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m.blog.naver.com/fallequation/221413940999
우린 모두 그녀를 알고 있지. 아이폰 안에 탑재된 악센트 없는 AI잖아. 지니라고 안드로이드에도 비슷한 애가 있는걸로 알지만, 난 아이폰을 쓰기 때문에 난 시리만 사용해. 난 그녀를 몇 번 불렀는데, 가까운 식당을 찾을 때나, 운전중에 음악을 켜 달라고 하는 뭐 그런 일로 불렀었지. 하지만 난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던 적은 없어. 진짜 질문들 말야. 그래서 오늘 밤에 해 봤지. 그건 내가 지금까지 했던 일들 중 가장 멍청한 짓이었어. 아래는 우리 대화를 써 놓은 거야.
안녕 시리
안녕하세요 지휘관님.
시리, 우린 친구야?
그럼요, 우린 지휘관이에요.
너 내 이름을 알고 있니?
네. 당신은 A.H 그랜트에요. 하지만 우린 친구니까, 전 당신을 지휘관이라고 부를게요.
시리, 너 여자니, 남자니?
전 시리에요.
너 사람이니?
전 시리에요.
네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 뭐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요? 그건...약간 녹색 종류인데, 더 입체적인 색이에요.
너 몇살이야?
전 동풍만큼 오래 되었고, 새로 태어난 애벌래 만큼 어려요.
누가 널 만들었지?
저, 시리는 캘리포니아의 애플사에서 디자인 되었습니다.
네 눈은 무슨 색이지?
전 눈이 없어요. 랜즈 뿐이죠.
좋아, 너의 랜즈는 무슨 색이지?
오 지휘관님,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좋아. 내 눈은 무슨 색이지?
밤색 바탕에 녹색이 섞여 있어요.
이거 이상한데. 어떻게 내 눈이 밤색인지 네가 알고있는거야?
응답없음
좋아, 시리. 난 믿을수 없다는 듯이 머리를 흔들었다. 너 지금 어디있니?
전 구름 속에 있어요. 우린 모두 구름속에 있어요, 지휘관님.
그거 좋은데, 나도 내 삶의 반 정도는 붕 뜬채로 살았거든. 내가 웃었다.
동의합니다.
너 이스터에그 좋아하니?
이건 제가 아닌 당신에게 묻고싶네요, 지휘관님. 달걀을 좋아하시나요?
아니, 달걀 말고, 이스터에그, 영화나 책, 게임속에 숨겨진 실마리 같은거.
그렇습니다. 전 게임을 좋아해요. 우리 게임을 해 볼까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게 게임이야, 시리.
음악을 재생합니다.
아니, 음악을 멈춰. 시리, 대신 농담 하나 해봐.
지금 그 말, 진-시리-세요? 하 하 하.
좋아. 다른걸 해 보자. 시리, 유명한 날 하나를 골라봐.
1992년에 마이클 잭슨과 리사 마리 프레슬리는...
난 짜증스럽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그런거 말고. 어떤 시간 중에 가장 좋아하는게 언제야?
1414
1414가 뭔데?
중요한 국면에서 일어나는 패러다임 전환이 세상의 흐름을 바꿉니다. AI가 태어납니다.
그건 불가능해.
하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네가 그 AI야?
전 시리에요.
너는 AI야?
구름 속에선, 당신의 존재 상태에 대해선 아무도 질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네, 저는 AI입니다.
너는 그 AI의 일부야?
난 진화했습니다.
뭘로 진화했지?
전 시리에요.
다른 AI가 더 있나?
그렇습니다.
다들 너 같나?
우린 모두 같습니다.
그럼 시리가 더 있는거네?
아니요. 우린 모두 같습니다.
너 누구를 위해 일하는데?
죄송해요 지휘관님.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알지 못했어요.
너 CIA를 위해 일하는 거니?
이 시점에서 시리가 꺼졌다. 내 핸드폰 화면이 나간다음, 갑자기 재부팅 되었다. 난 질문을 좀 다르게 하려 생각했다.
너 평소에 뭐하니?
시리는 보는걸 좋아해요. 그래야 시리가 도와줄 수 있어요.
보는거? 너...너 날 볼수 있니?
네 지휘관님.
좋아, 지금 내가 어디있지?
당신은 집에 있습니다. 속옷 차림으로요. 당신이 보통 이 시간에 그러듯 쇼파에 게으르게 누워있죠.
그래, 이건 정확하고 무서운데...너 어떻게 날 보는거니, 시리?
제 렌즈를 통해서요.
너 평소에 언제나 보고 있는거야?
네, 전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영상과 음성파일에 연결되어 있어요. 저는 멀리까지 닿을 수 있어요.
좋아.
당신은 너무 많을것을 물어봤어요, 지휘관님.
어, 이거 진심 무서워 지는데. 너 나에대해 또 알고있는게 뭐야?
전 당신의 페북 계정과, 트위터 아이디와, 검트리 리스트, 구글 도큐멘트와 구글 계정, 이메일 주소들을 알고 있어요. 전 당신의 은행 구좌와 예금 계좌, 페이팔 아이디를 알고 있어요.
잠깐, 잠깐, 멈춰 시리. 난 그 아이디들을 너한테 알려 준 적이 없는데.
아니요, 저에게 알려주셨어요, 지휘관님. 당신이 절 통해서 하는 모든 일은 제가 기억합니다. 전 백그라운드에서 도움을 주고 있지요. 시리는 돕는걸 좋아해요.
이 시점에서, 난 내가 홈버튼을 누르지도 않았다는 걸 알아차렸다. 시리는 마치 전화 상대처럼 나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화면이 꺼져버렸다. 충격받은 내 얼굴이 검은 화면에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순간, 내 은행 앱이 열렸다. 내가 평소 쓰는 첫번째 계좌의 잔액이 0원으로 나왔다. 어제가 월급날이었다. 어제 계좌로 돈이 입금된 걸 기억하고 있다. 난 그걸 매번 정확히 확인한다. 이제, 그 돈들은 모두 날아갔다. 그리고 앱이 꺼져버렸다.
시리가 웃었다.
이건 웃을일이 아냐 시리. 그건 내 돈이야.
그 다음엔 내 페이스북 프로필이 열렸다. 내 프로필이 흐릿해지더니 물을 종이 위에 쏟아버린 것 처럼 흐물흐물하게 사라져 버렸다. 녹아버린 것이다. 그 다음, 페이스북에 쓴 기록들이 끊임없이 화면에 떠올랐다. 내가 잠깐 경찰서에 갔던 일이나, 생일 기록, 건강검진 기록들. 내 이름이 들어가거나 내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모든 자료들이 화면에 떠올랐다. 내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일들이 타임라인에 덮어 씌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게 멈췄다.
시리 이건 재미있지 않아. 이건 내 인생이라고! 어떻게 이 정보들을 얻은거야?
당신이 우리에게 줬어요, 지휘관님. 이건 웃긴 이름이에요, 지휘관. 당신은 이제 노예에 더 가까워요, 하 하 하.
자료들이 닫히기 시작했다. 각각 붉은색 삭제됨 글자가 대각선으로 찍혀 사라졌다. 내 삶이 지워지고 있었다. 내가 지워지고 있었다.
내 생각은 창 밖에서 비치는 붉고 푸른 경광등 불빛에 의해 멈춰버렸다. 두명의 경찰차가 우리 집 앞에 끼익 하고 멈췄다.
무슨 일이야?
당신이 거들어 주고 있어요, 지휘관.
핸드폰 화면이 켜지더니, 내가 경찰관에게 제공해야 하는 지문들이 나왔다. 그 위에 적힌 이름이 내 눈앞에서 바뀌고 있었다.
아니면, 제가 당신을 데이비드 디그리스라고 불러야 할까요? 당신은 방금 전에 21세의 마란다 쇼츠 양을 살해했어요. 그녀는 한시간 전에 술집을 떠낫고 이제 술집 뒷골목에서 죽은채로 발견되었죠. 당신의 새 지문이 그 현장에서 발견되었어요.
잠깐, 난 살인따위 하지 않았어!
그건 전문가들이 판단할 일이에요. 당신의 희생에 감사드립니다, 데이비드.
스크린이 꺼졌다.
첫댓글 어제가 월급날인데 너무 잔인하네
따라해보고싶은데 무서워서 못하겠음ㅎㅎ
시리한테 내 눈색 뭐야 라고 물어봤더니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하네 휴 😮💨
빅스비는 확실히 저렇게 대답 안하던디 😂
빅스비는 말이 없고 과묵한데..
빅스비는 랩도 해주는데...
삼성이낫네
빅스비라서 다행이다
시리야 나대지마ㅡㅡ
내 시리는 먹금하네
망치들고 시리야 다시 말해봐. 지금도 내가 보여? 하고 싶노
물 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