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외국인 근로자 전체의 19%
통역사 상주 맞춤 식단 등 제공
국내 생활 빠른 적용 돕기 총력
초호황을 맞은 한국 조선업계의 사실상 유일한 알킬레스건은 '인력난;이었다.
조선업은 현장 근로자들의 일이 고되지만 임금, 복지 등 처우가 다른 업종 대비 좋은 편이아니다.
그동안 인력은 반도체, 전기.전자, 자동차 등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은 산업으로 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국내 조선업 종사자 수는 9만3038명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4년(20만3400명)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이 상황에서 2027년 국내 조선업애 약 13만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국내 조선업계는 외국인을 고용해 인력난에 대응했다.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조선3사의 외국인 근로자는 1만79000명이다.
국내 조선업 조사자의 19% 수준이다.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조선업에 신규 채용된 생산인력의 86%가 외국인이다.
하지만 일부는 외국인 근로자의 작업 숙련도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고 현장에서 소통문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외국인 고용'은 국내 조선소가 인력난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었다.
조선사들은 외국인력의 빠른 안착을 위해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HD현대조선해양은 8개 국어 통역사가 상주하는 외국인지원센터를 2022년부터 운영한다.
최근에는 조선업 맞춤형 'AI번역기술'을 개발했다.
업계 전문용어를 일반 번역기가 해석하지 못하면 업무효율성 관련 고충이 생기자 직접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 기술을 연말까지 모든 현장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외국인 근로자의 음성을실시간 으로 번역하는 기술을 추가 개발키로 했다.
한화오션은 전문 통번역이 가능한 코디네이터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교육, 전문용어 이해제고 등을 지원한다.
올해는 영접작업을 할 때 지켜야 하는 필수 10가지 항목을에 대해 그림문자를 만들었다.
삼성중공업은 외국인 근로자에게 국가별로 맞춤 식단, 종교활동 공간 등을 제공한다.
조선3사의 노력을 바탕으로 외국인 근로자들도 현장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는 모습이다.
최근 HD현대중공업에서 첫 외국인 현장반장이 찬생한 게 상징적이다.
주인공은 스리랑카 출신 쿠마라씨다.
쿠마라씨는 한국인 9명을 포함해 총 28명의 작업자를 이끌고 있다.
그만큼 한국어 실력이 출중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는 숙련도에 따라 직종이 구분되고 직무 교육 등을 통해 대부분 기본적인 역량을 갖췄다'며
'최근 조선업계의 호실적은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해 현장 인력들이 안정적으로 야드(선박 건조장)를 운영 해준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박미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