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일요일에 있었던 상하이뤼디선화(이하, 선화) 대 텐진타이다췐젠(이하, 텐진) 경기의 사진입니다 ㅎㅎ 역시 폰 카메라는 야간에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군요 ㅠㅠ
이번 경기에서는 팀 케이힐과 따바레즈(안드레지뉴), 리웨이펑 모두 선발 출전했습니다.. ㅋㅋ

집에서 홍커우로 가는 전철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멀리 보이는 타워 중에 왼쪽이 동방명주, 가운데가 상하이국제금융센터 그리고 오른쪽이 올해 개장을 앞둔 상하이타워입니다.

경기 시작 전 텐진 팬들이 홍커우 앞에서 장외응원을 펼치는 모습입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여기서는 장외응원이 통용이 되는 모양입니다. 수많은 선화 팬도 웃으면서 쳐다보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습니다. 저는 포항 레플리카를 입고 머플러를 두른 채 홍커우에 온지라 많은 눈길을 받았는데 덕분에 선화 팬이나 텐진 팬 양쪽으로부터 사진 촬영 요구도 많이 받고 머플러 교환 제의도 받았습니다.. ㅋㅋ 특히 텐진 팬들은 2009년에 포항과 텐진이 ACL 조별단계에서 붙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너희가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차지했지 않았느냐 되물어보고요! ㅋㅋ

버스에서 마지막으로 내린 그!! 바로 따바레즈입니다!! 따바레즈를 보기 위해 경기 시작 세 시간 전부터 홍커우 주변을 구경하다가 버스가 올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본부석 쪽에서 기다렸습니다. 물론 버스가 선 곳까지는 공안이 막고 있어 진입할 수 없었지만 버스가 주차장에 들어서기 위해 좌회전을 할 때 따바레즈와 저의 눈이 마주쳤습니다. 아직까지도 따바레즈가 놀라는 표정을 잊을 수가 없네요.. ㅠㅠ 두 동공이 커지며 따봉을 해주던 그.. ㅠㅠ 버스에서 내리면서도 다시 인사를 건내주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텐진 벤치의 뒤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일찍 표를 샀기 때문인지 좋은 좌석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했네요. 그래도 한국 돈으로 27,000원입니다.. ㅠㅠ

경기는 저녁 7시 45분에 시작하지만 6시 30분 이전에는 출입구를 개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선화의 서포터들에게 물어보니 응원석은 지정석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3, 40분 전부터 이렇게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이때 K리그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대표적인 주제로는 FC서울(여기서는 서울FC라고 합니다.. 왜 저에게 자꾸 서울에 대해 물어봤는지는 모르겠지만..), 포항이 이번 시즌 아챔에 참가하지 못하는 이유, "김형일"(선화에 이번 시즌 입단할 뻔했죠) 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너가 봤을 때 K리그가 강한 것 같냐 CSL이 강한 것 같냐.. 이 질문도 많이 받았습니다.

선화의 시즌권입니다. 앞면에는 이름과 사진, 지정좌석 위치 등이 인쇄되어 있으며 뒷면에는 규정 등이 있습니다. 선화의 시즌권은 두 종류로 600위안 시즌권과 1200위안 시즌권이 있습니다. 서포터석 시즌권은 600위안, 한국 돈으로 약 11만 원 정도입니다. 경기 당일 따로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고 공안에게 이 카드를 보여주면 입장이 가능합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은 상하이 지하철 3호선 홍커우축구장역입니다. 접근성이 무척이나 좋은데 반해 경기장 구역으로 들어오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저기에서부터 하나씩 하나씩 표의 소지 유무를 확인하기 때문에 입장하는데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립니다.

드디어 관중석에 들어섰지만 제 가방에서 발견된 종이팩 초코우유.. 관중석에서는 각종 음료수 섭취가 금지된다고 해서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다 마시고 들어가든지 아니면 버리고 들어가든지 해야 합니다. 저도 사진을 찍은 곳에서 초코우유 두 팩을 흡입하고 입장.. -_-

티켓 QR코드 스캐닝과 수화물 검사입니다. 저 좁은 문으로 한 명 한 명 입장하기 때문에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립니다. 공안과 보안원이 너무나 많음을 볼 수 있습니다.

뭐.. 관중석에서는 담배피지 마시오.. 이런 뜻입니다. 그래도 몰래 라이터를 챙겨 들어오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ㅋㅋ 하지만 공안에게 적발되고 그렇습니다.

경기 전 몸을 푸는 따바레즈.. 킥 연습을 할 때 계속 영점조준이 안 되던데 결국 후반 중반에 교체가 되는.... ㅠㅠ 그래도 모든 세트피스는 따바레즈가 담당하는 텐진이었고, 저에게 있어서는 8년만에 그의 디딤발을 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이때 상당히 특이한 장면을 목격했는데.. 장내 아나운서가 "멀리서 오신 텐진 팬 여러분, 어서오십시오!" 이런 인사를 날리고 선화의 서포터즈와 텐진의 서포터즈 모두 박수로 서로를 격려하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척이나 생소한 장면이라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만약 부산 팬들이 서울로 원정을 왔는데 서울의 장내 아나운서가 "멀리 부산에서 오신 POP 여러분, 환영합니다!" 이런 인사를 날리리라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중국의 축구 관전문화는 "과격하다" 이런 편견이 있는데 (저도 물론 그런 편견이 있었고요) 오히려 여기에서 1년 가까이 지내면서 저는 몇몇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한국의 문화보다 이곳의 문화가 더 낫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에는 경기장에 일찍 입장하면서 알게 된 새로운 문화였고요..

선화의 스타팅 라인업 소개 영상입니다. 중국 국적 선수의 경우, 예를 들어 3번 리젠빈이라는 선수가 있다고 하면 소개시 장내 아나운서가 "싼하오(3번) 리~젠빈!"이라 선창하고 서포터즈가 "젠빈, 젠빈, 젠빈!"이라 이름을 세 번 후창하는 방식이고, 외국 국적의 선수 소개시에는 영어로 "넘버 세븐틴, 팀~케이힐!"이라 선창하면 "케이힐, 케이힐, 케이힐!"이라 성을 세 번 후창하는 모습입니다. 포항도 요즘을 어떤지 모르겠지만 예전처럼 장내 아나운서가 번호만 부르고 이름을 서포터즈가 부르는 방식보다는 더 박력 있는 이 방식이 낫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각 선수 소개마다 이 선수가 어느 포지션에서 뛰고 있는지 화면을 통해 보여줍니다. 위의 사진은 감독 소개 후 최종적으로 뜨는 포메이션 사진입니다.

장내 아나운서가 분위기를 끓어올리고 팬들은 N, S, W, E석 가릴 것 없이 모두 머플러를 들고 선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선수 입장 후 진행되는 중국 국가 연주.. 전에 설명 드렸습니다.. ㅋㅋ 오른쪽 전광판 오른편에 텐진 서포터즈가 있습니다. 거리가 거리인지라 서포터즈가 선수단과 같은 항공편을 이용해 상하이에 도착했다고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물론 호텔도 같은 호텔에! 그리고 수원의 서포터즈와 선화의 서포터즈의 느낌이 비슷하다고 종종 느낄 때가 있는데 역시 선화도 TRICOLORE라는 용어를 쓰더라고요 ㅎㅎ

경기 시작 직전입니다. 오늘 주심의 판정이 일관적이지 못해 22,000명이 내뿜는 중국욕을 실컷 들을 수 있었습니다.. ㅋㅋ 한국어로 번역을 하면 "심판ㅈ밥ㅅx" 이런.... -_- (중국어로 하면 쿵쿵따리 네 박자 욕입니다)

혹시나 모를 테러에 대비에 특경이 개를 데리고 다니며 순찰을 합니다.. ㅋㅋ 제가 앉은 곳이 6열이라 이것 이외에도 가까이에서 꽤나 흥미로운 것들을 많이 봤습니다.

하프타임 때 선화 팬샵에 들러 찍은 이번 시즌 레플리카 사진입니다. 한국과 가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모두 합쳐 거의 10만 원 정도 하니까요.. 작년만 하더라도 삼성 스폰서가 있었는데 올해는 계약 연장을 안했는지 없어진 모습입니다. 선화도 승부조작 때문에 우승 1회가 날아가는 흑역사가.. 그래서 별이 두 개가 아닌 하나입니다.

오늘 관중은 약 22,000여 명.. 그리고 홍커우에서 알게 되어 연락을 하며 지내는 선화 팬의 말로는 홍커우가 중국 최초의 축구전용구장이라 하더라고요.. 1999년에 재건축되어 이러한 모습으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포항스틸야드와의 인연이!! ㅋㅋ

고군분투를 했지만 원활히 풀리지 않은 공격 때문인지 교체를 당하는 따바레즈.. 이후 그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ㅠㅠ 본인의 플레이가 제가 봐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결국 경기는 선화의 1대0 신승!

경기 시작 전에도, 경기 종료 후에도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그의 별명 "따터우(대두)!", 리웨이펑입니다. 오늘 인사하러 다니느라 고생 많이 했습니다. 여자 아나운서도 셀카를 찍자고 요청을 할 정도로 선화의 전설, 중국의 전설입니다., 가까이서 보니 일본 선수 멱살을 잡던 젊음은 없어지고 연륜이 묻어나는 얼굴이었습니다.

경기 종료 후, 꼬마에게 실착을 선물한 케이힐! (요시 그란도) 시즌 1호 실착 선물입니다.. ㅋㅋ 아, 물론 저도 만져는 봤습니다.. 축축하더라고요 ㅋㅋ

복 받은 꼬마.. ㅠㅠ ㅋㅋ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역으로 향하는 선화 팬들.. 베이징이 비겼다는 소식을 듣고 심판을 욕하던 그 박자 그대로 "궈안ㅈ밥ㅅx"를 떼창합니다. ㅋㅋㅋㅋ 소리를 전달해드리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ㅠㅠ 그런데 들으면 속이 시원할 정도로 재밌습니다. ㅋㅋ

이에 질세라 텐진 팬들도 경기 후 "궈안ㅈ밥ㅅx"를 외칩니다.. 중국의 축구팬들과 교류를 하면서 알게 된 점.. 광저우헝다타오바오(이하, 헝다)는 약간 "만인의 연인" 같은 팀이다. 중국의 자존심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에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선전하기를 바라고 굳이 자기가 광동 출신이 아니더라도 헝다는 좋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 산동루넝은.. 그냥 속된 말로 ㅂㅅ취급을 받습니다. 조금 순화를 하자면 호구라고 해야 할까요? 무시를 많이 받더라고요.. 그리고 베이징과 상하이의 관계는.. 쉽게 말해 매우 안 좋습니다. 중국의 과거와 미래, 정치와 경제의 중심 등 비교 대상이 너무나 많아 서로를 멸시합니다. 그래서 선화 팬들은 베이징궈안(이하, 궈안)을 못까 안달이 날 지경입니다. 근래에 계속 선화에 비해 궈안의 성적이 좋아 기를 펴지 못했는데 이번 시즌 현재까지 1위를 달리고 있는 선화 팬들은 무척이나 기대가 큰 모습입니다. 그래서인지 다음 주말에 베이징에서 열리는 궈안 대 선화의 경기를 보러 베이징 원정을 가는 선화 팬들이 꽤 되는 모양이었습니다.. ㅋㅋ (그나저나 텐진 팬들은 왜 욕을 했을까.. 아직 궁금하네요.. 그냥 묻어가기인가?!)
몇 시간 못자고 과업을 하러 가야하네요.. ㅋㅋ 그래도 이 시간이 인터넷이 가장 빠를 때라.. ㅋㅋ 좋은 꿈 꾸세요^^ ㅎㅎ
첫댓글 와..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네
정말 ㄱㅅㄱㅅㄱㅅㄱㅅㄱㅅㄱㅅㄱㅅㄱ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옷 중국 유학중이신가요? 필력이 좋으시네요. 현장에 있는것같았습니다ㅎㅎ
"주독야경" 중입니다 ㅎㅎ 저는 오히려 필력 때문에 고민이 많은데..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b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잼나게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함께 다녀온듯합니다. 그나저나 버스에서 눈 한번 마주친걸로 끝난 만남이 못내 아쉽네요 ㅎ
경기 전 훈련이 끝난 후 다시 손짓으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선신 원정 경기 때 다시 만나야지요^^
미쯔비시가 중국에 스폰도 함?
작년까지 저 자리에 동방항공공사가 있었는데 올해부터 미쓰비시를 부착하더라고요.. -_- 대신에 선수 이름을 붙이는 팬들도 많습니다 ㅋㅋ
텐진과 베이징은 더비팀이죠(진징더비), 지리적으로도 거리가 가까워서 중국의 슈퍼매치라 보시면 됩니다 ,근데 텐진이 클래스가 좀 떨어져서 슈퍼매치만큼의 화제성은 못됩니다, 하지만 이두팀이 경기하면 거의 로마더비급으로 과격하고 서로 욕하고 원수지간이에요
그냥 추측으로 그럴 거라 생각은 했는데 실제로 맞나보네요.. 하긴 철도로 30분 거리니.. 베이징-상하이는 "징후"라 하는데 베이징-텐진은 오히려 "진징" 순서로 부르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잼께 읽었습니닿ㅎ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원이랑 비슷한 느낌이..ㅎㅎㅎㅎㅎ
응원을 잘한다?! 색뿐만 아니라 이러한 점도 비슷하지요 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여기에 와서 편견을 지우고자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ㅋㅋ 끝부분을 쓸 때는 잠이 와서 횡설수설한 것 같은데 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도광저우꺼써볼까
5월에 광저우에 갈까 생각을 하는데 저도 나중에 직관 후기를 써야겠습니다 ㅎㅎ
잘봤습니다. 여담으로 대구도 장내아나운서가 원정섭터분들 환영합니다 멘트#날립니다ㅎ
아.. 몰랐습니다.. ㅠㅠ 포항에서 가장 가까운 팀인데도 불구하고 원정을 한 번도 가보질 못해서.. ㅠㅠ
이거 찾아 일부러 들어왔어요
따바레즈 검색 ㅎㅎ
정성스린 후기 잘 봤어요 ^ㅡ^
언젠가 스틸야드에서 뵈어요~ ㅎㅎㅎ