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빙겐2- 튀빙겐에서 데미안과 유리알유희 저자 헤르만 헤세를 회상하다!
6월 7일 아침에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 에서 기차를 타고 헤힝겐 에 내려 호엔촐레른
왕조의 고성을 보고는 다시 기차에 올라 3시 55분에 튀빙겐 Tubingen 역에 내립니다.
기차역은 강 이쪽 신시가지에 있는지라 지도를 보며 걸어서 네카강에 걸린 다리 를 건너
구시가지 로 접어들어 교회와 호엔 튀빙겐성 Schloss Hohentubingen 을 봅니다.
이 도시 튀빙겐 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남쪽 네카강에 접해있는 대학 도시 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데 학생수가 3만명으로 전체 인구 9만명중 1/3이 대학생 입니다.
독일에서 가장 낮은 연령이 사는 곳으로 꼽히고 있으며 평화롭고
조용한 운치와 함께 1,995년에는 시사잡지 포커스에서 뽑은
독일 도시들 중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튀빙겐 은 1078년에 처음으로 문헌에 언급되어 성장하면서 여러차례의 전쟁을 겪었는데
이러한 역사가 튀빙겐의 건물 구석구석에서 그대로 나타나는걸 볼수 있습니다.
1435년에 세워져 600년이 되어가는 시청 과 광장을 넘어서면 보이는 장크트 게오르크
성당 이며 언덕에 자리잡은 호엔튀빙겐성 등이 그러한 건물들입니다.
1477년에 뷔르템베르크 백작 에베르하르트가 설립을 했다는 튀빙겐 대학을 보노라니
프랑스 대혁명 한해 전인 1,788년에 입학한 프리드리히 헤겔 Friedrich Hegel 도 있지만...
또 다른 인물도 있으니 칼프 Calw 에서 태어나 마울브론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개성에
눈뜨면서 미래의 시인을 꿈꾼 "헤르만 헤세" 는 신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학합니다.
헤르만 헤세는 퇴학 이후 정신 요양원 을 거쳐 김나지움 에 입학했으나
역시 적응하지 못하고 퇴학한후 고향에서 시계공 으로 일하는데
이때 생활은 저서“수레바퀴 밑에서에 한스 기벤라트" 를 통해 묘사됩니다.
하지만 "시" 에 대한 열정으로 1,895년에 여기 대학 도시 튀빙겐의 서점 에 취업을
한후 문학에 열중했던 청년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가 떠오릅니다.
서점 직원 헤르만 헤세는 튀빙겐 대학생들과 함께“작은 문학회”에 활동하며 산문집과
“낭만의 노래”라는 시를 써서 릴케 에게 인정을 받은후에는 작가가 됩니다.
1,899년 장편소설 “페터카멘친트” 가 호평을 받으면서 9세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하였고
스위스의 보덴 호의 가이엔호펜 으로 이주한후 시작에 전념합니다.
인도 여행 후 동양에 대한 관심이 깊어져 1,906년에는 “수레바퀴 밑에서” 를 발표했으나
1,2차 대전에서 평화주의자로 전쟁을 반대 하여 조국을 배신한 매국노 로 지탄을 받습니다.
아버지의 죽음, 아내의 정신병에 아들의 병약함으로 전신병 치료까지 받던중
칼 구스타프 융 을 만나 닷새후 꿈에서 데미안의 등장 인물 들을 만납니다.
다시 일어선 그는 1,919년에 정신분석 연구로 자기탐구의 길을 개척한 대표작
“데미안 Demian ” 을 완성했으며.....3년후에는 주인공이
불교적인 절대경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싯다르타”를 발표합니다!
20세기의 문명비판서“유리알유희” 로 마침내 1946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것이니! 그는 베른에서 히틀러를 혐오하며 말하기를.... “전쟁의 유일한
효용은 사랑은 증오보다, 이해는 분노보다, 평화는 전쟁보다 고귀하다” 라 외칩니다!
그런데 그를 무책임한 바람둥이 나쁜 남자 로 묘사하는 책이 나왔으니 첫부인 연상녀
마리아와는 결혼식전 잠수를 해서 애를 태웠고, 둘째아들은 부인 혼자 출산했으며.....
장인 덕으로 생활했는데도 성악가 루트 뱅거 와 사귀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요구대로 정신병에 걸린 마리아 와 이혼 하고 재혼 합니다.
루트는 이기적인 남편 때문에 외로움에 방황하다가 화가 카를 로퍼와 바람이 나는데
같은 시기 헤세 는 팬인 스무살 연하의 유부녀 니논 돌빈과 바람을 피웁니다.
둘은 앞의 사례처럼 이혼하고 재혼하는데.... 데미안이나 유리알 유희 에서
심오한 정신 세계를 보여준 작가의 무분별한 "여성편력" 에는 그저 놀랍네요?
세기적인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 아내 알마는 예술가의 아내 로 살는 고통에대해 말했으니
"나의 존재는 그의 그림자이자 노예 에 불과했다, 아이들은 자기방에 갇혀지고 나도
피아노를 치거나 노래하면 안되었으며 조금만 방해가 되면 불같이 화를 냈다고 했던가요?
하지만 그렇다 치더래도 나는 고교 졸업후 그의 소설 "데미안" 을 읽으며 싱클레어와
데미안 과의 여러 대화에 밑줄을 치던 생각이 떠올라 새삼스레 고소를 금치 못합니다.
헤르만 헤세 는 소설외에 시도 쓰고 만년에는 스위스에 살면서 그림도
그렸으니 그가 쓴 시 “생의 계단”을 생각해 봅니다.
모든 꽃이 시들듯이
청춘이 나이에 굴복하듯이
생의 모든 과정과 지혜와 깨달음도
그때그때 피었다 지는 꽃처럼
영원하진 않으리
삶이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은
슬퍼하지 않고 새로운 문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이별과 재출발의 각오를 해야만 한다
무릇 모든 시작에는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어
그것이 우리를 지키고 살아가는데 도움을 준다
우리는 공간들을 하나씩 지나가야 한다
어느 장소에서도 고향에서와 같은 집착을 가져서는 안 된다
우주의 정신은 우리를 붙잡아 두거나 구속하지 않고
우리를 한단계씩 높히며 넓히려 한다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자만이
자기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나리라
그러면 임종의 순간에도 여전히 새로운 공간을 향해
즐겁게 출발하리라
우리를 부르는 생의 외침은 결코
그치는 일이 없으리라
그러면 좋아, 마음이여
작별을 고하고 건강하여라......
이 도시의 학생 감옥은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감옥과 같으나 그보다 더 오래되었다는데
휠들린의 탑 은 츠빙겔이라고 불린 성벽이 있던 자리로 시인이 갇힌 곳이라고 합니다.
맥주를 한잔 하고는 돌아오다가 다리에서 검은 옷으로 두른 여인을 보노라니
문득 “검은 과부들”이 떠오르는데 나의 인종적 편견일러나?
지하실, 차거 헛간처럼 어둡고 엄폐된 장소에 숨어있다.
겨울에는 주로 실내에 은신한다.
방울뱀보다 15배 강한 독을 가지고 잇으며 암컷만 무는데 공격은 치명적이다!
바로 유라시아와 북미 지방에 사는 “검은 과부” 라는 이름의 거미에
대한 설명인데.... 또 검은 과부는 스파이더맨, 엑스맨,
헐크를 만들어낸 미국 마블사의 만화시리즈 타이틀 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체첸의 테러단 검은 과부 들은 몇년전의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에는
공포의 대상이었으니 러시아의 시설과 인명을 공격하기 때문이라!
이 여자들은 이슬람을 믿는 체첸의 독립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러시아
군인들에 의해 남편과 오빠며 남동생을 잃은 체첸 여인들이니.....
러시아에 항쟁하는 검은과부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몸에 폭탄을 두른채 러시아인들을 향해
한 목숨을 내던지는 것이니... 어쩐다? 자유와 독립 은 그만큼 고귀한 것이라!!!
다시 튀빙겐역 Tubingen Hbf 에서 오후 5시 20분에 기차에 오르는데
북쪽 슈튜트가르트 Stuttgart 역에 내려서는....
코인라카 레프트 라귀지 에 넣어둔 배낭을 찾아 다시 기차를 몇번 바꾸어 타고는
멀리 서쪽의 로마시대 부터 유명한 온천도시 "바덴바덴" 으로 갑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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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여행후기글잘 읽어봤습니다
감사해요
헤르만 헤세 문학작품에 한 동안 올인했던 학창시절이 있었네요
바람둥이인건 몰랐어요
밤을새며문학전집을 읽어내려가던 시절 그시절은 청춘이었습니다.
그렇지요? 저도 학생때
헤르만헤세에 빠져
데미안과 싱클레어를 생각했었는데....
뛰어난 문학가가 반드시 도덕적이지는 않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