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여행지들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북쪽 끝 강원도 고성의 DMZ에서는 분단의 아픔과 평화에 대한 희망을, 남쪽 끝 제주도 마라도에서는 푸른 바다와 독특한 섬 문화를 만날 수 있죠. 이 곳들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우리 민족의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소중한 공간입니다.
오늘은 국내 최북단과 최남단 여행 BEST 4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에 위치한 통일전망대는 대한민국 최북단에 자리 잡고 있는 안보 관광지입니다. 이곳에서는 북한 땅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요. 맑은 날에는 금강산의 비로봉과 옥녀봉까지 선명하게 보인다고 하니, 그 절경을 상상해보세요.
통일전망대의 역사는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이곳은 안보 교육의 장으로 문을 열었죠. 그러다 2018년 12월, 기존 전망대보다 20m나 높아진 '고성통일전망타워'가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높이 34m, 지상 3층 규모의 이 타워는 DMZ 관광의 동쪽 출발점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전망대에 오르면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입이 떡 벌어질 거예요. 푸른 동해와 금강산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오니까요. 특히 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구선봉은 마치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가까이 있지만 갈 수 없는 현실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해요.
전망대 주변에는 DMZ의 역사와 생태를 배울 수 있는 전시관도 있습니다.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면서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공간이죠.
통일전망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DMZ 박물관이 있습니다. 이곳은 2009년에 문을 연 곳으로, 분단과 DMZ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에요.
박물관은 크게 실내 전시관과 야외 전시장으로 나뉩니다. 실내 전시관에서는 한국전쟁의 발발부터 DMZ의 형성 과정, 그리고 현재의 모습까지 시대별로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요. 특히 동해선 남북연결도로를 건설하면서 발굴된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어 흥미롭습니다.
야외 전시장에는 실제 군사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탱크나 비행기 같은 장비들을 직접 보면 전쟁의 참혹함을 실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무기들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들죠.
DMZ 박물관의 또 다른 매력은 '철책 걷기 체험 코스'예요. 실제 DMZ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이 코스를 걸으면, 분단의 현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은 단순히 역사를 배우는 것을 넘어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고 해요. DMZ가 언젠가는 평화와 생명의 상징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곳에 담겨 있습니다.
이제 한반도의 최남단으로 가볼까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속한 마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섬입니다. 면적은 약 0.3km²로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풍경은 결코 작지 않아요.
마라도에 가려면 배를 타야 합니다. 모슬포항이나 송악산항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면 약 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어요. 섬에 발을 딛는 순간, 탁 트인 바다와 푸른 초원이 여러분을 반겨줄 거예요.
마라도의 가장 큰 매력은 아름다운 해안 절경입니다. 섬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1~2시간 정도지만, 그 짧은 거리에 숨 막히는 절경이 가득해요. 특히 동쪽 해안의 기암절벽은 절로 감탄을 자아냅니다.
섬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마라도 등대는 꼭 들러봐야 할 명소입니다. 이 등대는 전 세계 해도에 표시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등대 주변에는 세계 유명 등대들의 모형도 전시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마라도에는 재미있는 '최남단' 명소들이 많아요. 대한민국 최남단 짜장면집, 최남단 우체국, 최남단 보건소 등 이름 앞에 '최남단'이 붙은 장소들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이런 곳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마라도 여행의 묘미죠.
마라도 여행을 계획한다면 가파도도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파도는 제주도 본섬과 마라도 사이에 있는 작은 섬으로, 마라도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가파도의 가장 큰 특징은 완만한 경사와 푸른 보리밭입니다. 섬 전체가 마치 거대한 초록 융단을 깔아놓은 것 같아요. 특히 봄철 청보리 축제 때는 온 섬이 초록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룹니다.
섬을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2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자전거를 빌려 돌아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 자전거 여행은 가파도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거예요.
가파도에는 '방사탑'이라는 독특한 구조물이 있습니다. 이는 바람을 막고 액운을 물리치기 위해 만든 탑인데, 섬 곳곳에 있어 가파도의 상징이 되었죠. 이 방사탑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재미있는 여행 코스가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