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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뀨쀼뿌찌
출처 : 여성시대 뀨쀼뿌찌
미방은 코로나 검사 받는 고영쓰
오늘 유튜브에서 90년대 중반에 강남 모 백화점이 무너졌었다는 영상을 보고 생각난김에 홍콩방에 글 써봄
글이 정말 많이 길고 밑에 사진도 있어(안 무서움! 걍 주차장 사진임!)
내가 얘기를 들은 건 한 5~6년 전쯤? 어느 날 갑자기 친구 하나가 다들 얼굴 좀 보자고 애들을 소환했음
나는 그때 할 일도 없었고 백수여서 ㅇㅇ 니가 쏴라 하고 나갔지. 근데 애들 다 모이니까 갑자기 분위기 각잡고 사실 자기가 할 얘기가 있다길래 아 뭔데 뜸 들여 ㅡㅡ 한국사람 빨리빨리 하고 웃었는데 그 뒷얘기는 전혀 웃을 수가 없었고...
친구 놈이 군대 갔다 와서 학비 벌겠다고 주차장 야간 경비 같은 알바를 했었음. 걔 말로는 걍 밤에 교대로 후레쉬 하나 들고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는 게 끝이라 꿀알바라며 좋아했음. 제대 이후 남는 게 시간이라고 아침부터 새벽까지 게임만 하던 놈이라 밤에 졸립지도 않고 시급도 세니까 자기한테 딱이라고 신이 나서 알바를 했었음 알바에 한 맺힌 사람 마냥;
여하튼 걔가 간과했던 게 뭐냐면... 당시 알바하던 곳이 강남에 유명한 XX백화점이 붕괴되고 난 뒤 새로 올라간 한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이었고... 그 건물명으로 검색하면 지금도 괴담 여러 개 나오더라...
불행 중 다행히(?)걔는 귀신 같은 건 안 믿고 오직 게임이 종교인 겜창인생이라 밤에 경비뛰고 그 돈으로 현질 할 생각만 가득했었음... 그래서 나도 첨에는 흠칫했는데 그새낀 순찰 돌면서도 뇌 속에서 게임 캐릭터 자동모드 돌릴 놈이라 ㅇㅇ 잘 갔다와 정도만 했던 기억이 남
헷갈리니까 대충 A아파트라고 할게.
친구놈이 일할 A아파트는 주차 대수만 2천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였음. 당연히 그만큼 둘러봐야 할 지하주차장도 컸고.
하지만 주차장이 크거나 말거나 겜창인생 친구는 돈만 주면 됨 ㅇㅇ 돈 짱! 모드였음. 왜냐면 걔는 무교였고 신도 안 믿고 귀신도 안 믿었으니까. 맨날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말하던 놈이라... 사실 그게 맞지만 ㅎㅎ...
어쨌든 A아파트는 크게 3개의 동으로 나눠져 있었고, 주차장이 뭐 어떻게 생겼다고 했는데 너무 오래전에 들어서 기억이 잘 안 남... 암튼 내가 걱정한 것과는 다르게 알바 초창기에는 아무 일 없이 지나갔음. 첨에는 친구도 와 씨 나 귀신 보는 거 아님? 군대에서도 안 봤는데 이러다가 별 일 없으니까 걍 후레쉬로 차 비춰보며 와 이런 차 타고 다녀야 하는데 내 드림카...ㅠㅠ 이런 소리나 지껄이고 다녔다고 함. 나는 미친놈 ㅉㅉ 하고 혀를 찼고...
나도 첨에는 다들 말한 것처럼 XX백화점 카트 끌고 다니는 사람이니 뭐니 그런 거 보면 어쩔; 했는데 친구놈은 그만 둘 때까지 못 봤다고 함. 하지만 소문이란 건 누군가가 봤으니 나는 거 아니겠어? 그 자리에서 일하는 사람 중 아예 못 본 사람이 없지만은 않았음. 바로 친구의 바로 윗 팀장이 자기가 XX백화점 카트를 끌고 가는 손님을 봤다 말을 해준거임...
대형마트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가끔 아파트 단지 안에 엥 XX마트 카트가 여기에? 하는 경우가 한 번쯤은 있을거임. 그래서 그 팀장도 아 손님이 양심 없이 카트 끌고 여까지 오네... 하면서 가까이 다가갔는데 가만 보니까 XX백화점 카트여서 (하도 말들이 많으니 대번에 알아봤다 함) 도망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는 거임. 내가 그거 듣고 카트 주인 얼굴은 봤대? 하니까 얼굴이고 뭐고 XX백화점 글씨를 보는 순간 머리가 허옇게 되고 정신차리니까 불 훤한 사무실 안에 서 있었다고 함.
그러면서 친구놈보고 여기서 첫날에 귀신 봤다고 그만둔 사람이 있으니 김철수(가명) 너도 조심하라고 했고 친구는 헐... 했지만 하루이틀...사흘... 지나도 귀신은 커녕 코빼기도 안 보이니 아 뭐여 역시 김팀장님 허풍이네 ㅡㅡ;; 하던 어느 날 ... 하루 순찰 일과를 마친 친구의 눈에 보이는 게 있었음. 걍 평범한 문 하나.
진짜 뭐 영화 속에 나오는 음침한 문도 아니고 걍 우리가 아는 그 흰색? 연회색? 페인트칠 된 그냥 그런 문이라고 했음. 근데 그날따라 그 문이 잠겨있는지 확인하고 싶더래. 이유는 모르겠는데 꼭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고 함. 주차장이지만 불 다 켜져 있겠다, 거기에 원래 겁도 없는 놈이니까(참고로 얘 인생에서 제일 무서운 건 템 강화하다 터지는 거) 걍 가서 문을 짤깍 돌려봤는데 당연히 잠겨 있어야 할 문이 열리더란 것임....
나라면 그 자리에서 기절했을 것 같은데 친구놈은 아 씨 뭐야 누가 여기 문 열어둔거야 야간반 뒤집어 쓰라고 ㅡㅡ;; 하고 아무생각 없이 문 안을 봤다고 함. 근데 안에는 생각보다 평범했댔음. 걍 먼지 묻은 자재나 작업복 같은 거 좀 걸려 있고... 그래서 아 뭐 옛날에 여기 공사했을 때 쓰고 남은 거 대충 넣어뒀나보다 하고 문을 닫았는데... 생각해보니까 어쨌든 이 문을 열어둬서 좋을 게 없잖아? 오래된 작업복이래도 어쨌든 기업의 사유재산일 수도 있고 남의 개인 물건일 수도 있고... 그래서 이 문 잠그는 열쇠는 어디 있냐고 무전을 쳤는데 상대가 반응이 없댔음.
지금이야 아 그 자리? 원래 뭐 보여 하고 말지만 그 때만 해도 거기서 일한다고 하면 야 너 거기 괴담... 괜찮겠냐? 이러던 때라 그거 이용해서 순찰하면 경력자들이 놀리는 경우가 가끔 있댔음. 이번에도 그런 종륜가 싶어서 아 김팀장님 진짜 ... 나이 먹고 유치하게... 구시렁구시렁 하면서 사무실로 갔는데 팀장이 허옇게 얼굴이 질려서는 친구가 문을 열자마자 소리를 빽 질렀다는 것임...
친 : 아 팀장님 왜 소리를 질러요 간 떨어지는줄;
팀 : 너... 너 뭐야... 너 김철수 맞아?
친 : (이때까지만 해도 장난인줄 알았다고 함) 아 왜 장난치고 그러십니까 ㅋㅋ 저 귀신 안 믿는다니까요.
팀 : 장난하지 말고, 너 김철수 맞냐고!
친 : 네 저 XX년생 X월 X일 김해김씨 김철수 맞아요. 이제 됐죠? ㅡㅡ;;
팀 : ........
친구는 팀장이 으레 하는 그렇고 그런 재미없는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적당히 응해줄라고 했는데 뭔가 반응이 심상찮았다는거임. 팀장은 진짜 얼굴이 허옇게 떠서 몇 번이나 너 김철수 맞냐고 물어봤고 걍 야밤에 시간 죽이려고 하는 농담이 아니다 싶어 팀장님 왜 그러세요 하고 물었더니
팀 : 너 주차 A1부터 시작해서 B2로 지나 D4 갔다가 C3으로 가는 코스로 순찰 돌잖아 맞지? (순서는 내가 임의로 작성)
친 : ...? 네. 맞아요.
팀 : 근데 너 왜 아까 B3쪽으로 갔어. 거기 아무것도 없잖아
친 : ??? 무슨 소리세요? 거기 문 있잖아요. 전 첨에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인줄 알고 가봤는데 걍 평범하던데요??
팀 : 장난치지 말고 이새끼야!
친구놈은 귀신은 안 믿었지만 눈치는 있는 편이었음. 야간순찰 N년차 짬바인 팀장이(것도 자기 주장에 의하면 XX백화점 카트도 봤으면서) 이렇게까지 화낸다는 건 정말 뭔가 있으니까 그렇구나 싶었단 생각이 들었댔음
친 : 장난 아니고요. 그냥 문이 있길래 잠겼나 확인해봤어요. 안에 걍 평범하게 안전헬멧, 작업복 이런 거 있던데요? 몇 년 지났는지는 몰라도 먼지가 많아서 금방 닫았는데... 아 맞아 거기 잠가야 하는데 왜 제 무전 안받으셨어요 번거롭게 여까지 다시 와야 했잖아요
B3부터 사무실까지는 제법 거리가 있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어차피 열쇠를 찾으러 가려면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야 했지만 친구는 자기 똥개훈련 시킨 기분이라 좀 그랬다고 함. 근데 다음 팀장말은 귀신 안 믿는 친구도 굳게 만들었음
팀 : B3에 문이 어딨어 이새끼야! 거기 그냥 벽인데!! 거기 자리 애매해서 칼라콘 몇 개로 막아둔 곳이잖아!
친 : 네...?
그 소리 듣는데 그 시끄럽던 술집이 순식간에 조용해 지는 기분이 들더라... 같이 있던 친구들하고 나는 내가 지금 뭘 들은거야? 하는 생각만 들고... 친구놈은 잠깐 멈칫하다가 다시 얘기를 시작하는데 진짜 등골이 서늘한 기분이 이런거구나 싶었음 ......
친 : 팀장님 무슨 소리세요... 제가 거기 문까지 열어보고 왔다니까요. 걍 평범한 철문에 철손잡이 달린 문이요!
팀 : 야 이새끼야 니가 CCTV로 봐라 어?
팀장은 답답해 죽겠다는 듯 이걸 보라며 핸드폰을 내밀었고, 친구는 솔직히 반신반의하면서 팀장이 폰으로 찍은 CCTV 화면을 봤다고 함.
그리고 거기에는 판토마임을 하듯이 허공에 대고 문을 열고 안쪽을 들여다보며 다시 문을 닫는 시늉을 하는 자신의 모습이 찍혀 있는 걸 보게 됨 ...
당시 친구 말에 의하면 자기는 분명히 문(빨강으로 칠한 곳)이 있다고 생각해서 열었는데, 실제로는 저 주황색 콘 사이에서 허공에 손만 허우적 대고 있었다는 것임 ....
생전 귀신의 귀짜도 안 믿던 친구도 얼굴이 허옇게 질리고 팀장도 내가 여태까지 카트끄는 귀신 여기서 XX백화점 어디로 가야 있냐는 귀신 봤다는 놈 등 온갖 놈들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진짜 허공에 저지랄하는 새끼는 니가 처음이라 했다고 함.
참고로 친구놈 당시 스펙 키 180에 73키로 ... 그런 놈이 허공에 문돌리고 여는 짓 했다고 생각해봐 ... 그니까 그건 진짜로 귀신에 홀렸다고 밖에 표현 할 수가 없지.........
그리고 그제서야 내가 지나가면서 했던 소리랑 다른 사람들이 했던 소리가 와닿더래.
야 거기 ... 아 아니다... / 너 거기 어딘지는 알고 알바 하겠다는 거냐? / 너 몸 조심해 등등...
그리고 그 날로 친구는 알바를 그만뒀음 ...
근데 그 얘기를 들은 당시는 걔가 그 알바를 그만둔지 N년이 지났었음. 이제 와서 왜? 술안주가 필요해서? 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솔직히 안주거리로 삼기에 유쾌한 주제도 아닌데? 재수없으면 가위 눌릴 수도 있는데...?
친구놈이 그날 친구들을 불러 술자리를 한 이유는 다른 알바생이 자기랑 똑같이 똑같은 자리에서 또 허공에서 그 짓거리를 했다는 소리를 들어서였음... 그리고 그 소리를 듣자마자 그날 허공에 혼자 손을 휘적거리던 자기 모습이 떠올라서 도저히 잠을 못 자겠다고 모았던 거였고...
지금도 그 아파트에 소문이 도는지는 모르겠음... 물론 그 사이에 주차장에서 귀신 봤다는 이야기는 알바생 사이에서도 잊을만 하면 한번씩 경비실로 뛰쳐들어와서 대수롭지 않은 일(?)정도 취급을 받는다고 했음. 그니까 그만큼 허공에 헛짓한게 컸던거지... 귀신을 보는거랑 리얼 홀린거랑은 다르니까 ...
그리고 정작 주민들은 음 헛소리~ 한다고 들었음.. 왜냐면 그런소리 들어봐야 집값 떨어지니까 걍 알바생이나 경비업체들만 수근덕대고 끝낸다 하더라고.
그리고 이건 다른 사람에게 들은건데 피해자들은 거진 이사가거나 이민가서 없는데 새 입주민들도 귀신 봤다는 소리를 심심찮게 한다네... 이건 사실이 아니었음 좋겠지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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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번외편? 이라 해야하나 솔직히 내 기준에는 귀신만큼이나 겜창도 무서운 것 같음. 이놈은 그 뒤에도 대형마트 새벽 경비 알바 이런걸 전전했음. 왜? 비록 지가 귀신에 홀리긴 했어도 일단 몸이 편하고 + 걍 걷고 눈으로 확인만 하면 되니까 계속 이 알바만 했음 이런 알바를 2년 정도 했나? 지 딴에는 첫타가 넘 강렬해서 그런가 그 뒤에는 내 기준에 허미 미친; 인데도 잘만 다니더라? 그렇게 취업 하기 전까지 야간 경비만 쭉 했음.... 친구놈은 지금은 개발자 되서 맨날 야근함... 걍 어둠이 천적인 듯...
첫댓글 셀프 스크랩 ㅈㅅ 갑자기 왜 스크랩 했냐면 친구놈에게 갑자기 연락이 왔음 잘사냐? 이러더니 대뜸 야 지금 대통령 사는 집 내가 알바한데 같은데 맞지? 대통령도 A동 사냐? 이러고 온 거임 ㅋㅋㅋ 대통령이 몇 동 사는지 내가 어케 아냐고 ㅋㅋㅋㅋ 근데 그도 그럴게 A동이 무너진 자리거든... 암튼 난 대통령이 출퇴근 할 때마다 아 주차장 귀신 ㅆㅂ... 이것만 생각남 ㅠㅠ 무서워서 뉴스를 못 보겠음... (정치적 의미 아님!!) 갑자기 생각나서 스크랩해봤어!! + 찾아보니 대통령은 B동 산다함 ㅋㅋㅋㅋㅋ
헐 ㄷㄷㄷㄷ 무섭다 소름
석열이네집이자나!!
무서운데 개발자돼서 야근하는 게 ㅈㄴ 웃기다
대박존나소름....
와 소름돋아 진짜 홀리면 그냥 진짠지 기짠지도 머르는구나
우오ㅡㅜ 무서워ㅜㅜ
ㅋㅋㅋㅋ썩열이 귀신이랑 인연있는듯
굥이 지금까지 멀쩡한거 보면 그냥 루머거나, 귀신이면 건드릴 사람 안건드리고 애매한 경비원만 건드리네
내말이 소시민만 괴롭히고 떼잉
워.. 생동감 미친다..
그래서 a동집값이 세 동 중에 제일 싸다는 루머 있던데 ㅋㅋㅋㅋㅋ 굥도 알아서 b동 사는거 아녀
무섭누..
허어어 여시 고마워 잘읽었어 선풍기틀어놨는데 갑자기 춥다ㅋㅋㅋㅋ
아 석열이 아크로비스타에 삶??
개발자엔딩 ㅋㅋㅋㅋㅋㅋ
그 심야괴담화에 나온 마트?보안요원 일화도 여기 아냐???
석열이나 괴롭혀주세요 ㅠ
자본주의로 퇴마됐을듯 ㅜ 저기 법원근처 ㄷㄹ건설 아파트 거기 말하는거 맞지?
자본주의 퇴마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굴 데려갔으면 좋겠다.. 글 잘봤어 홍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