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일차성 부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의 70-80%에서는 증상이 없습니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고칼슘혈증에 의해 중추신경계, 말초신경계, 근육, 소화기계, 심혈관계 및 관절 등의 기능 이상에 의한 증상과 함께 뼈 및 신장 합병증 등에 의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고칼슘혈증
혈중 칼슘이 정상에 비해 1mg/dL 정도 이내로 증가되어 있는 경증의 고칼슘혈증이 있는 경우에는 대개 증상이 없습니다. 칼슘이 소변으로 많이 빠져나가게 되면 수분이 같이 빠져나가면서 다음, 다뇨, 심하면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탈수가 심해지면 신장을 통한 과량의 칼슘 배설 능력이 저하되면서 고칼슘혈증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습니다. 고칼슘혈증이 발생하면 피로감, 우울증, 의식 혼탁, 식욕부진, 오심, 구토, 변비, 신세뇨관 기능 이상, 소변량 증가, 심전도 상 QT 간격 감소, 부정맥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칼슘혈증의 정도와 나타나는 증상은 환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대개, 혈중 칼슘이 11.5-12.0mg/dL 이상이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나, 일부 환자에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혈중 칼슘이 13mg/dL 이상이면 신장, 피부, 혈관, 폐, 심장, 위 등에 칼슘 침착이 일어나고 신기능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혈중 칼슘이 15-18mg/dL 까지 상승하는 심한 고칼슘혈증이 발생하면 응급상황에 해당하며, 혼수 상태 및 심장 마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신장결석
고칼슘혈증 이외에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요로결석증입니다. 1970년 이전까지만 하여도 60-70%의 환자에서 신장 실질에 칼슘이 침착하거나 재발성 요로결석증이 발생하였습니다. 그 이후로는 조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신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20% 이하로 감소하였습니다.
부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 가장 흔한 결석 형태는 칼슘옥살산 결석입니다. 그러나 칼슘 옥살산염 및 칼슘 인산염이 섞여 있는 형태의 결석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반복적인 신장 결석 또는 거대 결석에 의해 요로계 폐색증, 감염, 신장 기능 소실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3. 신장석회화증
요로결석증에 비해 빈도는 더 적으나 칼슘인산염 복합체가 신장 실질에 전반적으로 침착되는 신석회화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신장 기능 감소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4. 골다공증
부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에서는 골소실로 인하여 골다공증이 발생하고 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무증상 부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에서도 25%에서는 점차적으로 골소실을 일으켜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부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 모두에서 골밀도를 반드시 측정해야 합니다. 부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해면골보다는 피질골이 더 많이 소실됩니다. 원위부 전완의 골밀도가 척추 및 고관절 골밀도에 비해 훨씬 더 심하게 감소합니다.
5. 낭성섬유골염
부갑상선기능항진증에 의해 특징적으로 뼈에 나타나는 증상은 ‘낭성섬유골염’으로서, 약 50년 전에는 10-25%의 환자에서 발생하였습니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조기 진단에 힘입어서 ‘낭성섬유골염’은 매우 드물게 발견됩니다.
6. 위장관 증상
소화기계 증상은 가볍고 모호한 복부 불편감이 있을 수도 있고, 중등도 또는 심한 고칼슘혈증이 있는 환자에서는 흔히 오심,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장관 운동 기능이 저하되어 변비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1형 다발성 내분비 종양’이 있는 경우에는 췌장의 종양에서 가스트린이 과다 분비되어 십이지장 궤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고칼슘혈증이 있는 환자에서 췌장염이 발생하여 복통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7. 신경정신계 이상
고칼슘혈증이 있으면 다양한 신경근육계의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경도의 고칼슘혈증은 흔히 쇠약감, 피로감, 의욕 저하, 무력감 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칼슘이 더 많이 증가하게 되면 증상은 더 악화되어 집중력 및 기억력 장애, 인지능력 감소, 혼수 등도 초래하게 됩니다. 심한 신경정신계 증상이 있는 경우에 부갑상선절제술을 시행하면 증상이 호전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은 흔히 나이든 사람에서 발생하는데 노인에서는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이 없는 경우에도 고혈압, 신기능 저하, 우울증 등이 흔히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들이 부갑상선기능항진증과 관련이 없을 수도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의 치료를 위해 부갑상선 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8. 근육계 이상
심한 부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에서는 근력 약화와 근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때로는 고칼슘혈증이 심해지면서 마비 증상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신경근육계 증상이 있는 경우, 근위부 근육 약화,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 근육 위축 등이 너무 심하게 나타나서 일차적으로 신경근육계 질환에 의한 것으로 의심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부갑상선절제술을 시행하면 증상이 소실됩니다.
9. 심혈관계 이상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심혈관계 질환도 증가하는데,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전도 검사에서 QT 간격이 감소할 수 있고, 다양한 정도의 방실 차단, 서맥 및 빈맥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0. 기타
때로는 칼슘 결정체의 침착에 의한 급성 또는 아급성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으면 다른 종양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