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예배만큼 소중히 여기는 금요성령대망회를 뒤로 하고
아니 우리가 모일 그곳에 기다리시며 함께 하시는 아버지, 主, 성령을 품고
훈련인 동시에 우리의 헌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코자 달려 갔으니
하늘 아버지께서 그 나라로 부르셨을 때에, 우리 동부 형제들이 유니폼을 입고
예배하며 환송해주면 좋겠다는 유언 아닌 부탁의 말씀을 하신 최동묵 어르신을 필두로
멀리 천안에서 올라오시며 호도과자를 선물하신 박진기 목사
총무로 백의종군하여 거의 불가능한 일을 늘 가능하게 만드는 전 지부장 이상훈 형제
공백의 시기를 감당하며 4년째 동부를 이끌고 계신 민갑동 지부장
매우 고참이며 원칙에 충실한 열정의 58개띠 최정근 형제
심장 시술을 마치고 회복 중에 새로운 깊은 기도의 삶을 열어 가고 있는 김영 형제
여전히 아버지학교 형제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메이고 눈물을 보이는 찬양팀장 김용성 형제
용성 형제와 48기 동기로 그 사이 가르치는 목회자로, 사명자로 거듭나신 서성덕 형제
역시 원칙주의자로 천호동교회의 기둥 같은, 곧 장로가 유력한(..) 김종헌 형제
아마 지금까지 가장 길게, 한 기수도 쉬지 않고 동부를 섬겨왔을 유일한 형제 오재술
그리고 뒷정리가 몹씨 번거로워도 별장을 기꺼이 MT장소로 허락하신 성찰과 필묵의 素凡 곽상운 형제까지
앞에서 난 교통사고로 인하여 2시간 가까이 고속도로 위에서 주차했다 다시 달려간 1진과 2진과 3진
김종헌 형제의 후추와 손맛이 들어간 삼겹살 구이와 살이 두툼한 상추와 깻잎과 마늘과
미식가 민갑동 형제의 애호식인 양념닭과 두부김치찌개로
그리고 늦어진 도착으로 시장을 반찬 삼아 더욱 맛있게 식사를 마치니
향기로워 더욱 시원한 수박과 털이 부드러운 복숭아와 땅콩과 호두과자가 후식과 간식으로 기다리고
얼마나 격하고 거침 없었으며 또 때론 양보 없이 치열했던가
새벽 세 시까지 이어진 그 뜨거운 토론들
육신의 약함과 질병의 고통과 이런저런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회복되어야 할 형제들을 위한
이튿날 아침의 깊은 그 간구들
모두 우리의 옛 모습인 지원자 아버지들을, 그 아내와 자녀들을 위한 탓이니
단 한 명의 지원자라도 더 깊은 영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오로지 그 간절함 탓이니
그리고 또한 누구보다도 우리 형제 서로를 진정 깊이 아끼고 사랑한 탓이니
"나를 따르라" 하신 主를 좇고
"서로 사랑하라" 하신 主의 계명을 기도하며 따른 탓이니
누가 이를 막으랴, 누가 누구를 함부로 평가하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부의 우리 모두
길거나 혹은 짧게 훈련받고 헌신하며 잘 다듬어진 피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때론 소리를 도무지 내지 아니하매
누가복음 7:32로 主께서 남기신 말씀을 생각하며
다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主를 닮으려는 성찰의 노력으로 기도하며 "공사"를 게을리하지 않으니
사랑하는 아내의 손을 놓는 법이 없을 것이며
혹은 교회 마당에서 손주들의 손을 잡고 주일예배를 챙기며
혹은 여전히 생업의 현장에서 힘있게 가족을 책임지는 형제들의 모든 모습을 아름다히 여기며
우리가 主 안에서 여전히 깊은 믿음으로 살아 있음을
세상이 모르거나 오히려 무시하거나 거부하거나 하는 십자가의 공로로 얻는 그 영원한 생명을
그 의와 평강의 아버지의 나라를 우리 육의 생을 마칠 때까지 소망함을
主를 뵈올 때까지 소망함을 제일로 여김을 인정하고 마땅히 여겨 존중하며
그저 오직 우리가 서로 사랑할 뿐이니
스마트폰과 돈과 데이터와 AI가 지배하는 이 삭막하여 험악한 시절의 세상일지라도
쉼 없는 기도 가운데 우리 안에 온전히 함께 하시며 하나가 되어 주신 하나님
곧
성령께서 주시는 깊은 지혜의 인도하심과
主께서 허락하시는 한없는 은혜와
아버지께서 베푸시는 사랑 속에
우리 모두가 생의 마지막 날까지 온전히 머물기를 간절히 원하며
오직 평안을 기도하며
축복하며
다시 만나길 바라니
곧 이어질 87기에서든
혹은 이 땅 어딘가에서든
혹은 우리가 소망하기를 멈추지 않는 하늘 아버지의 나라에서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