테너
한윤석은 프로그램 인쇄직전 취소했고
살로메역의 더블 캐스팅 '카틀라 클레이져' 공연2~3주전 돌아갔다고 한다. 연출가와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은것인듯 하다.
아무튼 여러가지 파격적인 시도와 도전은
여러 논란과 화제를 몰고올 작품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예상과는 다르게 3층까지 객석이
만석이 되는 대단한 티켓파워를 보여주어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주로 공연되던 오페라들 .....
즉 안정된 관객동원으로 흥행을 보증하는 '리골레또', '라트라비아타', '피가로의
결혼', '투란도트'등
식상한 작품의 재탕삼탕으로 진부하던 한국 오페라무대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시도는 아름답다. 비록 그 길이 험난하고 외면을 받는다 해도
말이다.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서 멋진 노래와 연기를 펼쳐 관객들에게 대단한 몰입과 감동을
준 국내외 성악가 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