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Cambodia Daily 2014-10-13 (번역) 크메르의 세계
불법벌목 취재 중이던 캄보디아 기자, 총격 받고 살해 당해
Journalist Investigating Illegal Logging Shot Dead
기사작성 : Saing Soenthrith 및 Simon Henderson
캄보디아의 끄라쩨(Kratie) 도에서 불법 벌목을 취재하던 49세의 언론인이 일요일(10.12) 아침 일찍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 발생 1시간만에 남성 3명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면 파출소장 1명, 왕립 헌병 1명, 그리고 '왕립 캄보디아 군'(RCAF) 소속 군인 1명이다.
살해당한 이는 국내 언론 여러 곳에 기고를 해오던 따잉 뜨리(Taing Try) 기자로서, 그는 새벽 1시경 스노울(Snuol) 군, 크쏘엠(Khsoem) 면으로 향하던 중 총격을 받고 변을 당했다. '캄보디아 민주 언론인 협회'(Khmer Journalist for Democracy Association)의 속 소완(Sok Sovann) 회장에 따르면, 따잉 뜨리 기자는 동료 기자 5명과 함께 불법 벌목을 취재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니셋 크마에>(Niseth Khmer) 신문의 사 삐셋(Sa Piseth) 편집국장은 따잉 뜨리 기자와 함께 동승하고 운전 중이었지만, 자신들의 '도요타 캠리'(Toyota Camry) 승용차가 흙먼지 길에 빠져 도움을 청하러 근처 농장으로 들어가면서 화를 면했다. 삐셋 편집국장은 차량으로 돌아왔을 때 동료인 뜨리 기자가 길 위에 쓰러져 있었다면서, "내 동료 따잉 뜨리가 머리에 실탄 1발을 맞고 캠리 스용차 옆에 죽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현장에서 약 200m 정도 내려온 곳에는 번호판이 부착되지 않은 '렉서스'(Lexus) LX470 SUV 차량 1대가 전복되어 있었다. 경찰은 이 차량이 범행 현장에서 도망치려다 전복했다고 밝혔다. 끄라쩨 도 지방경찰청의 오움 피(Oum Phy) 부-청장은 이 SUV 차량의 소유주가 몬돌끼리(Mondolkiri) 도, 께오세이마(Keo Seima) 군, 스레초욱(Sre Chhouk) 면 파출소장 벤 히엉(Ben Hieng, 31세)이라고 밝혔다. 여타 동승자는 프놈펜 지구대 소속 헌병 킴 페악끄더이(Khim Pheakdey, 27세), 그리고 총잡이로서 몬돌끼리 주둔부대 소속 군인 라 나롱(La Narong, 32세)이다.
오움 피 부청장은 "도경이 오늘 범인 3명 모두를 차례로 체포하여 끄라쩨 도경찰청에 압송했고, 곧 법원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범인 3명이 심문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했지만, 범행동기는 여전히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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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him Mab) 범인들이 타고 도주하다 전복된 렉서스 SUV 차량. |
사망한 따잉 뜨리 기자의 동료들에 따르면, 6인의 기자들은 춘 포은(Chhun Phoeun)이 소유한 창고를 살펴보기 위해 차량 3대에 분승해서 이동 중이었다고 한다. 춘 포은은 스노울 군 헌병대의 춘 코은(Chhun Khoeun) 부-대장의 동생인데, 기자들은 밤이면 그 창고에서 소달구지를 이용해 고급 목재들이 운송된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한다.
삐셋 편집국장 및 여타 기자들에 따르면, 기자들이 해당 창고에 도착하자 촌 코은 부-대장으로부터 기자 한명에게 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그는 기자들에게 돌아가라고 말하면서, 창고 안의 "물건들"이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인권단체들과 언론감시단체들은 일요일 따잉 뜨리 기자 살인사건을 신속히 비난했다. 이번 사건은 2012년 9월 로따나끼리(Ratanakiri) 도에서 <위리어쭌 크마에>(Virakchun Khmer) 소속 '헝 세레이 오우돔(Hang Serei Oudom) 기자 살인사건 이후 새롭게 발생한 사건이다. 헝 세레이 오우돔 기자는 당시 목재 밀반출을 조사 중이었다. 또한 같은해 4월에는 저명 환경운동가였던 춧 우티(Chut Wutty 혹은 Chhut Vuthy) 씨가 꺼꽁(Koh Kong) 도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한 바 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Phil Robertson) 아시아지부 부-지부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냉혹한 이번 살인은 언론인들에게 캄보디아가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 뿐이다. 특히 캄보디아의 국토와 숲에서 벌어지는 불법행위들을 조사하는 기자들에겐 더욱 더 그러하다. 경찰은 살인범들에 대해 전문적이고도 불편부당한 수사를 해야만 한다. 정부는 너무도 자주 발생하는 기자에 대한 공격사건들에서, 그 범인들이 면책특권을 누리지 않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
'캄보디아 독립 미디어센터'(Cambodian Center for Independent Media: CCIM)와 '동남아시아 언론연맹'(Southeast Asian Press Alliance: SEAPA)은 이번 사건의 책임자들을 기소하라고 촉구하면서, 다음과 같은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우리는 캄보디아의 관계기관들이 신속한 행동을 취해 뜨리 기자의 살인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을 촉구한다. 또한 캄보디아에서 언론인들에 대한 폭력적 공격을 가한 이들에게 더 이상의 면책특권의 악순환이 부여되지 않을 것도 촉구하는 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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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캄보디아 인권단체들이 공개한 현장 사진들. |
최근 몇달 동안 캄보디아에서는 불법 벌목을 취재하는 기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살해 위협이 많이 있었다. 금년 4월 '캄보디아 언론인 클럽'(Club of Cambodian Journalists: CCJ)은 성명서를 발표하여 쁘레아위히어(Preah Vihear), 뽀우삿(Pursat), 껌뽕 짬(Kompong Cham)에서 3명의 기자들에게 가해진 학대 행위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금년 6월에는 국내 신문사인 <까삣>(Kapit) 지의 한 기자가 뽀우삿 도에서 장미목(rosewood)을 불법 밀거래 중이던 RCAF 소속 군인들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았다.
'캄보디아 미디어 연구소'(Cambodia Institute for Media Studies)의 모은 치언 나릿(Moeun Chhean Nariddh) 소장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지방에는 현지의 불법 활동들을 취재하는 많은 수의 프리랜서 기자들이 있는데, 그들이 종종 독자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나릿 소장은 일부 지방 기자들의 경우 무급인 경우가 많아 언론인 윤리를 위반하고픈 유혹에 빠져, 자신들이 획득한 정보를 통해 이익을 얻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범죄를 보도했을 경우, 함정에 빠지거나 공격을 당할 위험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따잉 뜨리 기자는 지난 2010년에 갈취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고, '껌뽕짬 지방법원'은 지난달 4년이나 묵은 이 사건을 다시 되살려 따잉 뜨리 기자의 출두를 명령하기도 했다. 하지만 뜨리 기자는 자신이 껌뽕짬 도에서 불법 벌목을 목격했기 때문에 체포됐던 것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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