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란 이름 하나로 / 정순준
새벽은
늘 부엌에서 먼저 밝았다
김 오르는 밥 냄새
보글보글 끓는 국물
잠든 아이를 깨우는 낮은 목소리
계절은
아이들 키를 따라 자라고
신발도
해마다 조금씩 커져갔다
교복을 다리던 손
풀린 단추를 달던 손
늦은 밤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말없이 물 한 잔 내밀던 손
꽃이 피고 지는 일보다
밥 짓고
빨래를 하고
가족의 하루를 기다리는 일이
더 익숙했던 사람
살아온 날을 돌아보니
이름보다
누군가의 엄마였던 날이 더 많았고
꿈보다
누군가의 아내라는 말이 더 길었다
나들이 길
몇걸음 뒤에서 걸어오는 사람
햇살이 내려앉은 흰 머리칼
겨울이 다녀간 줄 알았는 데
세월이
곁에서 웃고 있었다
그제야 알있다
한 사람의 생애가
아내라는 이름으로 불러
왔다는 것을
20260730 퇴고시
카페 게시글
♋️시📚수필 공간
아내란 이름 하나로
또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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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5
26.07.31 00:5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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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7월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8월도 잘 부탁드립니다.또바기님🥰
넵♡
서연님도
칠월의 무게는 훨훨 터시고
팔월에도
내내 무탈과 건강,건필을
빕니다
고맙습니다
박서연 수필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