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등 트럼프 지지세 맞서
'우리는 헤리스에게 투표할 것'
투자자.기업가 200명 '서약'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실리콘밸리가 둘로 쪼개졌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었던 테크밸리에서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잇달아 등장하자
민주당 지지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7월31일 200여 명에 달하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투자자, 기술 기업 설립자들은 '카멀라를 위한 VC들'이란
이름의 웹사이트에 공동성명을 올리고 오는 11월 대선에서 사실상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서약' 했다.
이들은 스스로 '우리는 2024년 선거에서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을 서약한 VC 투자자와 창업자, 테크 리더들'이라고 소개했다.
서명자 명단에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로 알려진 리드 호프먼 링크츠인 창업자를 비롯해
비노드 코슬라 코슬라벤처스 창업자, 미국 프로농구(NNA) 댈러스 매버릭스의 전 구단주인 마크 큐번 마크큐번컴퍼니 설립자,
유명 앤젤투자자 론 콘웨이 SV엔젤 대표파트너, 마크 서스터 업프런트벤처스 대표파트너,
억만장자인 크리스 사카 로어카본케피털 창업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친기업, 친아메리카 드림, 친기업가 정신, 친기술 진보를 추구한다'며
'민주주의는 미국의 근간으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부) 기관은 문제를 야기하는 '버그(bug))'가 아닌
제대로 작동하는 '기능(feature)'이며 이런(정부)기관이 없다면 기술 산업은 물론 다른 모든 산업도 무너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이것이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그 외에 모든 문제는 대화 의지가 있는 정치 지도자와
(정부) 기관들과 건설적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결정적 순간에 우리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단결했다.
당신도 초대한다'고 지지 서약과 민주당 후원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뉴욕타임지(NYT)에 따르면 이들 외에 실리콘밸리의 다른 민주당 지지자 모임인 '카멀라를 위한 기술 '도 지난달 28일부터
해리스 부통령을 차기 대통령으로 지지하는 서명자를 모집한 가운데 550명이 넘는 관계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한때 민주당 지지자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및 피습 사건 직후 공식 지지 선언을 한 데 이어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뒤 나왔다. 안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