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시드니에 계시는 댄 눈웃음님이 올리신 노래를 들으면서 조금 상념에 젖었더랬습니다.
그래도 각자의 삶은 지속 되는 법. 다시 일상의 모드로 돌아와 가사일에 충실하고 있는데
몇년 전 부터 알고 지내던 분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렇지않아도 보름 여간 연락이 없어서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속에
있었는데 제 불길한 예상이 맞았네요.
중국 길림성 연변에서 오신 이 조선족 부부는 아저씨가 먼저 호주에 오셔서 지내시다가 아줌마가
뒤늦게 합류해서 조심조심 사셨던 분들이지요. 자신의 신분이 그런 탓인지 아님, 인생의 연륜이
깊은 탓인지 매사에 조심하시고 남에게 언짢은 행동을 안하시던 아주 조용하고 점잖은 분들이었습니다.
호주 현지인 고용주에게도 신임을 톡톡히 받았는지 월급도 제대로 받으셨고 집세까지 보조를
받는 좋은 조건 속에서 지내셨지요.
그분들이 지금 Maribyrnong Immigration Detention Centre에 계신다고 연락을 하셨네요.
아줌마는 아주 담담하게 자기의 현재의 상황을 이야기하시는데 듣는 저는 너무 놀랍고
가슴이 아파서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곳의 주소가 나오네요. 멜버른의 서쪽 공장지대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는데
혹시 이곳에 대하여 아시는 분이 계신지요. 만약에 이곳에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요.
일주일 내내 정해진 시간에 방문과 면회가 가능한데 면회신청은 하루전에
미리 하라는 안내문은 있는데 교통편은 정보가 부족하네요.
다행히 시설이 다른 수용소에 비해선 조금 나은 것 같고 본인들이 그동안 호주에서 축적한
현금과 기타 소지품에도 전혀 손을 대지 않는다는 사실에 조금 마음이 놓입니다.
게다가 그 곳에는 거래은행이었던 에들레이드 은행이 없는데도 수용소 직원의 도움으로
돈도 인출해서 중국으로 가지고 갈 수 있나봐요.
10년 넘게 호주에서 저임금으로 일하면서 이 나라 경제에 도움이 되었던 아저씨.
시드니에서 불체자들을 위한 구명운동이 있다고 하길래 혹시 좋은 날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때까지 무사히 잘 지내시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 부부에게 그런 운은 부족했나봅니다.
첫댓글 많은 사람들이 러드가 이민 정책을 확대하려 한다고 하였는데..세계 경제가 망가지면서.............맘을 바 꾸어 이민 억제 정책으로 돌아섰답니다..................영주권.........이런 거 없이 호주 오는 것은 ................그렇다는.
들리는 말에 이달 23일에 이민법에 대한 러드의 발표가 있을것이라고 하데요. 더욱 이민의 문이, 영주권 취득의 길이 험해질 것 같습니다.
서쪽 공장 지역은 아니랍니다. 하이포인트 쇼핑센터 근처에 있고 빅토리아 대학교 스튜던트 빌리지 바로 옆에 있거든요. 제가 매일 매일 지나다니는 길인데...마음이 아프네요.
대중 교통을 이용하시려면....멜번에 오셔서 Footscray 기차역에 내리시면 406번 버스가 바로 앞에 있거든요. 운전아저씨에게 디텐션 센터 알려달라고 하면 되실 거예요.
고마워요. 쥬님의 답글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406번을 타면 되는군요. 다음 달 말 이전까지도 그분들이 그곳에 계신다면 한번 찾아뵐려구요.
제가 알기로는 수용소라는곳이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그리 열악한 환경이 아닙니다. 일단 구속이되면 본인 자비로(옛날엔 국비로) 강제 출국이 될겁니다. 그러나 본인재산은 전부인출해서 가지고 갈수있다고 알고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죠. 희망을 안고 잘 살아보려고 와서 열심히 살다 저런일을 당하게 되면 앞이 정말 깜깜할겁니다. 소위 찔림을 당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중국인들끼리는 절대 그런행동을 안한다는데 울나라사람들은 이해관계가 복잡하면 바로 전화질 한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참 못되고 더러운 민족은 분명 아닌것 같은데... 조선족들 가운데는 호주입국시 한국여권을 위조해서 들어와 살다가 걸린사람들도 있다더군요.
멜번방에서 발레리아님 글을 보고 반가운 맘에 들어섰는데.. 가슴이 아픕니다..
그동안의 소득을 지킬 수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될 것 같아요. 멜번까지 면회 갈 생각을 하시다니... 마음 따뜻한 발레리아님 복 많이 받으세요. 잘 다녀오시고요...
따뜻한마음!!!! 감동이에요...나눌 수 있는 마음이...그 넉넉함이...행복이 함께 하시길.. 그 분들을 위해 기도를....
저도 두 손 모아요^^
음.. 멜번방에 글이 올라와서 무슨 일인가 했는데요.. 따뜻한 위로의 말씀 전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