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갯머리송사 / 정순준
밖에서는
목소리 큰 사내가 장땡이라더니
집에만 오면
대문부터 목소리를 낮춘다
친구들 앞에서는
내가 집안의 대들보라며
어깨를 으쓱하던 사내도
밤이 깊어
베개 두개가 나란히 놓이면
낮에 하던 큰소리는
어디로 갔는지
한쪽 베개가
살짝 돌아눕는 순간
판결은 끝났다
사내의 주장은 기각
변론도 기각
항소도 기각
남은 것은
"알았어..."
그 한마디 뿐
남존여비라 하던 시대에도
베개송사는 있었고
세상이 멏 번을 뒤집혀도
베갯머리 법정은 그대로였다
동쪽 나라나 서쪽 나라나
시대가 달라도
사내가 마지막에 배우는 말은
늘 하나였다
"그래, 당신 말이 맞아"
그리고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이 송사만큼은
평생
상고가 없다
20260915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제법
서늘한 기운을 느끼는
아침입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으로
매일매일이
행복으로 쌓여가는
날들이 되십시오
고맙습니다
동트는아침님
아침저녁으로 쌀쌀한데
건강 유의하시고
기분 좋은 가을날 보내시길
같이한답니다
완연한
가을빛이 감도는 아침입니다
걷는 발길마다
은혜와
축복이 함께하고
보람으로
감사가 넘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터프가이님
베겟머리 송사 재미있는 이야기 입니다
젊었을 때 남자분들 기세가 등등하다 가도
어느 순간 나이가 들어가면 그래도
아내 말을 잘 듣는 남편이
집안에 평화와 행복한 삶이 두루 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sj1761님 오늘도 더욱 행복하신 시간들이 되십시요~
옛말에도
여자 애기를 잘 들으면
집안이 편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부장제 하에서의 남자귄위가 우선시되는
경향이 있었지요
그래도
핏줄과의 문제에서는
베개송사가
승소 확률이 가장ㅈ높더이다ㅈㅎ
감사드리며
오늘도
좋은 하루 평안이 흐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노을풍경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