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퀸의 열연으로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영화입니다. 전쟁이 한 순진하게 사는 남자의 일생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드는지를 그리며 전쟁의 비인간성을 고발한 영화입니다.
루마니아의 한 농촌. 이곳에 사는 순박하고 착하기만 한 무지랭이 농부 요한 (안소니퀸)이 살고 있다. 그의 아네는 아름다운 수잔나. 그의 가족은 아이를 영세시키며 마을 사람과 잘 어울리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 유럽의 전쟁은 그들의 삶과 아무 관계가 없다.
그러나 그의 아름다운 아네를 탐내는 그 지방경찰 서장 두브레스크의 계략에 의해 요한의 행복은 산산히 깨어진다. 두브레스크가 요한을 불순주의자라고 날조해 유태인 노동캠프로 보낸 것이다. 영문이 없이 끌려 간 요한, 유태인에 둘러 싸여 자기는 유태인이 아니라 항변하지만 동족으로서 부끄러운 줄 알라는 유태인의 조소만 듣는다. 그리운 부인에게 수많은 편지를 써서 보내지만 전달은 고사하고 당장 내일의 삶이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 괴로운 노동만 계속된다. 노동캠프 안에서도 착한 성품으로 그를 좋아하는 진정한 유태인 친구들이 생기고 그들은 요한도 데리고 탈출을 기도, 성공한다. 탈출을 돕는 인간이 놀랍게도 노동캠프 대장..헉..유태인들이 돈으로 그를 매수한 것이다. 정직하게만 살아 온 요한에게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항가리로 탈출한 그들은 탈출한 유태인을 돕는 조직의 도움을 받는다. 여기서도 요한은 자기는 유태인이 아니라 루마니아 인이라고 말하는 융통성이라곤 없는 정직함을 보여 유태인 조직의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다. 그를 딱하게 여긴 유태인 친구는 그에게 금붙이를 주어 유용하게 쓰라하고 떠난다.
기차여행 중 그는 헝가리 경찰의 검문을 받는다. 통행증도 없는데다 금붙이를 가지고 다니는 요한을 수상히 여긴 헝가리 비밀경찰은 요한을 루마니아의 스파이로 생각..고문한다. 아무런 단서도 발견하지 못하던 헝가리 비밀경찰은 요한의 무식함과 어리버리함에 의심을 버리나 석방하지는 않고 대신 독일로 보낸다. 독일이 그들의 동맹국에 (노예)노동자를 요구하였기 때문에 루마니아 방랑자 같은 자는 그들에게 고마운 존재다. 자국에 할당된 수자를 채워주기 때문에...
순진하기만 한 그는 영문을 모르고 독일을 구경할 수 있다고 좋아한다. 열차 안에는 이상하게도 헝가리인은 찾아 볼수가 없다. 아랍인, 그리스인, 기타 등등의 나라. 모두가 외국인으로 강제로 보내어 지는 것이었다. 기차가 들판에 서고 환영을 받는 것처럼 꽃을 꺽어 꽂으라는 명령이 내려온다. 들판의 들꽃을 꺽으며 기분이 좋아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는 요한의 모습은 그의 순진함의 극치를 느끼게 한다. (이쯤되면 속터지지)
독일의 군수 공장에서 일하게된 한스. 어느날 친위대 장교의 사찰이 있게 되는데 그는 한스를 눈여겨 보고 같이 가자는 명령을 한다. 그는 오늘 대단한 수확을 했다며 친위대 학교로 데려간다. 먼 옛날 헝가리까지 건너간 진정한 아리아인의 후예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박수갈채를 받는다. 그는 순수한 혈통의 아리아인으로 지크트? 지(독일군공식 홍보잡지)의 표지모델로 나오는 등 나찌의 인종우월주의 선전 도구로 이용된다. 여기서도 한스는 독일군 제복에 소총을 매고 행복해 한다. 얼떨리우스 그 자체다.
그러나 전황은 기울고 독일군의 총퇴각 중 그는 수인호송트럭에 동승한다. 폭격에 잠시 멈춰 몸을 피하고 폭격이 끝나자 재집결하면서 수인의 반항이 있게되고 그 와중에 그는 들고 있는 기관단총으로 독일군을 모두 처치한다. 또 한번 얼떨리우스..그는 단지 독일군이 수인을 사살하려고 (수인들이 덤벼들려 했기 때문에 자신을 방어하려 했음)하는 것을 보고 수인을 보호하려고 먼저 쏘았을 뿐이다. 수인들과 함께 흔쾌히 노래를 부르며 인근의 미군부대로 가지만 독일군 유니폼을 입은 한스는 격리되어 감금된다. 그는 악명 높은 나찌 친위대로서 전범으로 간주된다.
지루한 포로생활..마침내 그는 지크트 지의 표지 모델로 나찌스에 협력한 죄로 재판에 회부된다. 검사가 들고 나온 증거는 하나 같이 그에게 불리하기만 하다. 그러나 재치있는 그의 변호사의 질문 하나로 그는 무죄선고 된다.
"당신은 왜 당신이 여기에 있는지 아십니까?"
"잘 모르겠는데요. 저는 8년 동안 영문도 모르고 이리저리 끌려 다녔어요"
변호사는 그의 딱한 처지를 인간적으로 호소하여 판사의 용서를 구한 것이었다.
마침내 고향 땅을 밟은 요한..기차역에서 만난 그의 아내 수잔나는 옛날의 수잔나가 아니다. 역시 독일에서 노예 노동자로 일한 그녀는 찬신만고의 고난을 겪고 소련군에게 강간을 당하여 사생아를 데리고 나왔다. 그녀의 모습은 전처럼 아릅답지 않다.
어떻게 알았는지 발빠른 미국기자가 그들의 재회를 취재하러 왔다. 감격스럼 상봉도 성가신 기자의 질문과 촬영에 부선스럽기만 하다. 기자는 포즈를 이래 취하라 저래 취하라 요구한다. (엄청 얄밉다). 그는 소련 사생아를 팔에 안으라고 요구한다. 순진하고 착한 요한은 그 소련 사생아를 안아 든다. Smile!! Smsil!! 웃으라고 강요하는 사진기자..그 호령
(?)에 요한은 억지로 웃음을 짓는다. 마침내 요한의 얼굴은 우는 듯한 얼굴로 일그러지고 이 장면에서 클로우즈 업 되며 영화는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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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명작은 역시 재밌다. 재밌어서 명작인가?? 안소니퀸의 열연이 돋보인다. 전쟁은 선량한 국민을 한치 앞의 미래도 예측하지 못하는 불행한 삶으로 내몬다는 것을 잘 보여 준 영화다. 착하기만 한 그를 이리 저리 이용해 먹은 인간들이 밉다. 특히 맨 마지막 장면 미국인 기자에게는 분노감마저 느껴진다. 그의 불행에 가슴 아파하기는 커녕 소련군 사생아를 안으라고 까지 요구하는 모습에서는 인간이 얼마나 자기 이익만 따지고 남에 대한 배려가 없는 지를 보여준다. 그에게는 오직 특종거리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독일인들을 가둔 포로 수용소에서 루마니아 (유태인?) 지식인 트라얀의 죽음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억울하게 갖힌 그와 그의 친구 요한의 탄원서가 받아 들여지지 않자 그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포로수용소의 정물을 향해 걸어가고 미군 감시병에 의해 사살된다. 놀라서 달려 온 소장.그의 품안의 유서에 매일 같이 써 온 탄원서 이야기가 나오자 아래 왜 자기에게 탄원서를 올리지 않았냐고 힐난한다. "7000명이 매일 같이 쓰는 탄원서를 모두 다 각하에게 올릴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자기는 억울하다고 주장합니다" 갇힌 포로들이야 다 적발한 심정의 가장이요 아들일 뿐이다.
루마니아하고 헝가리가 서로 앙숙인 것은 그 때 처음 이 영화를 보고 알았다. 타임 30권 대전 초 헝가리가 루테니아로 진군하여 그곳을 점령한 글을 찾아 보았는데 그 사건이 헝가리와 루마니아의 갈등관계를 촉발시킨 것은 아닌 것같다. 아 대체 두 나라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길래..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