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묘약' 소나무 껍질 효능
소나무 껍질에 '젊음의 묘약'이 숨어 있다
비타민C보다 항산화효과 수십 배
‘피크노제놀’ 성분에 관심 커져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릴 정도로 급성장해 왔다.
G 홈쇼핑조사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20~30%씩 증가했다고 한다.
잘 먹고 잘 사는 ‘웰빙(well-being)’ 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데다
“건강은 건강할 때 챙기자”는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관심 덕에 여왕벌이 먹는다는 로열젤리, 시베리아의 추위를 견딘다는
러시아산 사슴뿔, 곤충의 영양분을 먹고 산다는
동충하초 등 희귀한 건강기능식품 광고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건강기능식품의 인기 키워드는 ‘천연추출물’.
각종 건강기능식품의 등장과 함께 부작용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면서 몸에 해롭지 않은
원료를 건강기능식품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부쩍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천연추출물이라 할지라도
철저한 검증을 거치지 않거나 적절한 용량을 초과해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 9월 25일 풀무원건강생활은 건강기능식품 ‘그린체 피크노큐텐’ 출시를 기념해
대체의학 분야의 권위자인 제프리 스트롱 박사 초청 강연회를 열었다.
해외에서 “노화를 늦추고 혈관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입소문을 타고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진
‘피크노제놀(pycnogenol)’의 성분과 효능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다.
피크노제놀은 ‘소나무 껍질 추출물’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소나무 껍질의 추출물을 피크노제놀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청정한 프랑스 남부 해안에서 자라는
소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성분에만 피크노제놀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 '피크노제놀'을 추출하는 프랑스 남부의 해송. /풀무원건강생활
프랑스 해송(海松)은 거친 바닷바람, 바다의 습기, 뜨거운 태양열 등 열악한
자연 환경에서 자라 5~10㎝ 정도의 두꺼운 껍질이 형성된다.
이 껍질 내부에 항균·항암·항바이러스 및 항알레르기 작용을 하는 플라보노이드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제프리 스트롱 박사는 “50년 이상 자란 소나무 껍질에서 채취한 피크노제놀은 자연의 기운을 담은 엑기스”라면서
“한국에 인삼이 있다면 서양에는 피크노제놀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피크노제놀은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이미 1968년에 혈관 보호약으로 승인을 받았다.
최근 일본에서는 소나무 추출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연간 800㎏의 원료가 유통되고 있는 등 한창 인기몰이 중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세계 최초로 피크노제놀 성분을 개발한
프랑스의 호팍사(社)는 피크노제놀 원료 판매로만 연간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관련 제품 판매 매출도 1조~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나무껍질에서 피크노제놀 성분을 추출하는 방법은 매우 까다롭다.
해송 1t에서 피크노제놀 1㎏을 추출할 정도밖에는 안 된다.
하지만 피크노제놀은 다방면에 걸쳐 탁월한 효험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다.
우선 피크노제놀은 피부세포를 늙게 만드는 주범인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물질로 기능한다.
제프리 스트롱 박사는 “비타민 C의 50배가 넘는 피크노제놀의 강력한 항산화효과가 입증됐으며,
각종 피부질환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과민성 피부질환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처럼 피크노제놀이 피부 노화방지에 효자 노릇을 하는 이유는
피부 조직 내에 있는 콜라겐 섬유와 쉽게 결합하면서 새로운 콜라겐의 합성을 돕기 때문.
피크노제놀은 주름이 생기는 것을 막고 팽팽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성분이라 할 수 있다.
폐경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성에게도 피크노제놀은 효자 역할을 한다.
대만 햄밍병원 연구팀이 45~55세 155명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피크노제놀은 안면홍조를 비롯한
여성의 폐경 증상 개선에 호르몬 대체제로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시작할 당시 피로, 두통, 질 부위 건조증상, 생리장애 등을
호소하던 여성들의 증상이 6개월 만에 개선됐다.
지난 2006년에는 피크노제놀이 산만한 아이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과잉행동 성향을 감소시켜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피크노제놀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Attention Deficit and Hyperactivity Disorders) 증상을 보이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적절한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슬로바키아 코메니우스대학 의대 부속 소아병원과
독일 뮌스터대학 약화학연구소의 야나 트레바티카 박사·페터 로데발트 박사
공동연구팀이 ‘유럽 소아·청소년 정신의학
(European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 5월호에 발표한 내용이다.
혈관이 튼튼해야 장수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피크노제놀이 주목받는 이유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국내에서 심혈관·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5만6388명으로 전체 사망원인 중 2위를 차지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고혈압·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피크노제놀은 수축된 혈관을 이완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고혈압에도 효과적이다.
단순히 혈액을 묽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혈액응고를 유도하는
트롬복산 관련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혈관 확장을 유도하는 것이다.
또한 장거리 비행에서 발목이 붓는 현상인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방지에도 효과가 입증됐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는 아침마다 붓는 얼굴, 출산 후
전신 부종 등을 없애기 위한 피크노제놀 기능성 화장품도 출시됐다.
강남 F성형외과의 김모(38) 원장은
“소나무 껍질 추출물(피크노제놀)은 성형수술 뒤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부기를 완화해주는 데 효과가 뛰어나
강남 일대 병원과 피부관리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피크노제놀 전문가'제프리 스트롱 박사
“유럽서는 40년 전부터 효과 연구 프랑스 해송서 추출한 것만 인정”
피크노제놀은 어떤 원료인가.
“소나무 껍질은 과거 유럽에서 민간요법으로 사용했다.
염증과 통증을 잠재우는 약재로도 사용했다.
여기에서 소나무 껍질 추출물인 피크노제놀을 착안한 것이다.
피크노제놀은 특허 기술을 이용해 프랑스 해안 소나무의 껍질에서만 추출하는 천연물이다.
여러 가지 플라보노이드 성분과 유기산으로 구성된 활성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우리나라 소나무에서도 피크노제놀을 추출할 수 있나.
“그럴 수는 없다. 소나무는 주변 환경에 따라
껍질의 구성 성분이 달라질 뿐 아니라 독성이 생기기도 한다.
피크노제놀 추출에 이용하는 프랑스 해송(海松)은
무공해 지역에서 무농으로 키워 안전성과 효과가
동시에 보장되기 때문에 원료로 사용 가능한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송편을 찔 때 솔잎을 깔아서 쉽게 상하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
솔잎에서도 피크노제놀을 추출할 수 있나.
“솔잎에도 여러 가지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다.
하지만 피크노제놀 성분은 소나무 껍질에 농축돼 있다.
게다가 솔잎에는 소나무 껍질의 붉은 부분인 프로시아니딘(procyanidins)
성분이 없기 때문에 효능에서 차이가 난다.”
피크노제놀의 주요 효능은 무엇이며 부작용은 없나.
“유럽에서는 피크노제놀이 인체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40년 넘게 연구하고 있다.
특히 혈액순환, 통증·염증 개선, 노화방지, 당뇨병 치료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크노제놀은 지난 30년 동안 6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판매됐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피크노제놀을 복용했을 때 일시적으로 복통을 느끼는 경우가 있지만 순간적인 반응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