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Carl Sagan의 명저 Pale Blue Dot을 소개하면서 떠오른 노래 From a Distance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생각난 노래가 또 하나 있었는데 그 날 올린 글의 주제와 사뭇 동떨어진 것 같아 함께 올리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그 때 올리지 못했던 노래, Lou Reed가 부른 Pale Blue Eyes를 소개합니다
노래 제목에서 보듯이 Pale Blue Dot과는 마지막 단어 하나 만 바뀐 경우라 저절로 이 노래가 연상됐던 것입니다
New York 태생인 Lou Reed는 어려서부터 공황 장애를 앓았고 난독증의 일종인 Dyslexia때문에 제대로 된 학교 생활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관심 과목에 대한 집중력은 대단해서 음악과 문학 분야에서는 탁월한 소질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편향 때문인지 그의 음악 세계는 주류인 Main Stream의 틀에서 벗어난, 새롭고 실험적인 음악에 경도 됐고 그 결과는 대중들의 환호나 인기와는 거리가 먼 외롭고 힘든 비주류 음악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가 갔던 가시밭 같았던 음악의 길은 대중들의 관심과 시야에서 동떨어져 땅 속으로 숨어든 것 같다고 하여 소위 “Underground Rock” 또는 제 멋대로(Independent) 한다는 의미에서 “Indie Rock”이라고 불리게 됐습니다
그가 이끌던 밴드의 이름도 The Velvet Underground라고 지어서 스스로 Underground 음악을 하는 그룹 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류 음악에 대한 도전이자 도발적인 저항 정신을 담은 밴드 이름이었습니다
예술적 순혈주의나 Elitism에 의해 추동되던 미술(Fine Art) 세계에 반발하여 대중 문화에 기반을 둔 Pop Art 운동을 이끌던 유명 화가이자 영화 감독인 Andy Warhol을 잘 아실 것입니다 고 이건희 회장이 그의 작품을 몇 편 소장했던 사실이 그의 사후에 드러나서 우리나라에서도 Andy Warhol이 한 때 큰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었지요
놀랍게도 그가 Lou Reed의 Velvet Underground 밴드를 후원하고 매니저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는데 이 두 사람의 성향이나 기질로 볼 때 그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Underground 음악은 70년대 들어서면서 반전 운동과 히피 같은 Anti-Culture 운동의 시대적 흐름을 타고 세상 밖으로 나와 Alternative Rock 이니 Punk Rock이니 하는 이름으로 진화하고 분화 되면서 주류 음악에 편입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Lou Reed의 음악도 비로서 대중들로부터 사랑 받게 되면서 그는 일약 인기 가수의 반열에 올랐고 돈과 명예도 함께 거머쥐게 됩니다
Lou Reed의 음악에 대한 뒤늦은 재평가는 그의 사후에 Rock Music에 기여한 그의 공로를 인정하여 마침내 Rock and Roll Hall of Fame에 헌액되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그 것도 아주 드물게 한번도 아니고 두번 씩이나 오르는 겹경사를 맞게 됩니다
한번은 Lou Reed 개인 자격으로, 다른 한번은 그가 이끌었던 밴드 The Velvet Underground의 이름으로…
오늘 소개하는 노래 Pale Blue Eyes는 그가 몹시 사랑했으나 애증의 갈등 속에서 겉돌기 만 했던 옛 애인과의 사랑과 미움, 그리고 남겨진 상처에 대한 그의 자전적 노래입니다
“때로는 너 때문에 행복했지만,
때로는 너 때문에 슬프기도 했었지
하지만 대부분은 나를 미치도록 화나게 만들었어
(그대 떠나고 나니) 창백했던 푸른 눈 만이 아련하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이야기지요?
아마 이런 가사의 내용이 그 만이 홀로 겪어야 했던 연인 간의 “사랑과 미움”이 남긴 상처는 아닐 것입니다
노래 들으며 아련한 첫사랑과 실연의 아픔을 떠올리며 꿈결 같이 지나간 청춘의 날들을 회상해보는 아름다운 저녁 시간 갖게 되길 바랍니다
이 노래는 Velvet Underground 밴드의 노래로 처음 발표된 것이지만 오늘은 Lou Reed 본인이 직법 부른 version으로 올립니다
훗날 이 노래를 편곡하여 Sheryl Crow와 Emmylou Harris가 듀엣으로 부른 것이 있는데 이 노래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여기에 함께 올립니다
부디 즐감하시길….
https://youtu.be/TWFgGxe-CjI
Pale Blue Eyes, sung by Lou Reed
https://youtu.be/gzJBd8Dmcqg
Pale Blue Eyes, Sheryl Crow & Emmylou Harris
Convict Lake, California
Mammoth Lake, California
Crystal Lake, California
첫댓글 Wow, Pale Blue Eyes...
-아련한 첫사랑과 실연의 아픔 & 지나간 청춘...
그저께 72걷기모임 뒤풀이에서 남녀 동기 따로 식사하니 어느 동기 曰
"남녀칠세 부동석이 아니고, 男女 七旬 不同席 ㅋㅋ"
차원이 다른 격조높은 음악해설과 동영상에 감사!
72년도 교양학부 학생회에서 활동하신 경배동기 조만간 72모임에서 뵙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