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2년 12월 28일 수요일
12월 7일에 만났던 아이들을 월말이 다 되서야 다시 만났습니다. 센터의 일정과 여행등으로 인해 2번째 만나기까지 시간이 걸려서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영화 '패밀리 맨'을 보고 감상문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두 번째로 보니 더 좋다며 친해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보았습니다. 그러자 한 녀석이 전혀 친해재재 않았다고 돌직구를 날립니다. 바로 이름을 물어보며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대답을 잘 못합니다. 아마 이 녀석이 저의 기를 꺽어 놓고 싶었나 봅니다. 다음부터 너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또한 책 읽기와 글 쓰기의 중요성에 대한 저의 생각을 들려 주었습니다. 제가 왜 5년동안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솔직하게 말해주니 아이들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 졌습니다. 아이들이 저의 진심을 조금이라도 알아준 것 같아 저 역시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마음도 부족하고, 글 솜씨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번 글을 보며 다들 잘 쓸수 있는 가능성이 넘쳐 보였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예리한 면을 가진 아이들도 있었고, 자신만의 개성넘치는 글을 보여주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혼자 괜히 기분이 좋아져 칭찬을 많이 해주니 아이들도 같이 좋아합니다.
연말 보금자리 아이들과 만남을 잘 이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새해 또 아이들과 만남을 기대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