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느끼는 이 기분을 뭐라고 해야 할까요?
뭔가 조금 애매합니다. 아무튼 재미있기는 한데요...
전후좌우 설명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저는 오늘 새벽에 [TED 강연] 켈리 맥고니걸 (Kelly McGonigal) "스트레스를 친구로 만드는 법" 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한숨 자고 나서 제가 올린 글이 다음(Daum)에서 검색되는지 알아보려고 "스트레스"를 검색어로 입력했더니, 하도 많은 게시글들이 나와서 검색불능이었어요. 그래서 "스트레스 친구"라는 검색어를 입력했더니 검색되더군요. 그런데 바로 약간 아래쪽에 "아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라는 글이 올라와 있는 거예요. 제목에 호기심을 느껴서 열어봤어요.
그런데 해독불능인 전문용어(?)들이 너무 많아서 당황했어요. 사진은 빼고 게시글만 여기에 다시 옮겨 볼게요. 빨간색으로 표시한 단어들이 해석불능인 전문용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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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가위바위보 낮에 마무리해야겠어요
가위바위보 하면서 친구들이랑 카톡하는데 스트레스받아서...ㅋ
친구들말에 답하기귀찮아서 마마무짤만 계속 보냈는데
한명이 마마무에 이쁜애 한명 있지않나해서
<사진>
이사진을 보냈더니 아니라길래
다른멤버들 사진 보냈는데도 아니라고 자기가 찾아오겠다더니
가지고온게 이사진....
<사진>
똑같은 솔라라고 하니까 그렇다고 치자고...
애들이 꼬부기 이야기나와서
이걸 보냈더니...
<사진>
아까 그 솔란데 솔라아니라했던 그 친구가 하연수님이라고
막 제가 아니라고하고 애들도 아니라고하니까 그렇다고치자
<사진>
하참 이새끼 골때리는 새끼네
얘는 진짜 눈이 있긴있는건지 모르겠어요ㅋㅋ 사람구별을 못해...
영업을 할래야 할수없는 녀석...
이녀석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자고일어나서 마무리할래요
잘자요 맘나잇! 맘나잇취소할게요 이녀석한테 구분시켜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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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빨간색 전문용어들(?) 중에서 마마무와 솔라는 해결됐어요. 제가 찾아봤거든요. 나머지 빨간색 용어들은 여전히 해독불능이에요. 아시는 분은 댓글로 무슨 뜻인지 좀 알려주세요.
보니까, 이 글이 올라있는 곳이 MAMAMOO(마마무)라는 4인조 걸그룹의 공식팬카페이더군요. 4명 중 한 명 이름이 솔라구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사진을 캡처해서 올립니다. 에공~ 그런데 캡처해 놓고 보니 넷 중에 누가 솔라인지 구분을 못하겠네요. 나도 위의 게시글 올린 친구로 부터 "영업을 할래야 할 수 없는 녀석" 소리를 듣겠네요.
그런데 "마마무 공식팬카페"를 살펴보면서 깜짝 놀란게...
회원수가 5만명쯤 되는데... 그건 그럴 수 있다치고
아침 10시쯤인데 방문자수가 3만5천명쯤 되고,
밤 12시부터 불과 10시간쯤 동안 올라온 게시글이 400개가 넘는 거예요.
우와~ 입이 딱 벌어지는 수치예요.
그런데 더 놀란 건 내친 김에 유튜브 검색을 했더니
마마무가 부른 노래들 중에 음오아예(UmOhAhYeh)라는 노래가 제일 인기가 많은 듯한데,
유튜브 조회수가 1,200만건 가까이 되네요.
더욱더 놀라운 건
마마무라는 이름도 저는 오늘 처음 알았고,
음오아예라는 노래가 있다는 사실도 저는 오늘 처음 알았다는 점이죠.
우와~ 저는 세상이 우째 돌아가고 있는지 깜깜인 채로 살고 있네요.
그래서 유튜브로 마마무 노래를 몇 곡 더 들어봤는데,
피아노맨이라는 노래도 꽤 인기 있네요. 1집에 실린 노래라는데, 조회수가 350만건이 넘어요.
그런데 제 귀에는 공식 뮤직비디오보다
마마무가 2014. 12. 5. KBS에서 부른 피아노맨이 화면도 노래도 훨씬 더 좋게 느껴졌어요.
이 정도면 딱 제 취향인데요. 옛날 노래 듣듯이 친숙하네요.
아래 주소를 클릭하셔서 한 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OliXjgyeZ4
아무튼 연예인 팬카페는 "정신질환" 관련 카페들하고는 차원이 다른 것 같아요. 잘 모르긴 해도 회원수가 100만명이 넘는 카페들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마마무 팬카페를 검색하면서 제가 느낀 점은 역으로 우리가 사회 속에서 얼마나 관심밖에 있는 미미한 존재인가? 하는 느낌이었어요. 마마무라는 걸그룹이 있는지 저는 알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그리고 제 짐작에 무지무지하게 인기있는 걸그룹까지는 아닌 듯한데, 그 카페의 회원수와 방문자수, 게시글수, 그리고 유튜브 조회수가 저 정도인데도 제가 모르고 있었다면...... 역으로 사회일반인들이 정신장애 카페가 존재하는지를 과연 알 것인가? 앞으로 제가 10년, 20년을 죽어라고 노력한다 해서 과연 마마무 정도의 인지도라도 사회 속에서 갖출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마마무를 검색하면서 노래들어보는 것도 좋았고, 여러가지 감탄사를 연발한 점도 좋았는데, 역으로 우리 처지를 생각하자니 씁쓸해서... 제가 애매하다고 표현한 거죠.
마마무 검색을 끝내고, 돌아가서 게시글을 다시 한 번 읽어 봤는데, "아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라는 글을 올린 분의 글올리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점에 또 감탄했습니다. 제목도 산뜻하게 잘 뽑아 올렸고, 짧은 글 다음에 사진도 그냥 올린게 아니라 나름대로 편집해서 정성스럽게 올렸네요. 글도 표현이 나름대로는 깔끔하게 잘 축약되어 있고... 그래서 "아~ 요즈음 젊은 친구들이 이런 방식으로 게시글을 올리고 있구나."하고 느꼈습니다. 글을 어떻게 올려야 조회수가 많이 올라가고 좋은 평을 받는지를 알고 있는 거죠. 인터넷 글올리기에 관한한 프로수준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뜻하지 않게 마마무를 알게 된 것도 수확이고, 인터넷 카페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 인터넷 글올리기의 방법에 대해서 한 수 배운 듯한 느낌도 좋았습니다.
마마무의 피아노맨이라는 노래는 약간 중독성이 있는 듯해요. 몇 번 더 듣다 보면 잘하면 따라부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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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아 친구 땜에 스트레스"라는 글을 [스크랩]해 왔기에, 댓글이라도 남겨야 예의겠다 싶어서, 조금 전에 마마무 공식팬클럽에 가입했어요. 근데 가입하려니 마마무 공식데뷔일을 묻는 질문이 있네요. 검색해서 알아냈는데, 2014. 06. 19. 이네요. 이제 데뷔한지 1년반쯤 된 거죠. 우리 카페 개설일이 2014. 7. 13. 이니까, 생일이 거의 비슷하네요. 참고하십사 말씀드렸습니다.
첫댓글 "영업을 한다"는 건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시켜 주고 같이 팬이 되게 끌어들이는걸 말합니다. 일종의 전도죠...이미 뜻을 파악하신 거 같네요~ㅎㅎ
아~ 그런 뜻이었군요. 정확한 뜻 파악은 못하고, 어렴풋이 "친구되기" 정도로 짐작했었어요. 우와~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요즈음 젊은 친구들 유머감각이 있네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덕분에 하나 배웠어요. 야호~~
정신장애 카페의 인지도는 같은 환우들 사이에서도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아요. 저만 해도 발병 5년이 지난 다음에야 약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다보니 카페글이 구글에서 검색되어서...라는 식으로 가입하게 된 거여서요. 우리나라에 아마 조현병 환우만 해도 몇십만명은 될텐데 파마하마도 가입자수가 만 명을 넘지 않으니...환우들만이라도 카페에 다 가입해도 대단한 일일 것 같아요.
그러셨군요. 발병 5년이 지난 다음에야... 그렇죠. 조현병 환우들만이라도... 대단한 일이죠. 우리도 "영업"을 해야겠네요. ㅎ~~
가위바위보는 일본 애니랑 옷벗기기 게임이에요 19금 ㅋ
마마무짤은 마마무 사진
짤은 짤방의 준말인데 요즘은 사진의 의미로 쓰이구요
맘나잇은 지들 좋아하는 연애인 이름 먼저 일단 넣고 인사하는 거에요
국나잇.. 맘모닝.. 하는 것처럼요
저도 잘은 몰라요 ㅎ
요즘 은어들 제3외국어 인듯 ㅎ
우와~ 신기하네요. 음~ 그런 뜻이었군요. 대충 다 알았네요. 음... 이제 "꼬부기"만 알면 되는데, 혹시 아시나요?
@촛불 꼬부기는 거북이인데.. 글쎄요
@촛불 아~ 제가 방금 구글 검색해서 알아냈어요. 요놈이네요. 근데 하연수하고 꼬부기하고 무슨 관련이 있나봐요. 검색했더니 "하연수 꼬부기" 이런 글이 있고, 옷이 어쩌구 저쩌구 웃는 모습이 어쩌구 저쩌구 하던데...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 건 일단 보류하고 다음에 연구하기로 했어요.
은이님~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촛불 촛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은이 예... 감사합니다. 은이님도 새해 기쁘고 복되게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구글 검색해서 마마무 4명 이름 알아냈어요. 솔라-김용선, 문별- 문별이, 휘인 - 정휘인, 화사 - 안혜진.
근데 "하연수 꼬부기" 어쩌구 하던데... 하연수는 누구지? -- 구글 검색해서 찾아냈어요. 하연수-- 한국 여배우, 1990년생, 그리고 "하연수 꼬부기"를 검색했더니... 하연수와 꼬부기가 많이 닮았다네요. 꼬부기가 진화해서 사람이 되었는데 그게 하연수라는 동영상도 있네요. http://durl.me/b2djcb
닮았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