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잘 태어나고 봐야 한다. 하긴 사람이 자기가 태어날 곳을 선택한다면 과연 누가 이 세상에 태어나겠는가. 잘난 나라는 그 나름대로 못난 나라는 또 그런 상황에서 항상 힘들고 피곤하고 지친 그런 나날을 보내는 생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래도 그 잘난 강대국에서 한 번 태어나고 싶다. 타국의 침략도 안받고 내 조상들이 타국에게 끌려가지 않아도 되고...나의 아주 오래전 할머니들이 침략국 군사들에의해 겁탈을 당하지 않아도 되고...그리고 끌려 갔다가 고향으로 죽을 힘 다해 돌아왔는데 결국 환향녀라는 치욕적인 욕을 먹으며 살았던 그런 역사속에 더 이상 살기를 바라지 않는 것은 약소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 아니겠는가.
지금 중동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더 좁혀 말하자면 팔레스타인중 가자지구의 지배 정파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펼쳐지고 있는 지구촌의 살벌한 우려 그리고 두려움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의 아랍인을 정말 그토록 지긋지긋하게 증오하는 것일까. 아랍인들과 유대인은 불구대천지 원수일까. 마치 히틀러와 유대인처럼 말이다.
지금 행해지는 팔레스타인지역의 대충돌은 바로 강대국의 횡포에서 시작되었다. 그 오래전 기원전 천년이상인 그시절 팔레스타인지역에서는 아랍인들과 유대인들이 혼재하며 살았다. 중동지역의 아랍인들과 유대인들은 형제관계였다. 셈족과 햄족이다.우리의 백제와 신라처럼 그냥 그렇게 비슷한 지역에서 영토를 나눠 살아왔다. 가끔 전쟁도 벌였지만 그래도 자신들만의 문화를 유지하면서 살아온 것이다. 그지역은 토질이 독특한지 종교적인 신앙심이 강했다. 중동의 사막지역의 힘듬은 신앙을 키우기 적합한 장소였다. 인간이 살기 불편하고 힘든 지역이기에 종교가 더욱 강한 의미를 지녔지 않을까 판단한다. 사막지역에서 힘들게 하루를 견디다 하늘에서 별이 반짝이고 달이 뜨면 그들은 뭔가 절대자를 기다리고 그 절대자를 숭배하는 신앙심이 자연히 태생하지 않았을까 판단한다. 그래서 그 중동지역에는 이미 오래전에 대천사들과 예언자들이 존재하고 그들을 믿었다. 그들은 머지않아 중동지역에 상상을 초월하는 절대자가 재림한다는 생각과 믿음이 뿌리깊게 존재했다. 당시 절대 권력을 지녔던 이집트는 팔레스타인 지역 그러니까 가나안 지역을 지배한다. 그지역에 사는 백성들을 이집트로 끌고와 완성한 것이 피라미드이고 스핑크스 아니든가. 하지만 팔레스타인지역의 피지배인들은 언젠가 절대자가 도래해서 자신들을 해방시키고 자신들의 고향으로 데려다 준다고 믿었다. 그런 믿음의 기록이 바로 구약성서이다. 그리고 그 땅에 그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예수가 탄생한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예수를 절대신앙으로 숭배하지 않았다. 그냥 예언자 한 사람에 불과하고 곧 절대자와 동격인 반인반신이 올 것이라고 지금도 믿고 있다.
그 지역 아랍인들에게도 예수는 예언자였다. 대천사 가브리엘과 마찬가지로 아랍족과 유대족은 비슷한 신앙을 지니고 있었다. 이집트의 지배를 받았던 팔레스타인 주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아랍인 즉 햄족이다. 셈족인 유대인들과 형제사촌지간이다. 그리고 피도 서로 이리저리 섞혀 외모로는 전혀 구별도 안된다. 하지만 이집트의 통치이후 유대인들은 가나안을 떠나 세계로 떠돌게 된다. 하지만 햄족인 아랍인들은 그 지역에 남아 팔레스타인을 이어간다. 그러면서 서기 6백년대 중동지역에는 무함마드가 등장하고 입으로 나돌던 신앙을 집대성하는 데 그것이 바로 코란이다. 무함마드의 코란완성으로 드디어 중동지역을 장악하는 이슬람교가 등장하는 것이다.
유럽지역은 엄청난 변혁을 겪고 역사도 격변한다. 결국 오스만투르크가 동로마를 지배하면서 중세에서 근대로 향한다. 그 중에 유럽은 대항해시절을 지나면서 전세계를 그들의 식민지하에 둔다.초기에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아메리카를 지배한다. 남 아메리카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지배한다. 그리고 북아메리카는 프랑스 영국 등이 지배한다. 영국은 중동지역을 눈여겨 본다. 하지만 중동은 오스만트르크의 식민지였다. 그러다가 제 1차세계대전이 발발한다. 영국은 이때를 이용해 중동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넓힌다. 중동지역 식민지의 도움을 얻기 위해 그들에게 독립을 약속한다. 그런데 그때 유대인들이 등장한다. 미국 등지에서 돈을 엄청나게 모은 유대인들은 당시 절대자였던 영국에게 접근해 근사한 것을 얻어낸다. 돈의 도움을 받은 영국은 유대인들에게 팔레스타인지역에서 유대인들의 나라를 세울 것을 약속한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아랍인들에는 독립을, 유대인에게는 독립국가를 약속한 것이다. 당시 세계적 대 강국이었던 영국이 퍼싸질렀던 그 지킬 수 없는 약속때문에 지금 팔레스타인은 엄청난 전쟁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퍼싸질름도 만만치 않다. 바로 한국이 그 대상국이다. 미국과 일본은 태평양을 두고 서로 힘겨루기를 한다. 1890년대 엄청난 세력을 확장시킨 일본은 태평양지역 국가들에게 힘을 퍼붓기 시작한다. 하필 그때 태평양을 바라보던 미국과 부딪힌다. 미국과 일본은 엄청난 딜을 성사시킨다. 바로 카스라테프트 밀약이다. 미국이 필리핀을 먹고 일본이 한반도를 먹는다는 바로 그 밀약이다. 그래서 한반도는 1910년 일본의 식민지가 된다. 필리핀은 미국의 식민지가 된다. 하지만 야욕의 아이콘인 미국과 일본은 대규모 전쟁을 펼친다. 태평양전쟁이다. 결국 미국은 일본에 원폭 두방을 퍼붓는다. 그리고 한반도는 독립이 되었는데 미국이 또 엄청난 문제를 편다. 거칠 것 없이 밀어내려오는 소련의 힘을 한반도가 아닌 일본에서 방어하겠다는 바로 그 아치슨 라인이다. 한반도는 미국의 관심밖이라는 표시이다. 북한의 김일성은 오판했다. 그래서 전쟁을 일으켰다. 미국이 없는 세상에 소련의 영향하게 한반도를 두려는 작심아니겠는가. 뒤늦게 미국이 개입해 결국 지금 한반도는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분단국가가 되었다. 지금도 세계에서 유일한 휴전국 즉 전쟁중이라는 것이다.
중국이 식민지화한 티벳이나 신장지역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침범하에 힘들어하던 티벳과 신장지역 등지는 청나라 후반시절 대부분 독립했다. 자신들의 영토를 다시 회복했다. 하지만 모택동이 공산화된 중국을 이루고 미국이 한반도와 베트남 등지에서 전쟁을 펼칠때 중국은 무주공산인 그들 지역을 그냥 마구 흡입했다. 티벳은 한반도 전쟁때 국제적인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중국에게 강제합병 당한 그 엄청난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중국이 지금 미국과 맞짱을 뜰만한 힘을 보유하고 있으니 티벳과 신장지구의 독립은 요원하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도 바로 러시아의 힘의 논리에 약소국인 우크라이나가 놀아나고 있는 역사속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 막강하다는 소련의 힘으로 동유럽은 모두 소련의 식민지하에 놓였다. 하지만 소련의 붕괴로 인근 동유럽국가들은 독립했고 그 가운데 가장 러시아가 중요시했던 우크라이나가 독립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그 이후 자신들은 나토에 가입해 러시아를 위협하겠다고 하니 그 요상한 성격의 푸틴이 일으킨 것이 바로 러시아 우크라 전쟁 아니던가.
지금 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실질적인 사상은 강대국들은 그들이 생각한데로 약소국을 짓밟으면 되고 약소국들은 아야소리 못하고 그 뒷감당을 하는 형국 아니든가. 한국은 세계 최강국이라는 미국과 두번째 강국이라는 중국사이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으로 뒷감당에 정신이 없는 상황 아닌가.
하지만 더 딱한 것은 바로 팔레스타인이다. 영국의 말도 안되는 그 이중약속 즉 내가 절대 강국인데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내가 할테니 너희는 너희끼리 각자도생하라던 그 결과때문에 지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나라의 존폐를 놓고 대격돌하고 있는 것 아닌가. 당시 영국의 실질적 지배하에 놓였던 중동국가들의 지금 상황도 변한 것이 없다. 변한 것이라면 강대국들의 장난질에 더 이상 놀아나지 않겠다는 각오가 중동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과 유일하게 대적할 수 있는 중국이 잔뜩 주먹에 힘을 주고 있고 러시아도 만만치 않게 칼을 갈고 있다. 과연 이 전쟁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그칠지 아니면 그야말로 세계 대전으로 벌질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은 강국들은 마구 헤집고 다니며 분탕질을 치고 그 뒷감당은 모조리 약소국이 지고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2023년 10월 15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