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비가 오지 않는다는 예보에 힘업어 강천산 산행을 하려고
오늘 비가 올듯말듯하는 날씨이지만 이곡리로 차를 몰았다.
1시 10분에 마치고, 집에 들러 2시면 출발하자고 아내에게 그렇게 일렀건만
이것저것 준비를 하다보면 항상 출발은 늦어지게 마련이다.
이웃 장소장이 좋아하는 족발과 술도 사고, 이것저것 음료수와 간식거리를 준비하고 달려가니 4시가 다 되었다.
그러나 장소장은 보이지 아니하고 강아지 3마리만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우리 밭에는 한달 간 자란 풀이 무성하고 고추밭에도 잡초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어 있다.
장마에 힘입어 한 자가 넘게 자란 잡초가 매실 묘목을 덮어 버려 예초가 쉽지만은 않다.
조심조심하고 기계를 돌렸건만 또 2, 3그루를 잘라 버리고 말았다.
하는 수없이 묘목 주위를 낫으로 먼저 베어 내고 풀과 묘목을 구분하기 쉽게 하니 더 이상 잘려 나가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늦은 시간에 시작하여 다하지 못하고 일부는 묘목 주위만 예초하고 나머지는 그냥 두었다.
아내는 고추를 수확하고 나서 부지런히 샘 주변을 정리한다.
시원하고 깨끗하여 바로 마셔도 될 듯하지만 더 넓게 이용하도록 주변을 넓히느라 야단이다.
우리 농장에서 유일한 식수원인 샘터가 일년 열두달 쉬지 않고 흘러 나오는 것만 해도 크나큰 다행이다.
그래서 바로 위의 농막에서 쓰기 좋도록 골짜기에서 호스로 물을 끌어 들이려고 하는 일이 차일피일 미루어지기만 한다.
넓어진 샘터에 막걸리와 음료수를 띄워 놓으니 차가워서 냉장고가 필요 없다.
예초하느라 땀흘리고 나니 등물을 쳐 주는데 차가워서 온 몸이 오싹한다.
한번 더하라는 말에 손사래를 치는 겁쟁이가 되고 만다.
밥상에 놓을 고추 한 바가지와 호박도 하나 수확해 간다. 시장 가격으로 4천원 어치라고 한다. 기름값보다 비싼 고추요 호박이다.
반송으로 가는 길이 지하철 공사로 막히기에 기장으로, 해운대로 둘러 가니 7km를 더 우회한다.
오가는 차량 연료비로 만 원씩 드니 다음에는 토요일에 가서 일요일에 나오도록 침구 준비도 해야겠다.
그렇지만 침실 눈높이가 다른 아내가 승락을 할런지.....분명히 홀아비가 되어 밤하늘의 별이나 혼자 세어야 하겠지...
첫댓글 수정처럼 맑은 물이 흐르는 작은 샘터가 보배로군요. 보기만 하여도 더위가 싹아납니다. 저희는 모임이 있어 밭에 못 갔습니다. 라꾸라꾸 침대 하나 구입하셔서 다정하게 같이 자리 감상하세요.
라꾸라꾸보다 더 넓은 8자 평상에 있어도 밤이 무서운 아내랍니다. 옆에는 무덤도 있으니ㅎㅎ
샘물님 옆에 계시는데 무덤이 무섭나요? 샘물님 주무시지 말고 불침번 하셔야겠네요. ㅋㅋㅋ
맑은물~~~잘 정돈된 잡초 호박밭~~~담장 안에는 무엇 심었나요???
위에 보시다시피 고추 70포기와 들깨 좀 심었습니다. 밖에는 호박 몇 개, 아래 밭에는 매실 묘목입니다,
담장안에 들깨들깨도 손님오나요/올해 들깨 바람불어 90% 넘어 졌어요^^:::
샘물에 막걸리통을 보니 꾸~~~울~~~꺽입니다..ㅎㅎㅎㅎ...어린 묘목이 심어져 있을땐..꼭 주변에 낫으로 손작업으로 풀을 베고 예초기를 사용해야할듯합니다... 솔향기도 수차례 심어둔 어린 묘목베어버리고 후회가 막급이었답니다... 그기다 시간이 되면 근처 대나무를 조금 길게 잘라 지줏대를 묘목옆에 세워두면 더좋겠지요...
예...이제는 그렇게 해야 하겠습니다. 벌써 여러 개 베어 버리고 나니...매실은 뿌리가 얕아서 바람에 잘 넘어 가니 미리 지주대도 세울까 합니다.
전 매실묘목 20주심어 현재 5그루 남았어요 이젠 자라서 예초작업해도 나무 보이니 살아 남았죠!!!일년에 7주씩 베었지요!!!히히히힛~~~
밭은 작은데 혼자 힘이 들어 예초기 구입을 할려고 하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입니다. 참 멋있는곳에 사셔서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